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환 음성군 족구연합회장
최문환 음성군 족구연합회장
  • 유재윤
  • 승인 2013.01.18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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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팀 창단은 음성군 체육 발전을 위한 나의 마지막 목표이자 꿈”
시골의 작은 마을에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정확히 그가 가지고 있던 원대한 꿈이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남자는 그 원대한 꿈을 위해 각고의 세월을 견디며 모진 세상 풍파를 헤쳐왔다.
눈물도 흘렸다. IMF라는 이상한 덫에 걸려 전 재산을 날리기도 했다. 사람이 싫어졌다. 세상살이도 싫어졌다. 그러나 주저 앉을 수만도 없었다.
이러한 고난과 역경의 세월을 버티고 이제는 3대가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고향땅에 돌아와 고향발전과 음성군 체육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최문환(60) 음성군 족구연합회장을 만나 그가 지금껏 버티고 살아온 인생유전을 들어보았다.
최문환 회장은 감곡면 오궁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대처로 향한다.
학업을 마친 최 회장은 본디 운동을 좋아해 항상 그쪽 분야에 관심을 갖고 움직이다 체육관 경영의 꿈을 갖고 있었고 그 꿈이 현실이 되어 체육관을 경영하다 1987년 해외 건설붐이 한창이던 때 외국계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지인과의 인연으로 중동에 진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15년간 체육관을 운영 했다.
당시 중동엔 한국인 근로자도 많았고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던 시기라 그가 운영하는 태권도 체육관은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였고 그에 걸맞는 경제적 이득도 취했다.
그러나 가족과 떨어져 있는 오랜 해외생활은 그에게 향수병이라는 새로운 병을 안겨주게 되었고 그는 15년간의 해외 생활을 접고 귀국, 고향땅에 돌아 왔다.
모처럼만에 돌아온 고향은 낯설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고향은 어머니의 품이며 마음의 안식처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를 고향사람들은 따스하게 맞이해 주었다.
고향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이 시작되고 정착하게 되자 그는 그의 내면에 잠재해있던 운동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 했다.
뭘 할까?
그러나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격한 운동은 위험하고, 고민고민하다 많은 군민이 즐길 수 있고 음성군의 생활체육 보급과 대외홍보에 족구가 적합하다는 판단아래 전 국민의 생활스포츠인 족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처음으로 족구와 인연을 맺게된 최 회장의 행보는 멈출 줄 몰랐다.
족구와 인연을 맺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9년 최 회장은 음성군 족구연합회장에 취임하게 되고 지금껏 회장직을 수행해오며 음성군 족구를 전국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최 회장은 승부욕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한번 마음먹으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다.
그런 그의 성격은 그가 회장직을 맡은 이후의 각종 대회 성적이 입증해준다.
2009년 이후 음성군의 족구는 충북도내는 물론 전국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취임 첫해인 2009년의 도민체전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2011년 도민체전 우승, 2012년 준우승 및 도내시군대항대회 6번 우승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으리 만큼 좋은 성적을 내왔다. 그런 열정과 사명감은 그의 맺고 끊음이 정확한 성격과 쾌활함 등과 매치 되어 최 회장 주변엔 항상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에 대한 불만이 늘어가는 사람도 생겨났다.
바로 부인 박효순(57) 여사와 1남2녀의 가족들이다. 회장직 4년간 단 한번의 주말도 가족과 함께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불평한마디 없이 내조해주며 뒷바라지 해준 아내와 불평불만 한마디 없이 아빠를 이해해준 자식들이 고맙고 대견하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며 눈시울 붉히는 최 회장의 모습에서 체육인으로서의 또 다른 내면세계가 엿보인다.
'덕필유린'
“덕을 베풀면 반드시 이웃이 있다”라는 생활신조가 바로 자신의 좌우명이며 가훈이라는 최 회장의 사람냄새 나는 소박한 진리에서 그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이제 육십갑자 한바퀴를 돌아 다시 새로운 인생 출발점에선 최 회장에겐 새로운 목표가 하나 설정 돼 있다.
남은 임기동안 음성군 족구연합회 발전을 위해 전력투구 하는 것은 당연지사고 오는 10월 19일과 20일 음성에서 열리는 제1회 음성 인삼배 전국동호인족구대회를 성공리에 치룸과 동시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쳐 추진 하고 있는 실업팀을 창단 하는 것이다.
이 일은 최 회장이 연합회장직을 마치고서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는 체육인의 열정인 동시에 꿈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음성군에서 실업팀을 창단, 전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족구팀을 이끌며 대내외적으로 음성군을 홍보하고 족구를 통해 음성군 발전을 이끌어 간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것은 그가 음성군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목표이자 꿈이기도 하다.
태권도 공인6단의 단단한 외모에서 풍기는 어릿하면서도 강인한 몸매와 눈빛에서 풍겨나오는 최 회장의 꿈, 그것은 바로 그의 개인적 영달이 아닌 음성군 발전을 염원하는 강인한 몸짓이며 몸부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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