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다”
  • 고병택
  • 승인 2013.04.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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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초등학교 학부모회

▲ 지난해 여름캠프에서 자녀들이 부모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진행, 감동을 자아냈다.
▲ 지난해 여름캠프에서 자녀들이 부모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진행, 감동을 자아냈다.


우주를 오가고 지구 반대쪽의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어린시절 가난했지만 포근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그 시절보다 행복하다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세계의 오지로 일컬어지는 아마존의 깊은 밀림 속은 현대의 물질문명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미는 현대의 메마른 인간미와 비교되며,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현대인들이 어쩌면 가장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삶인지도 모른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지성적 인간을 배양하고, 따뜻한 인성 회복을 목표로, 일제강점기를 지나, 8·15광복, 6·25전쟁 등 근·현대사의 질곡을 넘어, 1세기를 지켜 온 배움터가 있다.

부용산의 맑고 깨끗한 기운을 이어받아 '슬기롭게 생각하고(智), 바르게 행동하는(德), 건강한 어린이(體)'라는 교육목표 아래, 백목련화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학교.

부용산 돋는 햇님 웃는 얼굴로/한없이 비춰주는 배움집에는/씩씩한 어린학도 날개칩니다/희망의 학원이다 우리무극교

500여 명의 씩씩한 어린 까치들이 날개치는 무극초등학교 교정에서, 신성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는 '무극초등학교 학부모회'의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 '기본이 바로 선 무극교육' 실현에 화답

무극초등학교는 1906년 무극사립보통학교로 창설, 1907년 사립통명학교로 개설. 1917년 10월 무극공립보통학교로 인가 개교, 1996년 3월 무극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 1만여 명이 넘는 지역인재들을 배출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자녀들과 함께 하는 음식만들기
▲ 자녀들과 함께 하는 음식만들기
사랑과 열정으로 꿈을 키우는 교육을 지향, '기본이 바로 선 무극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이재섭 교장을 비롯 50여 명의 교직원들은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과 꿈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화로운 학력신장과 바른 품성 함양을 위한 교사들의 노고에 심연희 회장, 이은주 부회장, 김선영 총무를 중심으로 한 300여 명의 학부모들도 화답하고 나섰다.

이들은 재능기부로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방학을 이용, 어린이들의 인성, 정서교육을 위한 가족캠프를 개최, 자녀들이 부모들의 발을 씻어 주는 세족식을 진행하는 등 감동의 장면들을 연출했다.

또한 다문화 가정, 한부모가정, 조손가정이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 한글지도와 청소도우미, 밑반찬 만들기 봉사를 진행 하고 있다.

특히, 경로사상을 심어주기 위해,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양로원 방문을 실시, 다과회 및 재롱발표를 하게 하는 등 지역 봉사에도 앞장 서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학부모 '힐링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뇌교육' 정서 프로그램을 실시, 학부모들에게 자녀들과 건전한 정서를 교감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학부모회는 “모든 정서교육은 자녀들과 부모가 함께 할때 효과적”이라고 강조하며,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보다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심 회장은 “지금까지 많은 회장님들의 노고가 있었다”는 고마음을 전하고 “교장선생님과 교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조금씩 봉사활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건전한 가족공동체의 교육적 에너지 집약

혹자는 한국의 교육열은 시대적 조건에 따라 그 표현양식이 다를 뿐, 강고한 교육적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에너지를 보존, 창조적 방향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가족 구성원들의 건전한 교육적 에너지가 집약될 때 비로소, 학생·교사·학부모가 삼위일체 되는 참교육이 실현될 것이다.

이와 관련, 이들은 “가끔 예전 자모회 성격의 단체로 생각해, 아버지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에 어려운 고충이 있다”고 토로하고 “올해 어머니회가 아닌 학부모회로 명칭이 바뀐만큼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 중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 묻자, 이들은 “무극초는 지역 특성상 거의 선후배이고 지역의 많은 연결고리로 이루어져 있다”며 “부모들끼리도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라, 큰 문제나 사고들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폭력은 어른들이 개입되면서, 문제의 본질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진다”며 “이런 경우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어른들의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복했던 학교생활을 자녀들에게 선사하기 위한 부모들의 '추억 만들기'는 계속되고 있다.


미·니·인·터·뷰

심연희 회장(43)
심연희 회장(43)
“냉정하고 각박한 세태, 힐링 필요”

무극초에 재학중인 두 아들에게 “어떤 일이든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미래를 선택하도록 가르치고 있다”는 심연희 회장은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업도 중요하지만, 따스한 인간미를 형성시키는 일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말문을 이어갔다.

활발한 성격으로 학부모들의 힘을 응집시키고 있는 여성답게, 한마디 한마디가 시원하고, 경쾌하다.

그녀는 “요즘 뜨고 있는 힐링열풍은 이 사회가 얼마나 각박하고 냉정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아이들에게는 용서하고 배려하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어른들은 싸우고 이기려 한다. 용서하면 바보취급을 받기 일쑤”라며 현 세태를 꼬집었다.

그녀는 “이 때문에 3년전부터 '부모와 함께 하는 인성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실천하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아이들은 거울보듯이 부모를 따라 할 것”이라며 “여유있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웃과 친구를 먼저 생각하는 아이들로 성장, 행복했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습학원을 운영하며, 또 다른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는 그녀는 남편과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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