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업체 외면, 상생 길 찾아야
지역 업체 외면, 상생 길 찾아야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1.11.07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郡 발주 공사금액 중 하도급업체 참여율 13% 그쳐
건설자재·출퇴근 전세버스도 외지업체 독식 우려

관내 공장 등록 입주 기업체만도 2693. 조성된 산단 12, 농공단지 3, 조성을 진행 중인 산단도 8곳에 이른다. 그야말로 공업도시로의 대변화를 맞고 있다.

군은 이들 기업체가 음성시 승격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과연 그럴까? 음성자치신문은 공식적 자료를 토대로 지역에 기반을 둔 밑바닥 경제인들을 만나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 하도급공사 계약금 13% 불과

음성군이 음성자치신문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군이 발주한 공사 중 지역내 하도급업체의 참여율은 60% 선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군이 발주 계약한 총 공사금액은 492억 원이다. 이중 하도급 계약이 포함된 원도급 계약금액은 169억 원. 그렇다면 영세한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하도급 금액은 얼마나 될까? 73억 원에 불과했다. 총 공사금액의 14%에 불과했다. 건수로는 전체 하도급 건수 35건 중 관내 업체는 21(60%), 관내를 제외한 도내 업체와는 12, 전국 단위 업체는 2건 등이다.

작년 총 공사 계약금은 703억 원. 이중 하도급이 포함된 원도급 계약금액은 320억 원이다. 하도급 계약금액은 157억 원으로 총 공사금액의 22%에 그쳤다. 건수로는 전체 하도급 건수 44건 중 관내 업체엔 26(59%), 도내 업체엔 17, 전국 단위 1건 등이다.

올해 8월 말 기준 총 공사계약 금액은 784억 원. 이중 하도급이 포함된 원도급 계약금액은 142억 원. 하도급 계약금액은 59억 원, 총 공사금액의 13%에 지나지 않는다. 건수로는 총 11건 중 7(63%)이 지역 업체에 하청을 줬다. 도내 업체와 전국 단위 업체엔 각각 2건씩이다.

 

인구 4만 함양은 있고, 음성은 없다

이처럼 지역 업체 하도급율이 저조한 데는 뒷짐만 지고 행정과 군의회의 안일한 정책에 있다는 게 지역 공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구 4만 명에 불과한 경남 함양군은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및 하도급업체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하도급업체를 법적 보호 안에 뒀다. 이 조례 제3조 제1군수는 지역건설산업 발전을 위하여 건설산업 관련 제도개선, 건설 신기술 정보제공 등 다양한 지원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여야 한다와 제4군수는 다른 지역 건설산업체가 지역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 지역건설산업체와의 공동도급과 하도급 비율을 높이도록 적극 권장하여야 한다이다. 하도급 비율을 높이기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건설자재도 외부서 온다

지역 업체 외면은 공사현장만이 아니다. 음성자치신문이 취재한 결과 건설자재 대부분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십 년 지역에서 건설자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 업체 A씨는 관내 곳곳에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그에 따라 관내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공장건설이 붐을 타고 있다면서도 한 대형물류센터 신축공사 중 일이다. 대부분 장비들은 충주시에서 들어왔다. 경상도, 경기도에서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작업을 하다가 부족한 것이 있어 급하게 필요할 때만 가까운 관내 업체를 찾는다. 이래서야 지역 업체가 버틸 수 있겠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출퇴근 전세버스도 외지업체 독식

관내 입주한 중견기업 및 대기업 대부분은 직원들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전세버스를 활용한다. 하지만 음성자치신문이 취재한 결과 이들 관광 전세버스들도 청주나 충주의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이면의 한 대형 제조업체는 사업을 확장하면서 출퇴근버스를 자체 운영이 아닌 관광회사에 위탁했다. 5대가 운영되는데 관내 업체와 청주시 소재 업체들이 운영 참여를 신청했지만 결국 5대 모두 청주 업체가 독식했다.

업체 선정 전 이곳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역 업체를 고려해 총 5대 중 일부는 지역 업체에 위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지역 업체를 외면한 전형적 사례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이유다.

지역의 한 관광회사 관계자 B씨는 코로나19로 관광버스 운행이 올스톱 됐다. 그나마 출퇴근버스 운행이 도움이 될 상황이었지만 외지업체가 독식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인 데 지역 업체들간 상호 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같은 지역이라는 동질감은 전혀 들지 않는다업체 간 일이라며 행정에서조차 손을 놓고 있으니 비협력은 당연지사다. 이제라도 행정이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상호 협력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요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