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의 여왕' 우클렐레의 선율을 따라가다
'악기의 여왕' 우클렐레의 선율을 따라가다
  • 고병택
  • 승인 2013.01.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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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면 주민자치센터 우클렐레교실

▲ (사진 왼쪽) 지난해 11월 삼성초등학교 학습 발표회에 출연, 연주를 선보인 회원들.(사진 오른쪽) 제32회 금산 인삼축제 등에 출연, 하와이 민속음악의 진수를 주민들에게 선물했다.
▲ (사진 왼쪽) 지난해 11월 삼성초등학교 학습 발표회에 출연, 연주를 선보인 회원들.(사진 오른쪽) 제32회 금산 인삼축제 등에 출연, 하와이 민속음악의 진수를 주민들에게 선물했다.


16∼17세기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 애용되어 '악기의 여왕'이라 불렸던 류트족에 속하는 4현의 발현악기, 우클렐레.

기타를 소형화한 이 악기는 원래 태평양 포르투갈계의 폴리네시아인 사이에 유행하여 하와이음악 등에 자주 쓰이고, 간단하게 화음을 얻을 수 있어 가정 악기로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현은 아랫줄에서부터 1, 2, 3, 4로 하고 조현은 A, E, C, G 또는 B, F#, D, A로 맞추며, 원래 화음악기로, 멜로디를 연주하지는 않는다.
현은 거트나 나일론줄을 사용하며 만돌린처럼 잡고 오른손 네손가락으로 화음을 만든다. 곧 연주자는 화음을 표(表)로 한 코드표를 보고 노래나 악기의 선율에 리듬을 붙여 연주한다.

이 귀엽고 작은 악기를 통해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는 곳, '삼성면 주민자치센터 우클렐레교실'의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갔다.

◑ 작고 귀여운 악기에 매료된 수강생들
'삼성면 주민자치센터 우클렐레교실'은 주민들의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열의가 모아져, 지난해 5월, 남송우 삼성면장과 주민자치 위원, 수강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선을 보였다.

음성군 유일의 프로그램, 이 작고 귀여운 모양의 악기에 매료된 수강생들은 매주 목요일 10시가 되면 삼성면 주민자치센터를 찾아 온다.
개강 6개월, 현재 20여 명의 수강생들이 매력의 선율에 흠뻑 빠져있다.

수강생들은 개강 5개월만인 지난해 9월 삼성면 주민자치센터 발표회를 시작으로, 11월 삼성초등학교 학습 발표회, 제32회 금산인삼축제 등에 출연, 하와이 민속음악의 진수를 주민들에게 선물했다.

이제 이들은 기본 사이즈인 소프라노, 콘서트 독주, 앙상블에서 벗어나 음역대와 성량이 풍부한 테너, 바리톤 사이즈까지 도전, 우클렐레의 영롱한 소리를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당찬 각오이다.

이들은 “우클렐레는 평소 농촌에서 접하기가 흔치 않은 악기”라며 “선생님께 악기도 배우고 노래도 부를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입을 모은다.

◑ 음악을 통한 행복 도우미 '이정화 원장'

이정화  원장(46)
이정화 원장(46)
청주 우클렐레 센터 강사, 대소초 돌보미교실 음악 강사, 현재 '이정화 음악학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정화 강사는 음악을 통한 행복과 즐거움을 주민들과 나누기 위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정화 원장은 “우클렐레는 특유의 맑고 밝은 음색으로 마치 휴양지에 온 듯, 삶의 여유를 주는 악기”라며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클래식 연주까지 가능하다”고 소개한다.

그녀는 “음악은 마음에 상처를 받은 이들에겐 따뜻한 손길로 그 아픔을 치료해 주고,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든든한 친구가 되어 준다”며 “우클렐레 교실을 통해 주민들이 위안을 받아, 따뜻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의 음악교육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농촌지역의 정서상, 악기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 공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우클렐레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관계기관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름조차 생소한 악기에 대한 홍보 부족, 작은 악기라는 선입견 등 이정화 원장이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미·니·인·터·뷰

“연주를 통한 따뜻한 지역사회 만들기”

강종희 회장(40)
강종희 회장(40)
호기심과 감수성으로 설레였던 소녀시절의 '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 강 회장의 우클렐레 교실에 대한 애정은 특별하다.

“인터넷을 통해 우클렐레라는 악기를 처음 접한 초보”라고 자신을 소개한 강 회장은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 친구에게 고맙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께 더 없이 감사하다”며 강좌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녀는 “감수성이 메마르면 신바람이 날 수가 없다”면서 “이제 시작했으니 최고의 순간까지 신나게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개인적으로 만남과 섬김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남을 위해 한발 더 내미는 삶을 살고 싶다”며 “앞으로 우클렐레 연주를 통해 따뜻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한, 회원들에게 “자기 성장의 기회도 될 것이고, 삶의 보람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들의 연주가 지역사회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단비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한편, 강종희 회장은 남편과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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