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면 주민들, ‘폐황산처리시설’ 건립 추진에 ‘강력 반발’
원남면 주민들, ‘폐황산처리시설’ 건립 추진에 ‘강력 반발’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3.05.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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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단체들, 일제히 ‘반대 현수막’ 내걸고 서명운동 돌입
음성군의회, ‘원남면 폐황산 처리시설 반대 결의안’ 채택
조병옥 군수, 원주환경청 방문 ‘인·허가부적합’ 의견 전달 
원남면 지역 단체들이 곳곳에 내건 폐황산처리시설 인·허가 반대 현수막.
원남면 지역 단체들이 곳곳에 내건 폐황산처리시설 인·허가 반대 현수막.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 인근에 D환경개발이 폐황산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3년 전 S업체가 의료·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신청했다가 무산됐던 곳이라 지역주민들은 같은 문제로  반복해서 고통을 겪는 데 대해 몹시 분노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D환경개발은 원남면 조촌리 100번지에 소재한 2762㎡ 부지에 LCD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 황산·반도체 공정폐산·기타 폐산 등을 수거해 하루 35t 규모의 폐황산중화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갖고 지난달 3일 원주지방환경청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원남면 지역단체들은 지난달 12일 원남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지역 사회단체장으로 구성된 원남면 환경지킴이(회장 최재식 보천1리 이장)를 비롯한 면내 5개 단체와 음성군의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촌리 액상 폐황산폐기물처리업체 허가반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후 며내 곳곳에 일제히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재식 원남면 환경지킴이 회장은 “해당 업체가 시설을 가동하면 공정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대량 발생해 농경지 황폐화는 물론 지하수 오염으로 주민 건강권과 생존권이 위협을 받는다”며 “특히 사업 예정지 인근에는 글로벌선진학교, 원남초등학교, 원남테마공원, 오감만족 새싹체험장 등이 있어 영·유아와 청소년들의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민 모두와 함께 폐황산 처리시설 건립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11일 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반대서명운동을 벌인데 이어, 지난달 14일에 열린 음성군이장협의회 체육대회장에서도 반대서명운동’을 벌여 약 4000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남면 환경지킴이는 주민들의 반대 서명지를 지난달 20일 원주 환경청에 전달했으며, 이 자리에서 업체가 계속 사업을 진행할 것을 대비해 원주 환경청 앞 집회신고까지 하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군의회도 이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의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 지난달 20일 열린 제35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송춘홍 의원을 비롯한 8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한 ‘원남면 폐황산 처리시설 설치반대 결의안’을 8명의 군의원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음성군 원남면은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이며, 산자수려한 청정지역으로 우리 군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며 “각종 오염이나 난개발로부터 보전해 후대에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황산은 인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물질로 이 같은 폐황산 처리시설의 설치 부지는 주민의 생활권과 매우 근접해 지역주민의 삶이 무너지고 자연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며 “주민들의 건강권과 행복추구권, 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해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판매를 생업으로 삼는 군민에게는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병옥 군수는 지난달 19일 임호선 국회의원(증평·진천·음성)과 함께 원주환경청을 방문해 김정환 청장에게 최근 원주지방환경청에 접수된 지정폐기물처리 사업계획서에 부적합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조 군수는 “원남면은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이고 청정지역으로, 각종 오염이나 난개발로부터 보전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곳이다”며 “사업 예정지 주변에는 저수지 및 학교가 위치해 있어 폐황산 처리업체가 운영되면 사업장 주변 환경이 파괴돼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큰 피해가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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