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남 음성군의회 의장 전격 인터뷰 !!
박희남 음성군의회 의장 전격 인터뷰 !!
  • 이상훈 대표
  • 승인 2009.08.08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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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대표기자의 취중talk! 첫번째 손님


“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 ”
어린시절 조·수수밭을 일구며 인분통을 지고 나뭇짐 60리길을 내달리는등 온갖 고생을 무릎쓰고 18세의 나이에 서울로 올라가 청구상업학교 씨름부원으로 활동하다 농업과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자수성가 한 집념과 뚝심의 사나이. 39세의 젊은 나이에 기초 의원에 당선, 내리 4선으로 기초 의원 전국 최다선, 전국 최다선 의장 등 그의 이력 뒤에는 반드시 전국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지방 자치제 실현 이후 음성군 의회 4선에 성공하며 지역의 큰 일꾼으로 검증된 청렴결백이 최대의 자산이라는 박희남 의장. “'열린 의회, 책임 의회, 힘찬 의회'의 운영 방향을 펼쳐나가 앞서가는 의회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는 박희남 의장을 형식 파괴! 격식 파괴! 취중진담! 취중 토크! 음성 자치 신문 이상훈대표기자의 취중토크 첫 번째 무대에 올렸다.

숨이 차도록 에너지를 쏟아낸 후 마시는 술 한잔, 맹렬하게 달려온 사람에게 그 한잔 술의 희열은 남다르다.

일상에서 벗어나 이글거리는 태양의 한복판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8월의 어느 날, 15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군민 속에서 군민과 함께하며 음성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칭 음성의 '선 머슴꾼' 박의장을 만나 진탕 취한 다음 그가 어떤 주사가 있는지도 알아보고 취중 토크를 통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런저런 속사정 이야기도 들어보고 가정사도 들어보면서 평상시에는 들어볼 수 없었던 '인간 박희남'의 꾸밈없는 삶을 속속들이 파헤쳐 보기로 하였다.

취중에 솔직하고 용감해진 행동이 술을 깬 다음에는 여간 민망스러운 게 아니지만 그러나… 그게 지나치지 않다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너도 나도 좋은 현상으로 나타난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예전엔 천성적으로 입이 안 떨어져 남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는 순둥이라 불리어 별명마저 '벙어리 삼룡이'였다던 그가 이젠 상대방을 압도하고 좌중을 리드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언변의 소유자로 변해 있었다.

그의 언변에 본기자는 좀처럼 질문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거침이 없었다. 다소 긴장이 되었다. 적잖이 당황도 되었다. 몇 순배 술잔이 돌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기회를 엿보던 중 취중토크 시작 1시간 반 만에 첫 번째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Q.평소 주량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a.“글쎄요. 지금은 많이 마시지 못하지만 40대 때는 남 못지않게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큰 물 컵으로 소주 스물 다섯 컵까지 마셔 본 적도 있었으니까요. 스물다섯 컵이면 소주 몇 병(?)… 지금도 소주 2~3병 정도는 마시는 편입니다”
※ 큰일났다. 이건 취중토크가 아니라 잘못하다간 역 취중토크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Q.어릴 적 성장과정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지요?
a. “어릴 적 얘기를 한다면 책을 열 권을 써도 부족할 겁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중학교에 가고 싶어 부모님께 졸라대며 책임지지 못할 자식이라면 왜 낳았냐고 항변도 하고 초등학교 2학년 때 수수, 조 밭에 나가 김매기를 하고 3학년 때에는 어머니 고생을 덜어드리기 위해 인분장군을 등에 지고 가다 뒤짚어 쓰기도 하였으며 4학년 때는 먼 산에 나무하러가 나뭇짐을 지고 60리 길을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고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항상 해봅니다.”

