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진정한 대한민국의 주인으로 거듭나다
이주여성, 진정한 대한민국의 주인으로 거듭나다
  • 고병택
  • 승인 2013.04.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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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 바리스타 2급 자격 시험에 합격한 이주여성들
▲ 바리스타 2급 자격 시험에 합격한 이주여성들
세계적으로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이주화 현상 속에서 다문화가족의 증대는 필연적 현상이다. 그러나, 현재 많은 다문화가족들은 경제적 빈곤, 사회적 부적응, 민족.인종 차별, 국제결혼 자녀의 차별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외국인노동자, 결혼이민자, 북한이탈주민, 외국인 거주자 등 많은 다양성을 띄게 된 가족들은 그 사회에 적응하고자 노력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족들이 사회에서 도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편협함에서 벗어나,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초창기 한국어를 가르치는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이주여성의 자립과 자녀교육 지원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는 음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낯선 땅에서 언어. 문화.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삶의 현장을 소개한다.

■ 진화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사랑방'

음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가족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교육, 가족교육, 상담, 정보제공, 역량강화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 조기적응 및 사회·경제적 자립지원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관내 이주여성 약 750여명 중 500여명의 회원들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2008년 10월 설립된 센터는 이듬해인 2009년 4월 한국어 프로그램을 운영, 2010년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지정되고, 2011년 국비지원센터로 전환, (사)글로벌투게더음성에 위탁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센터는 2011년 3월 음성군, 삼성봉사단, 글로벌투게더음성과 업무 협약식을 통해, 다문화센터 금왕분소와 다문화카페 '이음1·2호'를 오픈했으며, 현재 관내 16개 유관기관과 협약을 맺고, 지역사회에 다문화인식개선 및 회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2011년 모국방문 사업 추진, 2012년 '자연 숲 체험'과 '미니운동회' 개최, KT사회봉사제도와 연계한 IT 기초교육 지원, 바리스타 교육, 창업교육, 전문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주여성들의 안착을 돕고 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센터 오재선 팀장은 2011년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지정 우수직원상 수상, 지난해 최영회 팀장이 충청북도 도의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센터 관계자는 “음성읍과 금왕읍에 두 개의 센터가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취·창업프로그램을 운영, 회원들이 실질적인 취업현장에 다가갈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왕센터 공간이 협소해, 새로운 프로그램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 낯선 땅, 이주여성들의 '희로애락'

▲ 다문화가족 통합교육 참가자들
▲ 다문화가족 통합교육 참가자들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현재까지 30여 회원이 바리스타 자격2급을 취득했고, 4월에는 20여 명의 회원들이 시험에 응시할 예정이며, 오는 5월부터는 1급자격증과정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정에서 자격을 취득한 회원 중 10명 이상이 다문화카페 이음' 금왕점과 대소점에 바리스타로 취업,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커피 전문가를 양성하는 바리스타 교실 이외에도 천연비누, 포크아트, 홈패션 등 7개 분야의 창업교실를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센터는 전문상담팀장을 영입, 개인상담, 부부상담, 가족상담, 취업상담, 상, 하반기 부부갬프, 배우자교육 등 다양한 삼담기능을 운영, 가족간의 갈등을 사전 예방해,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주여성들도 나섰다. 베트남 '소나무봉사단'은 베트남 회원중 산모인 가정을 방문, 산후 보양식 배달을 매월 1회 진행 중이며, 방문지도사 봉사모임인 '사랑나눔봉사단'도 정기적으로 회원가정과 복지기관을 찾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몽골과 중국모임에서도 독거어르신가정방문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회원가족 서로돕기, 지역내 행사를 통한 봉사활동, 다문화특징을 살린 다양한 국가의 통.번역 활동 등 다채로운 활동도 전개, 진정한 대한민국의 주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취재 중 '혈소판 감소증'이라는 특이질환으로 현재 서울 아산병원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는 베트남 출신 여성 '도티타인' 씨의 사연을 접할 수 있었다.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어떻게 해드릴 방법이 없다”면서 “빨리 쾌유하도록 함께 기원하고 있다. 낯선 땅,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해 나가 주길 바란다”는 직원들과 이주여성들의 마음이 병상의 '도티타인' 씨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미·니·인·터·뷰

소진원 센터장
소진원 센터장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사랑방 운영”

이주여성들의 든든한 버팀목, 소진원 센터장은 “센터는 이주여성들의 사랑방”이라며 “회원들의 행복한 지역사회 안착을 위해, 항상 열린마음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결혼 이주여성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소통의 부재”라며 “가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센터를 통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또한 “센터장직을 수행하면서 새로운 동기의식을 게속 부여받고 있다”며 “관내 다문화 가족들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센터운영과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추진하겠디”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사랑방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행복한 대한민국의 주인으로 거듭 나시길 바란다”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라는 그의 미소가 더없이 아름답다. 소진원 센터장은 아내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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