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 D아파트 이장 경로당 보수 보조금 횡령 ‘논란’
감곡 D아파트 이장 경로당 보수 보조금 횡령 ‘논란’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7.12.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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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보조금 상당액 횡령했다” 이유로 이장 경찰에 고발
이장 A 씨 “잘못 있으면 질타 받겠지만 횡령 아니다” 반박
음성경찰서, 지난 18일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 검찰에 송치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마을이장들의 횡포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음성군 한 마을에서 이장이 보조금을 횡령했다며 경찰에 고발하는 사건이 발생해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 충남 부여에서 전·현직 이장들이 수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3년 전 1억 원을 은밀히 요구한 사실이 최근 피해업체의 폭로로 밝혀진 바 있다.

경기도 양평에서는 5억여 원을 받고도 동물장묘공원을 반대했던 주민들이 사업초기에는 100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경남 통영 어촌에서는 아이 둘을 데리고 귀어한 젊은 부부에게 이장 등 주민들이 올해 초 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구당 1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귀어자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감곡면 D아파트 이장이 경로당 보조금 지원사업비 일부에 대해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 등 주민 4명이 이장 A씨를 주방싱크대와 도배·장판 교체 등 보조금 횡령 혐의로 지난 10월 30일 음성경찰서에 고발했다.

해당 아파트는 음성군 경로당 보수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음성군에서 1336만 5000원의 보조금과 자부담 148만 5000원 등 총 1485만 원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마을 주민들은 공사를 마쳤음에도 이장 A 씨가 영수증 미제시, 사업자사본과 통장명의 불일치, 사용이 어려운 시설 설치, 민원 미해결 등의 이유를 들어 보조금 상당액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자대표 한 관계자는 “이장께서 어느 날 갑자기 경로당 보조금 사업을 하면서 이장 본인 돈으로 기납부한 자부담비 148만5000원을 달라고 했다. 자부담비는 실제 입주민대표회의를 거쳐 의결할 사항이지만 마을 임원들께 내용을 물었으나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며 “지출을 위해서는 영수증이 필요해 제출을 요청했으나 영수증이 없다며 거부했다. 관급공사는 영수증 없이 이뤄진다고 답했다. 군에 확인 결과 군에서도 영수증이 없다고 했다. 해당 업체에 영수증을 요청했으나 세금계산서가 있으면 되지 무슨 영수증이 필요하냐며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장 A씨는 “진행사항은 마을밴드(커뮤니티 서비스 일종)에 올려놓았다. 자부담비는 내 개인 돈으로 지출하지 않았다”며 “수의계약이나 관공서 계약 같은 경우 개인 대 개인 아니면 견적서에 의해 납품서 등으로 청구서를 제출한다. 이것은 이장인 내가 하는 게 아니라고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입주자대표회에서는 이해를 못한 건지...영수증은 내게 달라하지 말고 업자에게 요청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입주자대표 관계자는 이어 “경로당에 가스렌지와 싱크대 등이 가정용 부엌가구 전문업체 제품이 아닌 업소용으로 설치돼 주 사용자인 노인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에 문자와 내용증명 등을 통해 재설치를 요구했지만 이장이 민원을 묵살했고 결국 입주자대표회의가 공금을 들여 이 민원을 해결했다”고 전했다.

이에 A 씨는 “우리 마을은 마을회관이 없어 마을행사 때면 경로당 시설을 이용한다. 300명~400명의 식사를 하다보면 가정용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아 업소용으로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주자대표 관계자는 “실질적 공사는 이장 본인이 혼자 다 했다. 거기서 (인건비 등) 다 취하고 또 자부담비까지 달라고 하고 있다. 실제적 사업자는 (이장)친구다. 그래서 더욱 괘심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A 씨는 “내가 공사하지 않았다. 나는 업종이 달라서 할 수도 없다. 공사하는 과정에서 잠깐 잠깐 들여다보긴 했지만 내가 직접 한 것은 아니다”며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질타를 받아야겠지만 횡령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부정한 짓을 했다면 그에 따르는 벌과 마을을 떠날 것이며, 그게 아니면 고발하신 분들 모두 마을을 떠나야만 할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한편 음성경찰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난 18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임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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