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 찬 음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
이 순 찬 음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1.12.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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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농업 발전 외길 걸어온 ‘참 농업인’
이순찬 음성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순찬 음성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면 토박이로 집안 대대로 농업에 종사

기후 환경에 대응하는 농업기술 연구할 것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고, 땅과 함께 살아온 이순찬(56)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평생 농업 발전 외길을 걸어온 참 농업인이다.

이 소장을 보면 농업인으로서의 소탈함과 겸손함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성품은 평생 땅의 기운과 하늘의 도움을 바라며 살아가는 농업인들의 마음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장은 삼성면 선정1리에서 대대로 농사를 짓는 농업인의 가정에서 3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삼성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청주농업고등학교 자영농과를 졸업했다.

그가 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은 농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기도 했지만, 당시 농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특전 때문이기도 하다. 농고를 다니면 학교 다니는 3년간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일정 기간 농업에 종사하는 조건으로 군 면제를 해주는 특전이 있었다.

당시 농업인들의 가정은 대부분 가난했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 자기 앞길을 개척하게 했다. 하지만 모든 자녀를 다 대학교에 보낼 수가 없어 장남이 대학에 입학하면 차남은 희생해야만 했다.

이 소장 또한 형이 먼저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서 장학금을 주는 농업고등학교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고등학교를 졸업할 시점이 되자 자기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 진학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입학할 때의 조건 때문에 대학 진학이 쉽지가 않아 교육부 등 관계 기관에 민원을 제기해 학교장이 대학입학을 허락할 경우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지만, 그러면 학교장이 징계를 받게 된다는 말에 결국 대학교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그는 국가공무원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시험을 봐 1991년 음성군농업기술센터 전신인 음성군 농촌지도소 공무원이 된다. 이후 1995년 단양군 농촌지도소에서 약 8년간 근무한 후 2003년에 다시 음성군으로 와 현재까지 음성군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그는 공무원이 된 후에도 학업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다가 1997년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해 드디어 졸업 후 농학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이 소장은 지금도 짬을 내어 2000평의 논에 벼농사를 손수 짓고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직접 농사를 짓다 보면 농업인들의 애로점이 무엇인지, 농업인들에게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더 빨리 체득할 수 있어 공직자로서의 업무도 더 잘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별한 좌우명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매일매일 성실하게 살자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 결과 공직에 있으면서도 큰 과오 없이 모범공무원 혹은 우수공무원으로 군수, 군의회 의장, 농림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기후나 환경으로 인해 농업이 지장을 받지 않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기후 환경에 대응하는 농업기술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는 소망을 품고 있는 이 소장은 두 살 터울의 아내 박근열 씨와의 사이에 형제를 두고 있다.

황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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