Q.부인과의 만남은?
a.“작년에 집사람 만난 지 30주년이 되었습니다. 집 사람은 모태신앙을 가진 교인으로, 저도 당시 2년 여간 교회를 다녔는데 교인 한 분이 감곡에 참하고 괜찮은 규수가 있는데 선 한번 보지 않겠느냐고 말해 금왕의 한 다방에서 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 성격이 내성적이고 수줍어서 말도 잘 못하고 있는데 지금 장인 되신 분이 대뜸 다음 주에 약혼하자고 하시더군요. 그러나 다음 주가 형님이 선을 보게 되는 날이라 안 된다고 했더니 그 다음 주에 약혼하자고 날짜를 잡더라구요. 그래서 선보는 날 바로 약혼 날짜를 잡고 2주 후에 약혼식을 하게 된 겁니다.”
“그때 집 사람은 사람을 더 알아보고 약혼을 해야지 어떻게 만나자마자 약혼 얘기를 하냐고 하니 장인어른은 애비가 맘에 들면 다 되는거라 하시며 일침을 가해 성사되게 된 겁니다”

Q.그럼 연애 시절 이야기와 부인께 고백할 때의 이야기 좀 들려주시겠습니까?
a. “특별한 프로포즈는 없었습니다. 다만 그 당시 제가 가지고 있던 오토바이로 저희 사업체가 있는 광혜원에서 처가가있는 감곡까지 비포장도로를 왔다가다 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까워지게 되었고 그러면서 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만난지 5개월 만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가다 보면 자연스레……. 사실 제 결혼의 일등공신은 장인어른과 오토바이, 비포장도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지금 생각해도 참 잘했다고 생각하며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Q.혹시 첫사랑이 있으신지요?

a. “글쎄요. 사실은 외사촌 누님이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는 여자를 소개시켜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펜팔이 유행했었는데 편지를 몇 번 주고받다가 약간 정이 들게 되었는데 그게 첫사랑이었나 봅니다. 그러다 어쩌다 연락이 두절되어 몇 번을 수소문해 찾아보았지만 그 뒤로는 연락이 안됐습니다. 마음에 뒀던 사람이기 때문에 보고 싶기도 합니다”

Q. 사모님도 알고 계시는지요?
a.“우리 집사람도 첫사랑이 있어요. 옆 동네 사람인데 요즘도 동문체육대회 같은데서 만나기도 하는데 저보다 못났다고 별로라고 합디다. (웃음)”

Q.사모님께서 점수를 주신다면 몇 점 받으실 수 있을까요?
a.“글쎄요. 60~70점 정도를 줄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술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항상 술을 좀 줄이고 건강하게 같이 오래오래 살자고 합니다.”

Q.그렇다면 사모님과 하루 전화통화는 몇 번 정도 하십니까?
a.“하루 평균 4~5통화는 꼭 합니다. 제가 먼저 안 할 때는 집사람이 합니다.”

Q.이 자리를 나가서 Lotto복권을 사서 200억원에 당첨이 되신다면?
a.“평소 음성군민을 위한 교육장학 사업을 펼쳐보고 싶습니다.
한 번에 크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보람되게 쓰고 싶은 생각입니다. 음성군 장학회를 설립 후배 양성에 힘쓰고 우수 인재를 음성군으로 유치 지역 발전에 보탬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었습니다.”

Q.정치를 처음 시작하셨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요?
a. “처음엔 가족들의 반대가 많았었습니다. 특히 집사람은 그럴 바엔 차라리 이혼하자며 강력하게 반대했었습니다. 당신을 사회에 내보내고 싶지 않다. 당신은 내 남편이고 내 가정을 위해 필요한 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반대하여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든든한 동반자이며 후원자입니다”

Q.현재는 무소속이신데 민주당 입당 설에 대해 많은 군민들께서 궁금해 하시는데 한 말씀해주세요.
a.“군수와 지역 국회의원은 동반자적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저의 일관된 생각입니다. 현직 국회의원과 군수가 같은 배를 타게 된다면 예산 확보에도 유리할 수 있고 지역 발전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야당이라 하더라도 현직 국회의원과 군수가 힘을 합친다면 음성군 발전을 위해 많은 힘이 되리라는 것이 제 변함없는 생각입니다.”

Q.그럼 민주당에 입당한다면 공천을 전제로 한 입당이신가요?
a.“지금 상황에서 공천에 대해 뭐라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현직 의원과 군수가 힘을 합치면 여야를 떠나서 군발전에 힘이 배가 될 수 있다는 뜻에서 입당하려 하는 것이지 꼭 공천을 전제로 한 입당은 아닙니다. 다만 민주당에서 공천을 주지 않는다면 무소속이라도 출마할 것입니다.”

