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갈등 쓰레기매립장 증설···4년 고통 딛고 화합 일궈
민관 갈등 쓰레기매립장 증설···4년 고통 딛고 화합 일궈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1.10.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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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음성광역폐기물처리시설 조기포화
50톤 규모 추가 증설 놓고 민관 갈등 끝
최만수 “고통 분담하는 차원서 대승적 결단”
진천·음성광역폐기물 종합처리시설 전경
진천·음성광역폐기물 종합처리시설 전경

진천·음성광역폐기물 종합처리시설 증설을 놓고 주민과 행정의 극한 대립이 주민들의 통 큰 배려로 협약하게 돼 민관 화합 전국적 선례로 남게 됐다.
음성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군과 음성군주민지원협의체는 협약서에 낙인하면서 지난 4년여 간 끌어온 갈등을 종식시켰다.

신축에서 증설로 변경
진천·음성군은 지난 2010년부터 공동으로 사용하는 광역쓰레기매립장을 갖췄다. 매립시설은 45만7,306㎡, 하루 소각시설 100톤, 침출수처리시설 100톤 등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발생되는 쓰레기량도 덩달아 늘어 쓰레기매립장 조기 포화가 우려된 상황. 
당초 2035년까지 매립 목표였지만 이대로라면 2030년 이전에 포화가 예상돼 다급해진 양 군은 신축 공모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참여하는 업체가 없어 신축은 추진도 못하고 포기해야만 했다. 결국 군은 2017년 동일 용량의 소각시설 1대를 증설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사업을 추진했다. 

“악취에 고통”···주민 반대 직면
하지만 입지선정위원회의 구성부터 주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러 차례에 걸친 협의를 통해 2018년 11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2년여 동안 회의와 주민 설득을 통해 지난해 9월 6차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에서 기존 위치를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주변마을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소각시설 증설을 반대하는 의견을 적극 피력하기로 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 주민들은 그동안 이곳 매립장으로 인한 악취 등으로 고통을 호소해왔다. 맹동면과 원남면 주민들이 증설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지사.
주민들은 군의 증설 계획을 듣고 ‘50톤 소각로 증설대책추진위원회(위원장 최만수)’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반대운동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이번 협약에는 매립장 주변 2km 반경 안에 있는 맹동면 통동리와 원남면 삼용1리, 삼용2리 일부, 조촌2리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협상단의 역할이 컸다.

‘주민감시요원’ 배치 협의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주민감시요원을 두는 것이다. 군은 내년 1월부터 요원 2명을 채용해 반입쓰레기의 감시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근무시간은 폐기물반입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또한 쓰레기 운반차량 등에 의해 낙하된 도로변 쓰레기를 신속히 처리해 농수로 막힘과 마을환경 피해를 방지하기로 했다. 해충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월 2회 세대방역도 실시한다. 주민지원기금도 마련해 지원하기로 했다.
최만수 위원장은 “증설에 대해 처음엔 주민들이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군에선 신축조차 어려운 상황에 증설은 불가항력이고,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대승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그동안 힘든 심경을 토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절충하게 됐다. 주민들도 협약 내용에 동의했고 100% 자필서명으로 의사표시 했다”며 “이제 내 할 일은 다했으며, 앞으로 혐오감이나 불협화음은 없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간담회서 상호 신뢰 확인
이번 협약은 최초 폐기물매립장이 들어설 당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조직된 음성군 주민협의체(위원장 서형석)와 음성군 사이에 이뤄졌다.
협약서를 주고받은 이후 지난 27일 군과 주민들은 간담회를 열고 자리를 함께 했다. 협약내용대로 사업을 잘 추진하자는 데 따른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병옥 군수는 “기피 시설인 소각시설에 대해 합리적인 판단으로 대승적 협력을 결정해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합의한 주민지원 대책에 대해 착실히 이행할 것이고, 추가적으로 주민숙원사업을 적극 반영해 소각시설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현숙 군 청소행정팀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신축에 대한 공모사업도 했지만 마땅치 않았다. 주민들과 상생의 기간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 시설을 잘 갖추어서 늘어나는 폐기물을 잘 처리하겠다”고 피력했다. 임요준 기자

사진 진천·음성광역폐기물 종합처리시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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