특유의 친화력…새로운 ‘주민자치 리더십’
특유의 친화력…새로운 ‘주민자치 리더십’
  • 고병택
  • 승인 2013.10.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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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오 음성읍주민자치위원장


'길갓집 삼년 가도 못다 짓는다' 했던가. 혹자는 '주민자치'는 길가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풀이한다.

주위의 쓴소리들을 쓸모없는 '개똥'이 아니라, 당연한 걱정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뜻.

포용, 관용, 용서를 통해, 집 짓는 과정의 수난까지도 약으로 만드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풍부한 경험과 훌륭한 경륜이 사장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주민자치'를 위해서는 새로운 '주민자치 리더십'이 요구된다.

유명인의 이야기가 아닌, 홍보성 이야기가 아닌, 슬픔과 분노가 섞여 있지만 강한 바람과 희망이 깃든 진솔한 이야기, 같은 길을 걸어가고 싶은 소망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공동선'을 위한 행보…최병오(53) 음성읍주민자치위원장의 '아름다운 음성읍 만들기'에 귀를 기울여 봤다.

◑ 주위를 포근하게 하는 '로멘티스트'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결집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음성읍 삼생리 출신으로, 작고한 부친 故 최대식 씨와 이주란 여사 슬하에 4남 2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그의 부친은 “항상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며 “늘 인간관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다고 한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항상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인연을 맺은 사람과의 관계를 항상 소중히 여겨, 넓은 대인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특히, 새마을 유아원장을 하셨던 부친을 통해, 성실성과 책임감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고, 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심을 배양할 수 있었다며 부친을 회상했다.

초등학교 시절 서울로 전학, 초·중·고·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귀향 후, 지난 2005년 한국BBS충북연맹 음성군지회장을 맡아, 관내 청소년들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매진한다.

BBS(Big Brothers and Sisters) 운동은 불우청소년, 비행청소년과의 1:1 결연을 통해, 그들의 친구로서, 형으로서, 부모로서 도와주고 이끌어 주는 활동으로, 그는 '청소년 어울마당' 등을 개최,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 주고, 끼와 기량을 발휘하도록 힘을 보탰다.

한번 맡은 일은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없이, 끝까지 목표를 성취해 내는 책임감과 우직함이 진가를 보였던 순간들이었다.

어르신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가장 친숙하게 모실 수 방법을 고민하던 중 레크레이션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 다양한 행사시 사회자로 나서는 등 살가운 행보를 이어 갔다.

고교시절, 교지 편집부 활동을 할 만큼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로맨티스트'답게, 그는 순수한 감성을 이웃에 전달, 주위를 포근하게 한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 “주민자치의 발전은 우리들 '손''에 달려 있다”

음성읍주민자치위원회에는 지인의 소개로 입회, 4·5대 간사로 활동하다. 올해 2월 제 6대 위원장에 선출되며, 관내 새로운 '리더군'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취임 후, 주민자치교실 프로그램 활성화에 진력한 결과, 댄스스포츠팀이 전국대회에 출전, 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울산에서 개최된 '전국 주민자치 박람회 발표회'에 충북대표로 출전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일궈냈다.

이와 관련, 그는 “주민자치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위해 뜻을 모으고 힘을 보태는 소박한 일”이라며 “세계적인 인물인 반기문 총장의 고향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름다운 음성읍 만들기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매년 개최되는 음성품바축제 진행위원장으로 주민자치협의회 작품발표회의 단초를 제공, 9개 읍면 주민자치교실 활성화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 또 다른 활약을 예고하는 최 위원장은 현재, 보험마켓팅 회사 '유퍼스트 음성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험과 경영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서 경영학사를 재취득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피와 땀으로 어렵게 다시 일군 지방자치제도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주민자치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며 “주민들 스스로 지역문제와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관내 곳곳에서 들려 오는 파열음… “주민자치의 발전은 우리들 스스로의 '손'에 달려 있다”는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2003년 음성군 자린고비 동상, 2004년 음성군수 표창, 2012년 행정안전부 장관상, 충북예술인상을 수상한 최병오 위원장은 부인 김진이씨와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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