Q.그렇다면 군수 출마를 결정하신건가요?

a.“한 가정의 가장이 어려운 일을 당해도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까? 하물며 9만 음성군민의 수장인 군수가 선거법위반혐의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현시점에서 군수의 어려운 상황이 마치 호기인양 벌써부터 내년 선거에 군수출마를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볼썽 사나웠습니다. 저 역시 현 상황에서 군수 출마 운운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고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도 알고 있어 많은 고민을 해왔지만 이미 지역에서 군수 출마가 기정 사실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발표를 미룬다는 것 또한 군민 여러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번기회에 음성 자치 신문의 지면을 빌어 공식적인 출마의사를 표명하는 바입니다.”

Q.만약에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준다면?

a.“한나라당은 공천을 줘도 안 갈 것입니다. 협의회장, 청년 회장을 역임하고 30년간 봉사해 온 당인데도 나를 배신한 당이기 때문에 진실을 줄 수가 없습니다. 절대 가지 않을 것입니다.”

Q.군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으로는 일정부분 한계가 있으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군수가 된다면?
a.“현직 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 현 시점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굳이 말한다면 군수는 행정의 대표이지만 기업의 CEO와 마찬가지입니다. 행정적인 문제는 일정부분 부 군수에 맡기고 군수는 중앙부처에 다니면서 국비 확보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세일즈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도로를 넓히거나 건물을 짓는 문제등은 예산만 확보되면 즉시 해결될수 있는 문제이니까요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음성군의 인구가 증가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장학재단을 설립, 사립 고등학교를 세워서 우수 교사진을 유치, 우수한 학생을 육성해야 인재가 몰려오고 그러다 보면 대학도 설립되고 자동적으로 지역 인구는 증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Q.의원 생활을 하면서 후회해 본적은 없으신지요?

a.“ 절대로 후회 해 본 일은 없습니다. 내가 선택해서 시작한 일이고 군민들이 선택해서 했는데 후회할 일이 있겠습니까? 다만 선거직의 어려움은 항상 상존하고 있습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받는 사람의 목소리는 항상 크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그런 분들을 이해시키고 설득 시키는 일이 약간 힘든 때가 있긴 합니다.”

Q.개인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있습니까?
a.“의원직을 가지고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지난 선거 때 학력 문제로 재판 받을 때, 보궐 선거에 대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 때문에 뭐가 잘못 돼가는 거냐고 묻는 주민들의 질문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겉으로 표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

Q.의원 생활 15년 중 가장 보람있는 일을 꼽으신다면?
a.“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생각대로 잘 진행 될 때도 있고 그렇지 못 할 대도 있습니다.
어느 일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보람되지 않은 일 없지만 그래도 도나 중앙 부처를 방문 국·도비를 확보했을 때의 보람이 가장 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비를 따냈을 때의 성취감, 도비를 따냈을 때의 성취감. 내가 우리 지역을 위해 이런 일을 했구나 하는 성취감 그런 것이 보람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례로 지난 4월 행정 안정부를 방문해 옥천으로 넘어갈 뻔 했던 소도읍 가꾸기 사업 100억 예산을 확보했을 때, 대소 근로복지 회관 사업비 획득 등 여러 가지 사업을 보람 있는 일로 꼽을 수 있습니다. ”

Q.음성군민께 한 말씀 하신다면?
a.“지금까지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군민 여러분이 있었기에 2번의 군의장과 4선 의원이 되어 군민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터득한 경험과 배움을 통해 음성군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누구보다 음성군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진정 군민 여러분을 위한 일이고 군 발전을 위한 일인지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음성군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입니다.
군민 여러분의 사랑과 열망에 힘입어 현직 의장으로서의 임기에 충실할 것입니다. 군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Q.취중토크를 마치며 마지막 한말씀?

a.“어떻게 하면 음성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모든 의원들의 공통적 의견입니다. 저역시 그렇습니다. 저는 말을 하면 끝까지 책임지는 성격입니다. 말을 하면 끝까지 책임지고 미래를 생각하는 발전적인 의회, 군정도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가 되어 군민 모두가 행복하고 편안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의정을 펼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군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이 비록 소수의 의견이라 할지라도 옳은 길이라 생각하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 그런 의장이 되도록 더욱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취중토크를 시작한지 다섯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그 다섯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무한한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시종일관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언변에서 그가 가지고 있는 음성에 대한 청사진과 그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취중토크를 마치고 일어서는 그가 남긴 한마디에 더욱더 발전되어가고 있는 음성군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 내일은 기약이 없다.
오늘 할 일은 오늘하고,
오늘 한일에 대해 만족하자.
오늘일에 충실하고
오늘 하루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이루지 못할 일 또한 없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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