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국 전 충청북도의회 의원
박제국 전 충청북도의회 의원
  • 김진수
  • 승인 2011.05.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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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여생, 지역 발전과 주민 화합을 위해


삼성면 덕정리에 고희를 넘기면서도 지역 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앞장서는 이가 있다.
서울사범대 수학과 졸업, 삼성 양조장 대표, 충북도의원…화려한 이력으로 칠십 인생을 살아온 이다.
바로 박제국 씨.
오늘 기자와 함께 만날 '여기 이 사람'이다.

■ 정열적인 일을 통해 풍부한 인맥 갖춰
박 씨는 청룡리 영청골에서 7남매 가운데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형제들은 모두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고, 박 씨만 고향을 지키고 있는 셈. 삼성초등학교를 4km 넘게 걸어서 다녔던 그는 서울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다가 낙향하여 80년부터 양조장 사업을 시작했다. 양조장은 2008년까지 운영했다. 또한 그는 청룡리 토지에 81년부터 인삼 농사도 짓기 시작했다. 인삼 농사는 지금도 손을 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축산까지 했었는데, 우유파동으로 인해 젖소는 미련없이 접었다고 한다. 그의 일 욕심은 끝이 없는 듯. 인삼농사를 지역에서 초창기에 시작해서, 수익을 많이 봤다는 그는 “인삼은 인삼조합과 담배인삼공사와 연계해 판로가 안정돼 있다”고 밝힌다.
얼마 안되는 지역 인재로서 그는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서울사범대 수학과를 동문수학한 그는 나근형 현재 인천시교육감이 대학 동기. 나 교육감과는 현재도 수시로 연락하며 절친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 며칠 전 타계한 동리 출신 최성수 씨와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눴었다. 최 씨를 떠나보낸 그는 요즘 인생의 허무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앞으로 남은 날을 더 의미있고 보람있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박 씨는 삼성초등학교 동창으로 이용우 씨, 권혁기 전 삼성농협조합장, 임갑빈 씨 등이 있으며, 조남선 현 삼성농협조합장과 권혁훈 전 삼성면장 등과도 '일심회'를 통해 교류하고 있다. 일심회는 박 씨가 회장으로 이끄는 단체로서 삼성지역 기관사회단체장 출신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지역발전을 위해 조언은 물론 앞장서기도 하는 단체다. 60년대부터 시작한 일심회는 5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회원이 25명이며, 모임마다 부인을 대동하고 있다. 전 삼성면장으로 일심회 회원이며, 박 씨를 존경한다는 박형배 본지 상무는 “박 씨야 말로 인품과 덕망높은 지역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소개하였다.

■ 환경을 비롯한 지역 대소사에 조언하겠다
음성 박씨 제종회 회장도 역임했던 박 씨는 95년부터 98년까지 충북도의회 의원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활동하였다.
'어떻게 도의원까지 하게 됐느냐?'는 기자의 우문에 그는 “주민들이 잘 봐준 덕분에 도의원이 될 수 있었다”고 간략하게 답한다.
다시 기자가 “도의원으로서 보람있었던 일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그는 선뜻 이렇게 대답한다.
그가 의원으로 재직할 때는, 보편적으로 군민들에게 상수개념이 없었다고 한다. 그가 발의해서 음성군 전체 지역에 지하수를 검사해 음성군 수질개선사업을 실시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미력하나마 군민의 건강을 위해 일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환경 문제를 걱정한다. 주민들 지지를 받아 지역을 대표해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원로로서 주거환경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자문하는 등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농업 폐기물 문제를 지적했다. 농업 폐기물 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관계 공무원에 요구한다. 돈이 들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농업 폐기물을 적극 수거해서 처리했으면 좋겠단다. 또 지하수 폐공처리 같은 경우도 무분별하게 사업을 벌였다가 후속 처리가 무책임해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차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것이라 예견한다.
박 씨는 요즘 지역에 '중로당'과 관련된 일에 집중하고 있다. '중로당'이라는 것은 경로당과 구분된 개념. 요즘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노령화되가는 추세에 따라 지역에도 노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75세가 넘어야 겨우 경로당에서 활동할 형편이다. 그러나 이미 65세가 넘으면서 노인축에 속하지만, 마땅한 모임과 모일 장소가 없는 실정. 이를 위해 삼성지역은 중로회를 구성하고, 삼성 버스터미널 옆 공터에 40여평 공간을 마련했다.

■ 역지사지의 생각으로 더불어 살기를
그의 가족을 얘기해보자. 박 씨의 부인은 최옥자 씨. 자녀는 7남매가 있다. 일찍 전부인과 사별을 경험한 그. 전처 소생인 다섯 자녀는 이미 다 출가한 상태. 지금은 재혼한 최 씨와 함께 쌍둥이 딸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는 즐거움으로 여유있게 살고 있다. 부인 최 씨도 현재 대소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박 씨. 그의 부인 최옥자 씨는 “남편이 혈압이 높은 편이라,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데…”하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남편이 일을 하고 있는 게 참 보기에도 좋다. 가족들과 함께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세상을 혼자 사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박 씨. 그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선호한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남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웃과 더불어 최선을 다해 살자. 열심히 살고, 열심히 놀고, 서로 도우며 살기를 바란다”고 그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조언한다.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새로 집을 신축해야하는 그. 며칠 있으면 공사를 시작할 예정. 나이를 잊은 채 공.사간에 분주한 그. 참 많은 일을 정력적으로 해왔고, 지금도 자기 소임을 다하며 살고 있는 그. 건강한 지역의 원로를 만나 기자가 먼저 많은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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