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읍 읍내2리 문화마을
음성읍 읍내2리 문화마을
  • 강수현 기자
  • 승인 2018.12.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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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형 마을

▲ 읍내 2리 문화마을 전경
▲ 읍내 2리 문화마을 전경

주민 단합이 읍내2리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
음성 5일장으로 인한 상권 보호대책 마련 시급

늦은 가을비가 추적이는 고즈넉한 읍도시의 도로 위에 쏟아지는 낙엽을 밟으며 음성군청 맞은편에 있는 문화1길을 따라 걷다보면 마을 전체가 상가와 아파트, 연립 등 도시형으로 조성돼 있는 큰 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이 바로 음성군에서 가장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읍내2리 문화마을이다.

상가가 밀집돼 있는 마을 입구
읍내2리로 들어서면 별로 크지 않은 건물들이 좁은 길을 따라 오밀조밀하게 마주보며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마다 들어서 있는 상가에는 커피숍, 옷가게, 치킨 집 등 정겨운 서민들이 찾을만한 다양한 매장들이 빈곳 없이 들어차 있다. 비록 건물은 조금 오래돼 보이는 곳이 많지만 간판들을 새롭게 단장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한 모습이다.
상가 건물 사이를 지나 주택지가 조성돼 있는 마을로 들어서면 바로 앞에 커다란 2층 건물이 보인다. 웬만한 행정복지센터 만큼 규모가 큰 이 건물이 바로 읍내2리 마을회관이다. 마을회관 입구는 아담한 공원이 조성돼 있고, 그리 크지 않은 느티나무 아래에 만들어진 정자는 마을 주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주민 800여 가구에 1600여명 거주
읍내2리는 음성군에서 가장 큰 대형 마을로 주민 1600여명이 800여 가구에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의 연령층을 보면 50~60대가 40% 정도로 주축을 이루고 있고, 70대 이상이 30%, 40대 미만이 30%로 전체적인 조화가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젊은 층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마을의 걱정거리라고 한다.
상가건물이 많은 데서 이미 짐작할 수 있듯이 주민의 약 30%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고, 40% 정도는 직장에 다니고 있으며, 비교적 연령이 높은 주민들은 아직도 농업에 종사하면서 벼와 고추, 인삼, 과수 등의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주민 단합이 가장 큰 자랑거리
읍내2리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주민 단합이 잘된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단합된 힘은 밖으로도 드러나 읍민체육대회 때마다 거듭 1등을 놓치지 않는 쾌거를 거두고 있다.
이 마을의 두 번째 자랑거리는 절대 예의에 어긋난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가들이 밀집돼 있는 곳은 가끔씩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마을은 고성방가 한번 없이 늘 조용하다. 그 이유는 주민들이 마을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이 커 절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읍내2리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사업이 끝난 후에 음성읍의 중심부인 이 지역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하수도 정비사업과 소방도로 등의 기반시설사업이 끝나 올 연말로 예정돼 있는 도시가스공사가 마무리되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훨씬 더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감이 큰 상태다.

도로 막고 펼치는 5일장 갈등 유발
읍내2리에는 1930년대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음성5일장이 서고 있다. 주민 모두가 자랑스레 여기는 전통 있는 장이지만 장이 설 때마다 교동4거리에서 시장로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 약 200m 구간을 막아놓고 운영하기 때문에 시장 주변 상가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로 인해 상가를 운영하는 주민들과 시장 상인 간에 묘한 갈등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5일장이 열리는 장소를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역상권 보호와 전통5일장이 함께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사람이 많이 살수록 갈등 또한 많은 것이 당연하지만 주민 간 단합이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읍내2리의 주민들이 다시 한 번 단합해서 모든 갈등을 치유하고, 더 큰 마을 발전을 이루어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마을 발전 이루는데 최선 다할 것
이종열(60세) 이장은 이장 직을 맡은 지 3년밖에 안된 신선한 이장이다. 하지만 800여 가구나 되는 큰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들을 꼼꼼히 챙기고, 주민 화합과 마을 발전 방안들을 강구해서 실천하는 일에 몰두하는 등 어느 이장보다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다.
현재 마을에서 펼쳐지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마음을 집중하고 있다. 이 이장은 “예와 충절의 유서 깊은 읍내2리 문화마을의 안정과 단합된 친목을 바탕으로 마을 전통을 유지하며 마을발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인솜씨 자랑대회 참가하는 다재다능한 어른

오택진(79세) 노인회장은 음성향교 전교와 음성재향경우회 부회장 직책을 겸하면서 2018년도에 읍내2리 마을 노인회장에 추대됐다. 경로당 회원수가 150여 명에 이르는데다가 매일 30여 명의 회원들이 경로당에서 모여 식사하고 있어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관리 봉사해주시는 손길이 필요한 실정이다.
오 노인회장은 매년 노인 솜씨자랑에 참가해 고전 농기구 최우수상, 목공예 부분 최우수상, 고전의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민들이 행복한 마을 되도록 협력할 것

문종락(57세) 개발위원장은 이 마을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음성읍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의 유지로 마을 발전을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는 인물이다.
문 개발위원장은 “이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의 임원들이 지금처럼만 합심해서 마을발전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고, 노력해 주면 이루지 못 할 것이 없다”며 “주민들의 단합과 이웃 간의 사랑으로 어르신과 주민들이 행복한 마을이 되도록 협력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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