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정한 주민자치여” … 생극면, 전국 박람회 ‘최우수상’
“이게 진정한 주민자치여” … 생극면, 전국 박람회 ‘최우수상’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1.11.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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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생태를 더해 머무를 마을, 생극’
생생가이드북 발간, 생태마을여행사 설립
생극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전국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3인방이다. 이들은 자칭 3남매로 통한다. 왼쪽부터 황영묵 위원장, 송춘홍 고문(전 위원장), 홍성택 위원.
생극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전국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 3인방이다. 이들은 자칭 3남매로 통한다. 왼쪽부터 황영묵 위원장, 송춘홍 고문(전 위원장), 홍성택 위원.

 

지난 9월 말 기준 2532세대에 남자 2419, 여자 281명 총 4500.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명이 줄었다. 생극면 인구현황이다. 전국에서 작은 면 중 하나다.

이처럼 작은 마을이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서 대도시 내로라하는 위원회를 제치고 당당히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생극 만이 아닌 음성군의 경사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결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음성자치신문은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밟았다.

 

중단 위기 맞은 도시재생사업

생극면은 지난 2019년 상반기 국토교통부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됐다. 하지만 일부 상반된 의견이 부딪히면서 지역사회 갈등으로 번지면서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이때 생극면 주민자치위원회와 도토리숲사회적협동조합이 힘을 합쳐 도시재생사업 중 마을공동체사업을 협동으로 진행하게 됐다. 이들은 마을 곳곳을 돌며 어르신들을 만났고, 그들을 통해 생태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생태모니터링사업단 구성

그런 이야기들은 너무도 소중했기에 그냥 흘러보낼 수 없었다. 귀중한 자료들을 한 곳에 모으자며 주민자치위원과 주민이 참여하는 생태모니터링 사업단을 구성해 교육을 실시하고 생극면 곳곳을 돌며 마을별 생태이야기와 4계절 생태 모습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생생가이드북이다. 여기엔 생태환경과 역사까지 담겼다. 참으로 소중한 책자였다.

 

생태마을여행사 수레울힐링마을설립

생태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들은 자연의 보고 생극의 생태를 관광상품화 해 소득을 높이고 우리 지역 생태를 전국에 알리고자 생태마을여행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그 결과 영농조합법인 수레울힐링마을이 창립됐다.

생태관광은 매곡성당에서 시작돼 수레의산을 탐방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수레의산 원시림과 야생화 분포지를 탐방하고 트레킹을 즐기게 된다. 이후 이 산과 밀접해 있는 마을 차곡리, 2, 3, 오생리의 가정 조경을 관람한다. 이곳에는 각 가정에서 갖춘 아름답고 특색있는 정원이 즐비하다. 산과 어우러진 인조 조경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만끽하게 할 것이다.

 

관광두레 선정 쾌거

마을여행사 수레울힐링마을은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주최·주관하는 ‘2021 관광두레사업 주민사업체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관광두레사업은 지역의 관광두레 PD와 협력해 주민공동체가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주민주도의 자생적·협력적 지역관광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사업이다. 이로써 마을여행사는 사업경영진단과 멘토링, 브랜딩, 교육, 홍보마케팅, 파일럿 등 소프트웨어 지원을 받게 된다. 사업 기간은 3, 사업종료 후 종합평가에서 육성 가치가 인정되면 2년간 경영진단과 홍보마케팅 등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린 3남매 가족

이 같은 결과를 얻기까지 25명 위원과 3명의 고문의 역할이 컸다. 특히 황영묵 위원장과 송춘홍 고문(전 위원장), 홍성택 위원은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래서 이들을 자칭 ‘3남매라 부른다. 황 위원장은 13년간 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위원장은 4년째 맡고 있다.

그는 박람회에서의 좋은 결과와 관광두레 선정은 위원들 모두 노력의 결과라며 감사인사를 전하며 특히 내년부터 시범 운영되는 주민자치회를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2016년 박람회에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를 맛본 송춘홍 고문은 당시 실패의 경험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데 약이 됐다. 당시 경험을 사장시키기엔 아까웠는 데 이번에 제대로 활용하게 돼 의미가 크다시작과 끝을 맺게 돼 기쁘다고 의미를 전했다.

잠비아 선교사로 11년 활동하고 서울 염리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 봉사하다가 7년 전 생극면으로 귀농한 홍성택 위원. 마을공동체 컨설턴트와 행정안전부 강사로 활동한 경험이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는 데 큰 자원이었다.

홍 위원은 소음도, 공해도 없는 곳이 생극이다. 최근 공장과 산단이 들어오면서 응천이 썩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그럼에도 생극은 생태가 살아있는 곳이다. 여행을 왔다가 머물렀던 곳, 다시 왔다가 아주 이주한 곳, 그러면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 그런 생극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에서도 작은 규모에 속하는 생극면. 생극면이 생태이야기로 생()하고 있다. 귀농귀촌이 늘어나는 곳. 생극의 미래가 건강한 이유다.

임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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