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향 전 음성군 여성단체 협의회장
유기향 전 음성군 여성단체 협의회장
  • 유재윤
  • 승인 2012.02.21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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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듯 하면서도 여리고, 여린 듯 하면서도 강한 내공을 지닌 여걸


시몬드 보부아르는 자신의 저서 <제2의 성>에서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다”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책이 쓰여 진지 50여년이 지난 지금의 세대에 과연 이 말이 맞는 말 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는 없지만, 어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영감을 주는 여성이 있다.
그녀는 그랬다. 언뜻 보기엔 강한 듯 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여린 듯, 그러면서도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강한 내공을 내뿜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여성 그 자체였다.
아마도 이는 그녀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많은 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학습하면서 만들어 졌기 때문이 아닐런지…


♥ 봉사의 시작
유기향 전 음성군 여성단체협의회장.
그녀는 지금으로부터 오십하고도 수년전 음성군 감곡면 주천리에서 비교적 부유한 집안의 3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감곡의 원당초와 매괴 중을 거쳐 충주여고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미용실을 운영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여느 여성과 별반 다름없는 평범한 여자 였다.
그러던 중 따분한 일상이 싫어 뭔가 의미있는 삶을 살아보자 맘먹고 시작한 일이 봉사였다.
1994년 그녀는 감곡적십자 봉사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맡으며 여성단체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십 여년 봉사(奉仕) 인생의 시작이었다.
이후 대한적십자 음성지구 협의회장, 감곡면 여성단체 협의회장, 음성군 여성단체 협의회 총무, 한국정치연맹 음성군지부 회장, 음성군 축제추진위원장,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대표, 충청북도 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음성군 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아 무한 봉사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 취임식에서
여성단체 회장으로 취임할 때 그는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음속에 푸른숲을 가꾸는 사람은 싱그러운 향기를 세상에 내품고, 여린 풀잎의 아픔까지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고 여겨진다”며 “우리가 마음을 모아서 키우는 사랑과 봉사의 숲이야 말로 이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산소 같은 존재, 즉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봉사 정신으로 여성단체협의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불을 밝히는 존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임기가 끝난 지금 그녀가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에 대해 얼마나 성실하게 이행해 왔는지 여부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백번 양보해서라도 그녀가 회장으로 재임한 기간 동안 음성군발전과 음성군민을 향한 아낌없는 봉사자였다는 평가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이임식에서
3년의 임기가 끝난 지난 2월6일 열린 이임식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3년간 여성의 지위향상과 여권신장을 위해 노력해왔고, 양성평등 사회를 추구하며 달려왔지만, 그 시간들이 음성군 여협을 위해서 무엇을 했었는지, 최선을 다했는지 스스로에게 반문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며 “개인의 영리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은 아무런 위로나 혜택도 받지 못한 채, 돈과 시간과 노력을 감당해야 함이 때론 불만이었고, 회원간 불화도 일으켜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설득보다 감동을, 바람보단 베품의 가치를 알게 해 주었고, 희노애락을 함께해준 회원들이 있었기에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베품과 나눔의 소중함
유기향 . 그녀는 그런 사람이다.
임기 중 그녀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모함하는 사람들로 인해 많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법도 한데 오히려 그들을 용서하고 그들에게 공을 돌리는 사람.
역대 어느 회장보다도 활동반경이 넓다보니 주위 사람들의 시기어린 질투와 시샘의 눈총을 더 받았고, 조직의 리더로서 어쩔 수 없는 결정으로 인해 말썽의 소지를 남기고 봉사단체의 책임자로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었을 때가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말하는 유 전 회장은 베품과 나눔의 소중함이라는 값진 것을 알게 되어 오히려 행복하다는 말로 지난 임기 중의 고생을 대신 표현한다.
태생적으로 밝고 활달 하며 거침없는 성격으로 때론 오해도 받고 때론 경솔해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녀 역시 본래 마음 하나만은 여리고 정 많은 천상 여자였다.
많은 단체에서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레 정치권에서 콜이 들어왔고, 그래서 입문한 정치계에서 단맛 쓴맛 다 겪어보고도 아직도 정치판을 기웃거리며 정치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여자.

♥ 그녀에게 봉사란?
봉사가 무엇 인가? 라는 질문에 “아낌없이 나누고 무엇이건 댓가를 바라지 않고 무한정 베풀고 나누는 것”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하는 순수한 여자.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하여 항상 준비된 자가 되어야 한다”라는 생활신조를 가지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공부하며 쉰 살이 훨씬 넘은 지금도 학사학위 취득을 위해 공부하는 그런 여자에게 누가 과연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음성군민과 함께 항상 봉사하고 여협 발전을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는 유기향 전회장.
지난 3년 동안의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김영란 사무국장, 신선옥 서기, 윤효숙 총무를 비롯한 15개 단체 회장님과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자리에서 무사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헌신적인 외조와 협력자로서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남편과 가족에게 감사를 표하는 유기향 회장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 여협 발전을 위해
비록 임기는 끝났지만 음성군의 모든 여성이 서로 아끼고 존중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상생할 수 있는 여협을 만들어 가는데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유기향 회장의 마지막 인사에서 음성군 여협을 사랑하는 그녀의 진심이 느껴지는 하루다. 진정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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