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정 제 전 한국농촌지도자 금왕읍회장
김 정 제 전 한국농촌지도자 금왕읍회장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1.11.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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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에도 평범함을 거부하는 도전적 개척자
김정제 전 한국농촌지도자 금왕읍회장이 미래 한국농업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게르마늄 농법 고추재배 잔류농약 기준치 이하

새마을지도자 마을이장 농협 감사 등 농민의

 

1950년대 대한민국은 민족상잔의 6·25전쟁을 겪으면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다. 그저 하루 살기도 빠듯한 극빈의 시대였다. 지금은 예방접종으로 거의 발병되지 않지만 당시만 해도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는 치료조차 어려운 어린아이에게 치명적 전염병이었다. 볼거리에 감염되자 침 치료를 받았지만 부작용으로 척추가 굽어 안타깝다. 김정제(65) 전 한국농촌지도자 금왕읍회 회장의 이야기다. 굽은 허리와 다르게 단단한 외모는 그의 도전적 삶이 신대륙 아메리카 개척자들 못지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농사에도 평범함을 거부하는 개척자적 삶을 살아온 김 전 회장의 인생 이야기로 들어간다.

 

어린 농부

김 전 회장은 경주김씨 집성촌인 금왕읍 각회리에서 32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초등학교 입학을 한 살 늦은 아홉 살에 했다. 이듬해 그의 나이 겨우 열 살에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셨다. 무극중학교 입학시험에 합격(당시 중학교 입학시험제 시행)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입학을 포기하고 상경해 서점에서 일했다. 책을 좋아해 서점 점원을 택했지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아 귀향해 아버지를 도우며 농사에 전념했다. 어린 농부의 삶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듬해 다시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른 결과 합격해 무사히 졸업하게 된다.(무극중 25) 중학교를 졸업한 김 전 회장은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농촌을 살리는 4H활동도 겸하게 된다. 새마을지도자로 활동(3년 간)하던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방문해 함께 모심기한 추억이 있다. 이후 마을이장(6년 간)으로 헌신하기도 했다. 농업인후계자(현 농업경영인)로 선정돼 농민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금은 60 중반의 나이에도 24천평 논농사와 3천평 밭농사(고추), 녹두 600평을 재배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부인 한영희(59) 여사 사이에 11녀를 두고 있다.

 

농약사 운영

그의 활동역량은 끝이 없다. 농사에만 전념해도 부족할 시간이지만 25년 전부터 농약사를 운영해 오고 있다. 신영농약사(금왕읍 무극로285번길 8)가 바로 그곳이다. “남과 똑같이 해서는 남보다 나을 수 없다. 시골은 큰돈은 안 되지만 노력한 만큼은 얻을 수 있다는 그의 말에서 근면성을 엿볼 수 있었다. 동종업종 운영자는 농협 임원이 될 수 없지만 농협 감사는 예외였다. 김 전 회장은 금왕농협 감사에 출마해 7명 후보 중 1등으로 당선됐다. 김 전 회장은 농협 조합장은 누구보다 농민의 입장을 잘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5년 째 금왕읍 지역발전협의회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게르마늄 농법 고추재배

평범한 길은 싫다. 새로운 것을 개척하기를 좋아한다는 김 전 회장은 올해 첫 게르마늄을 활용한 고추재배를 시작했다. 강원도 철원의 박상연 박사와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일반 농약을 사용해 재배하는 방식은 같지만 농약살포 후에는 반듯이 잔류농약을 최소화 시켜주는 게르마늄 액체(게르마늄 광석을 나노 과정에서 은을 첨가해 액체화)를 살포해야 한다. 일반 농법보다 손이 두세 배로 많아지는 귀찮은 일이지만 건강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의지 하나로 시작했다.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다게르마늄 고추는 계약재배로 판매처 확보는 물론 건고추 가격도 일반고추에 비해 더 받을 수 있다.

 

미래 농업은 투자만이 살길

김 전 회장은 건국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당시 수강 중 미래 농업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봤다. 그는 정부는 농업에 관심이 없다. 선거 때가 되어도 표가 많은 도시에 집중돼 있고 농업은 항상 소외된다. 농업에 투자해도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이는 우물 안에 개구리 겪이다. ‘농자는 천하지대본이라고 했다. 농민이 잘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이어 음성군도 산업단지 투자는 증가하면서 농업은 홀대하고 있다. 탁상공론이 많다사람관계에서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듯 정책에도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칠 줄 모르는 농사와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한 농부의 투지가 미래 한국농업에 희망의 빛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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