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행복이 아닌 만들어 가는 행복”
“주어진 행복이 아닌 만들어 가는 행복”
  • 고병택
  • 승인 2013.06.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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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왕읍 무극6리 부녀회
▲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 만들기의 주역들, 무극6리 부녀회원들
▲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 만들기의 주역들, 무극6리 부녀회원들


중국 송나라 주돈이의 태극도설에 의하면, 우주의 본체는 무미, 무취, 무성, 무색, 무시(無始), 무종(無終)이므로 무극(無極)이라 했다.

무극이란 우주의 본체를 정적인 견지에서 이름한 것으로 곧 우주의 근원이 되는 것을 이른다.

무극리는 고종 43년 음성군에 편입되고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금왕면에 편입됐으며, 1973년 면이 읍으로 되면서 금왕읍의 한 개리가 됐으며, 금왕읍의 으뜸 마을이다.

한강수계로 복류하는 응천을 옆에 낀 무극6리, 지난 1993년 3월 택지개발이라는 대형 프로젝트와 함께 본격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이 지역은 아파트단지, 상가, 일반주택이 들어서면서 도시형 농촌마을로 변모를 거듭, 현재는 '금왕 제2의 상업지구'로 지정되며 또 다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무극6리는 정부의 '소도읍육성사업'과 관련, 4,000여평의 '금빛공원' 조성사업이 확정, 내년부터 조성될 예정이며, 신청사~한마음선원를 잇는 350m의 4차선 도로 건설 추진, 지난 1월 택지내 도시가스 공급을 위한 '건물주 사용승낙서'를 지난 1월 충청에너지측에 제출, 검토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무극6리는 비도시지역이 도시적 성격의 지역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공동체 의식으로 극복, 주민들간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고 있다.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마을'의 훈훈한 이야기, 무극6리 부녀회를 찾아갔다.


주민들간 결속력, 관내 '정평'

“주어진 행복이 아닌 만들어 가는 행복”을 위해 결성된 '무극6리 부녀회'는 지역변화의 변방에서 이웃간 소통을 통해,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40여명의 회원들은 윤은정 회장, 김복순 부회장, 권경희 감사, 김수자 총무 등을 필두로 800여세대, 2,000여명의 주민들의 내부결속을 위한 봉사활동에 진력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 원룸, 빌라, 일반주택, 상가 등 다양하고 이질적인 주거공간에 사는 주민들의 화합과 유기적인 결합을 위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이웃사촌은 서로를 돕고, 미워하지 않고, 양보하면서, 아껴야 한다”면서, 지역의 대소사에 참여, 주민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1996년 설립, 이듬해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부녀회는 독거노인 돕기, 천연비누 만들기, 아파트 단합대회 및 읍.면체육대회 참여, 어버이날 식사 대접, 경로당 관광 지원, 여름철 어르신 삼계탕 대접 등 소소한 일상을 챙기며, 주민들의 애향의식을 북돋고 있다.

이상길  이장
이상길 이장
무극6리 청년회장, 두진1차아파트 동대표를 역임하고, 2011년부터 이장직을 맡고 있는 이상길 이장은 “우리 마을은 잦은 전,출입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특징이 있다”며 “그러나, 주민들간 결속력은 관내에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번거롭고 궂은 일이 있을때마다 부녀회원들이 힘을 보태주고 있다”며 “기존 주민들과 새롭게 전입하는 젊은 세대들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며, 부녀회의 활약상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회원들은 “이장님은 마을 일에 항상 발 벗고 나서 준다”며 “부녀회 일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며, 의논을 많이 하는 스타일, 한마디로 소통이 잘되는 분”이라고 화답했다.


다양한 색깔의 프리즘 고민, 발산 채비

그러나, 좋은 일이 많으면 어려움도 생기는 법, 상가, 음식점, 주거공간이 맞물려 있는 공간적 제한으로 인한 몇가지 난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다양한 음식점이 포진한 관계로 점심때 발생하는 주차난, 여름철 특히 심각한 쓰레기 무단 투기 몸살, 저녁 퇴근이후 주차장으로 바뀌는 일부 지역의 소방도로 미확보 문제, 우범지역이 우려되는 취약지구 CCTV 미설치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사안으로 남아 있다.

특히, 소방도로 확보는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으로 특별히 정해진 기준은 없으나, 기본적으로 도로의 기준인 4미터 이상의 폭을 확보하고, 고가사다리차의 회전반경, 작업공간을 감안, 소방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회원들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무단주차, 청소년 보호, 쓰레기 무단 투기 방지용 CCTV 설치가 절실하다”며 취약지역에 대한 음성군의 관심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마을회관이 없어 정기 모임이나 급한 회의시 이리 저리 옮겨 다니는 번잡함, 마을행사를 위한 음식준비시 애로점 등을 토로하며, 해결방안이 모색되길 기대하고 있다.

때때로,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 진행시, 감담해야 하는 편견과 선입관 때문에 속을 썩기도 하지만, 이들은 '행복한 마을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색깔의 프리즘을 고민, 발산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미·니·인·터·뷰

윤은정 회장
윤은정 회장
“봉사의 즐거움…행복은 보너스로 다가 온다”

5년전 회장직을 맡아, 부녀회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있는 주역이다. 남을 위한 배려에 익숙한 듯, 인터뷰 내내, 성심으로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

마을 행사를 알리고 도움을 중재하는 일이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밝은 미소로 주민들을 대하는 '프리티 우먼'이다.

그녀는 “봉사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남을 위해, 마을을 위해 즐겁게 일하다 보면 행복은 보너스로 다가 온다”며 바쁜 일상을 감내하고 있다.

바르게살기 운동, 새마을 운동, 환경파수꾼 활동, 금왕농협장례식장 근무 등을 통해, 항상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그녀는 “마을행사시 주민들의 협조가 대단하다”며 “찬조금은 물론 낯이 익지 않은 주민들까지도 참석하는 열의를 보여준다”며, 마을자랑으로 한창이다.

그녀는 “부녀회는 지역의 어르신과 젊은이들, 남성과 여성이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매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친정어머니를 모시듯 독거 노인들을 안고 가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항상 고맙다. 지역에 사는 한 절대 변하지 말자. 마을 발전을 위해 서로 협조하자”며 회원들을 다독이는 그녀는 남편과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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