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자원봉사센터 밑반찬 배달봉사팀
음성군 자원봉사센터 밑반찬 배달봉사팀
  • 정선옥
  • 승인 2012.10.11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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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는 내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 ”

▲ 매주 금요일 오후가 되면 여성단체협의회원들의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밑반찬이 음성군 자원봉사센터 밑반찬 배달봉사팀에 의해 각 읍·면으로 배달된다. 사진은 만들어진 밑반찬을 배달을 위해 차에 싣는 배달봉사팀 회원들(사진 좌)과 어르신들이 드실 밑반찬을 만들고 있는 여협 회원들(사진 우).
▲ 매주 금요일 오후가 되면 여성단체협의회원들의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밑반찬이 음성군 자원봉사센터 밑반찬 배달봉사팀에 의해 각 읍·면으로 배달된다. 사진은 만들어진 밑반찬을 배달을 위해 차에 싣는 배달봉사팀 회원들(사진 좌)과 어르신들이 드실 밑반찬을 만들고 있는 여협 회원들(사진 우).


매주 금요일 오후가 되면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의 손으로 정성스레 만들어진 밑반찬이 음성군 자원봉사센터 밑반찬 배달봉사팀에 의해 각 읍·면으로 배달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각 지역의 또 다른 봉사자들의 손에 의해 독거노인 가구에 직접 전해진다. 이렇게 배달된 반찬은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일주일분 부식이다. 만드는 사람과 전해주는 사람의 정성이 가득 담긴 반찬을 받아드는 어르신들의 얼굴이 오랜 장마 끝에 얼굴을 내민 해를 보는 양 환해진다.

- 좋아서 하는 봉사, 기쁨도 두 배
“누가 쳐다보기를 하나요, 칭찬 한 마디를 하나요.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봉사하는 기쁨도 크답니다.”
봉사가 주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자원봉사센터에서 밑반찬 배달봉사를 하는 김용애 회장의 첫마디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수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시간을 내어 남을 도울 수는 없을 것이다. 회원들은 봉사활동에는 항상 책임과 의무가 뒤따름을 강조한다. 단순한 동정심이나 정의감을 내세워 쉽게 생각하고 접근해서는 오래가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른 봉사자들과 수혜자에게 폐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 함께 하는 파트너, 몸도 마음도 가뿐
40대에서 70대까지 음성군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돼 있는 봉사자들로 구성된 밑반찬 배달봉사팀은 늘 2인 1조로 움직인다.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걸리는 길이니 멀미가 날 법도 하지만 마음 맞는 파트너와 함께 운행하다 보면 가벼워진 짐만큼이나 마음도 가뿐하다. 배달처가 분산되어 있다 보니 자기 차량을 기꺼이 제공하는 팀원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뿐이지만 이 시간을 위해 팀원들은 가급적 당일엔 다른 약속을 잡지 않는다. 자동차 운행에 늘 위험이 따르다 보니 안전운행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집중하기 위함이다.
사실 비나 눈이 내리는 악천후에는 아무리 수 십 년씩 운전을 한 베테랑일지라도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고, 굳이 이런 악재가 아니더라도 운행 중 언제든 교통사고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다 보니 배달봉사팀 지원자는 늘 부족하다.
더 많은 이들이 봉사자로 활동해 준다면 서로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 텐데 팀원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 봉사자는 체온도 따뜻하다
밑반찬 배달봉사팀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들은 평상시에도 기본적으로 두 세 곳 이상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는 이들이다. 봉사가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봉사도 밥 먹는 것 같이 하면 돼.”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더욱이 이처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정해진 물품을 배달하는 반복된 패턴을 계속하는 이들에게 아직 따끈따끈한 음식을 받아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반기는 얼굴은 이제까지의 피로를 한 번에 날려주는 피로회복제다. 그 일순간의 기쁨이 이들을 어려운 자원봉사자의 길에 머무르게 하는 마법이다.
팀원들은 봉사를 하는 사람은 체온부터 다르다고 말한다. 실제 그럴 리야 없겠지만 무거운 반찬통을 나르고 먼 길을 운행해도 이들의 얼굴엔 늘 환한 웃음꽃이 피어 있다. 그 꽃을 보고 따스하다 느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싶다.

- 내가 가진 것, 이웃과 나누는 것이 봉사
우리는 복지사회라는 단어를 남용하지만 아직은 소외된 이웃이 많다. 이들의 손을 잡아줄 따뜻한 손길이 아직은 많이 필요하다.
처음 배달봉사팀원들이 자원봉사센터에 봉사자로 등록했을 때는 음성군 전체를 통틀어도 몇 백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10배가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손을 잡아준다. 모든 일이 그렇듯 봉사 역시 혼자서 하기는 어려워도 여럿이 함께 하면 훨씬 쉽고 행복해진다.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눠 쓰고 가진 것이 물품이 아닌 시간이라면 얼마든지 노력봉사를 할 수도 있다. 이웃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 음성군 자원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이웃을 도움으로써 자신의 더 큰 행복도 함께 찾을 수 있다.

미·니·인·터·뷰

김용애 회장
김용애 회장
“오늘 행복하다면 내일 후회는 없다”

행락철이 되면 관광버스를 타고 꽃놀이를 가는 주부들이 너무도 부러워 아이들이 크자마자 사직서를 냈다는 김용애 회장. 하지만 막상 은퇴를 하고 나니 부러운 건 관광객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일을 찾아 하는 이들이더란다.
우연한 기회에 봉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그녀에게 봉사활동은 생활 그 자체였다. 어린 아기 때부터 등에 업고 봉사를 다녔던 유명인사 손자는 벌써 초등학생이 됐다.
함께 활동하는 팀원들이 너무도 열심히 활동해 주고 있어 자신이 더 이상 부탁할 일도, 바랄 것도 없다는 김 회장이다.
김 회장은 “오늘 행복하다면 내일 후회는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이야기 한다. 짧은 구절이지만 매 순간에 충실하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김 회장의 성품이 그대로 나타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김 회장은 열심히 일 한 피로를 난타로 날려버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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