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면 삼용리 주민들, 불법폐기물로 인한 고통 ‘호소’
원남면 삼용리 주민들, 불법폐기물로 인한 고통 ‘호소’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2.04.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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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방치된 폐기물 부패해 심한 ‘악취’ 풍겨
인근 저수지로 오·폐수 흘러들어 ‘수질 오염’
삼용리 도마재 빈 공장부지에 잔뜩 쌓인 불법폐기물들을 박기선 이장이 가리키고 있다.

원남면 삼용리 616번지 인근 도마재 중턱에 있는 빈 공장 부지에 불법 적치돼 있는 폐기물로 인해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원남면 삼용 3거리에서 맹동면 통동리 방향으로 약 1.3km 정도 올라가면 좌편에 있는 약 1만여㎡ 규모의 빈 고장 부지에 불법으로 내다버린 각종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 수만 톤이 약 15m 높이로 쌓여 있다.


이곳 폐기물들은 이미 5년이 넘도록 장기간 방치돼 있는 탓에 폐기물이 썩어 들어가면서 심한 악취가 풍겨 나오는데다가, 폐기물에서 나오는 시커먼 오·폐수 또한 토지 바로 옆으로 흐르는 초평천을 따라 원남 저수지와 삼용저수지로 흘러들어 저수지의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민들은 음성군청에 수차례에 걸쳐 불법폐기물을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군은 예산 타령만 하면서 수년째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삼용1리 박기선 이장은 “5년 전에 불법 폐기물이 이곳에 적치된 것을 발견한 후 음성군청에 속히 치워줄 것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예산이 세워지는 대로 처리해 주겠다면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면서 전혀 처리해줄 기색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청 관계자는 “이곳에 불법폐기물을 적치한 행위자를 고발했으나 치리 능력이 안 돼 토지주에게 폐기물을 우선 처리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며 “하지만 토지주로부터 현재 행위자와 소송 중에 있으므로 올해 말까지만 집행 이행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보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본래 불법으로 폐기물을 내다버린 경우 처리비용은 일체 행위자가 부담해야 한다. 만일 행위자가 책임지지 않을 경우 토지주가 책임지게 돼 있다. 하지만 양측 다 재정 여건이 되지 못할 경우 피해를 보는 것은 애꿎은 주민들뿐이다.


현재 음성군 내에는 이처럼 불법으로 대량의 폐기물을 적치해 놓은 곳이 5곳에 이르고 있다. 또한, 적치해 놓은 폐기물의 양이 워낙에 방대해 처리 비용 또한 수십억 원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음성군이 선뜻 나서서 처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주민들은 군이 먼저 나서서 폐기물 처리를 한 후 나중에 행위자와 토지주에게 비용 보상을 받을 것을 바라지만, 군은 행위자와 토지주가 명확할 경우 군이 나서서 우선 대집행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토지주가 원하는 올해 말까지 기다린 후 그때 가서도 이행이 안 될 경우 다시 조치명령을 내리고, 이후에 가서야 대집행을 계획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고통을 받고 있는 삼용리 주민들은 “그러지 않아도 인근에 진천음성광역폐기물 종합처리시설이 있어 오랫동안 환경 피해를 보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런 불법 폐기물까지 쌓아둔 채 방관하는 것은 너무 심한 처사이므로 속히 치워서 주민들이 더는 환경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황인걸 기자
 
<사진> 삼용리 도마재 빈 공장부지에 잔뜩 쌓인 불법폐기물들을 박기선 이장이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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