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고통 외면, 끝까지 투쟁”···LNG발전소 실시계획 승인
“주민 고통 외면, 끝까지 투쟁”···LNG발전소 실시계획 승인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1.10.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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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 심의 후 승인
반투위 “공익사업이라며 주민들 옭아매” 반발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조감도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조감도

한국동서발전이 추진하는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원개발 실시계획 승인을 얻은 반면 주민반대투쟁위원회의 반발은 날로 거세지고 있어 상호 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동시 커지고 있다.

신청 후 11개월 만에 결과
한국동서발전은 지난 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자부로부터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동서발전이 지난해 10월 산자부에 실시계획 신청 이후 11개월 만에 얻은 결과다.
한국동서발전은 그동안 환경부, 농림부, 국토부 등 11개 정부 부처 및 지자체와 분야별 요구사항을 협의해 왔다.
지난 달 16일 관계 부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 심의 통과 후 최종 고시가 이뤄짐에 따라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최종 완료하게 됐다.
이번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은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라 발전소 건설 세부 시행계획 및 관련 인허가 등이 협의 완료되고 토지수용권이 확보되는 등 현장 건설공사를 최종 허가하는 것이다.
이번 승인으로 인해 향후 본공사 준비를 위한 대비공사 등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은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은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에 있어 제1호 연료전환 사업인 만큼 실시계획 승인이 주는 상징성이 크다”며 “향후 발전소 건설을 통해 국가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함은 물론 지역 내 일자리 창출, 주민지원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투위, 건설 반대 공문 띄워
이번 산자부 승인과 동시 발전소 건설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최영회 반대투쟁위원회 사무국장은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가 열렸지만 저희 반대투쟁위원회는 산자부, 국토부, 음성군 등에 위원회 심의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며 “‘공익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애꿎은 주민만 죽게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이 각하 또는 기각되었지만 일부 항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이 백지화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발전소 건설 반대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육심선 한국동서발전 차장은 음성자치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에도 불구하고 반대 주민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새로이 출발하는 건설사업의 전환점에서 그간의 반대 주민과의 반목과 갈등을 포용해 새로운 대화의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반대 주민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듣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안 되는 것은 이해가 되도록 잘 설명하겠다”며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있다. 주민들께서 대화의 장으로 나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민 간 갈등 조짐
발전소 건설과 관련 음성읍 주민들 간 의견 충돌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이번 실시계획 승인과 관련 음성읍 곳곳에 환영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발전소 건설 예정지 음성읍 평곡리 주민들과는 상반된 의견 노출이다.
주민 A씨는 “발전소 건설은 평곡리만의 사업이 아니다. 음성읍 미래를 좌우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일부 주민들이 자신들의 피해를 내세워 반대하는 것은 읍 전체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평곡리에 와서 살라고 하면 살겠냐. 직접적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고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생사가 달려있는 사생결단의 문제”라고 말해 주민들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화의 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한편 음성천연가스발전소는 사업비 약 1조2000억 원이 투입되는 1,122MW(561MW×2개 호기)급 발전소로 이번 달 건설사무소 설치공사를 시작으로 내년 6월 본공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1호기는 2024년 12월, 2호기는 2년 뒤인 2026년 12월 각각 준공될 계획이다.

임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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