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우 옹 (맹동면 봉현1리 개오개 마을)
조성우 옹 (맹동면 봉현1리 개오개 마을)
  • 유재윤
  • 승인 2012.03.09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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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처럼 진실하게, 꽃처럼 아름답게, 벌처럼 성실하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
미수의 연세에 노익장 과시하며
왕성한 활동 펼치는

지금 우리사회는 점점 고령화의 길에 들어서서 이제는 초 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제 초 고령화 사회가 다가오면서 그로 인한 새로운 사회 문제가 대두되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차원의 각종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나이가 들었어도 결코 젊은이다운 패기가 변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하게 활동하는 사람에게 우린 노익장을 과시한다고 말한다.
연세가 있으시면서도 젊은이들을 잘 이해해주시고, 폭넓은 지식과 연륜으로 많은 것을 일깨워주시며, 다방면에 박식하셔서 이곳저곳에서 지혜로운 봉사를 하시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계시는 분이 있어 음성자치신문 여기! 이 사람에 모셨다.

◆ 신분은 존경의 대상아니다
음성군 맹동면 봉현1리 개오개 마을 조성우(88)어르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성우 어르신은 일제 강점기인 1925년 한양 조씨가 9대에 걸쳐 약 500여 년간 자리 잡고 살아온 맹동면 봉현1리 개오개 마을에서 유문예학을 가풍으로 하는 유가에서 태어나, 인의예지신을 생활덕목으로 생활하며 맹동공립 소학교를 졸업하고 한학을 수학하셨다. 어르신은 항상 열린사회를 향한 생활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폭넓게 수용하고자 노력하였다. 어르신은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신분적 위치를 저울질 해주는 척도이지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나 보다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인간사회에 필요하다는 정신으로 이 사회를 위해 기여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4H지도자로 활동하며 새마을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새마을 지도자로 봉사, 농촌 근대화에 지대한 업적을 쌓았다.
항상 농촌이 건실하고 풍요로워야 천하가 풍요롭고, 농촌이 안정되어야 국가 경제가 발전된다는 신념으로 농촌 소득사업개발과 선진농촌 육성에 노력하였고, 1974년에는 주민들을 설득하여 음성군 최초로 공동취사장을 설치하여 부녀회 주관으로 운영, 농업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왔다.

◆ 선공후사, 멸사봉공
어르신의 지역사랑과 봉사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조 옹은 그동안 마을의 어른으로서 주민들의 대소사를 챙기고, 다른사람보다 더 부지런하게 마을 발전에 앞장서왔으며, 특히 학교앞 교통봉사 활동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하는 등 이루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다.
10여 년간 마을 이장으로 봉사하면서 '선공후사,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주민들의 각종 숙원사업 해결에 노력하였고, 다양한 활동으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농촌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어르신의 연세는 올해로 88세, 미수이시다. 이제 연세도 드시고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쓰셔야 할 때라 자식들 수발 받으며 편하게 사실법도 하련만, 어르신은 평생 몸에 베어온 봉사정신 때문인지, 지금도 맹동뿐 아니라 금왕까지 나가셔서 봉사 활동은 물론, 취미생활도 즐겨 음성군 전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계신다.

◆ 존재 자체가 마을의 활성화
이 마을 최용기 이장님은 어르신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다.
“어르신은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셔서 모든 주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마을의 대소사를 꼼꼼히 챙기시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 이곳저곳을 샅샅이 살피시며 문제점이 있으면 손수 시정 하시는 등 어르신이 계시는 것 자체가 마을의 활성화이며 자랑이다” 라고.
어르신은 슬하에 4남3녀의 자녀와 39명(증손자 7명)의 손주를 두고 다복하게 살아가신다.
지금은 음성군에서 효자효부로 소문난 둘째아들 영희(64) 씨, 며느리 서순이(59) 씨와 함께 사신다. 어린나이에 시집와서 할아버지 할머니, 형수와 큰엄마까지 모시며 살아왔고 지금도 어르신을 모시는데 있어 단 한번의 투정과 소홀함도 없다는 며느리는 어르신의 인생에 한 없는 보배라고 칭찬하신다.
조 옹은 지금도 금왕읍 주민자치센터에 프로그램인 서예교실에서 서예를 배우시며, 끝 없는 배움의 길을 열어 가시고 건강관리를 위해 직접 한우사육도 하고 계신다.
서예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10년 전국농업인 서예대전에서 입선한 경력도 있다.
또한 타고난 체력과 건장한 체격으로 연세 80이신 2005년도엔 제1회 음성군 팔씨름대회 백두급 장사에 등극하기도 했다.
어르신은 이런 활동덕분으로 도지사상을 비롯한 각종 수상경력도 가지고 있다.
상이 비단 삶의 척도를 가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어르신이 열심히 살아오셨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 우리 모두의 인생스승
왜정 식민지의 암흑기를 비롯하여 해방 후 민족 시련의 격동기, 6·25전쟁 수난기와 전후의 혼란기를 고스란히 체험하고, 4·19 및 5·16 등의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민족 시련기를 생활하여 국가관이 더욱 투철하셨던 조성우 어르신.
서구문화의 무분별한 수용과 산업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발전하면서 전통적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허물어져 삼강오륜의 윤리관이 퇴색되고, 황금만능 사상으로 인한 이기주의 사회로 치닫고 있는 오늘의 혼란스러운 사회에 조성우 어르신이야 말로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현대인의 길라잡이시며 우리 모두의 인생스승이시다.
“흙처럼 진실하게, 꽃처럼 아름답게, 벌처럼 성실하게”의 어르신 댁 가훈처럼 모든 사람이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안 될 일이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 모두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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