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봉사가 지역발전 이끈다
소박한 봉사가 지역발전 이끈다
  • 임요준
  • 승인 2021.09.0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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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돌봄, 의용소방대, 새마을부녀회서 봉사
“지역 밀착, 봉사는 생활 활력” … ‘화합의 아이콘’
이 동 순 맹동면새마을부녀회장
이동순 맹동면새마을부녀회장이 옷맵시를 바로잡고 사무실 앞 현판에서 포즈를 취했다.

 

둥그스레 피어난 얼굴에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진실이 배어난다. 첫 장애인 돌봄 봉사활동이 16년 간 전문 직업인으로 이어지고, 그 와중에도 여성의용소방대와 새마을부녀회에서 헌신의 삶을 살아온 이동순(58) 맹동면새마을부녀회장. 이 회장은 맹동면새마을부녀회를 이끌면서 음성군새마을부녀회 총무를 맡아 지난 3년 간 부녀회 살림을 이끌어왔다. ‘화합의 아이콘’ 이동순 회장을 맹동면새마을부녀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외가(外家) 음성과의 인연
이동순 회장은 충주시 주덕읍 제내리가 고향이다. 농부의 딸 이 회장은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덕신초등학교와 주덕중학교를 졸업하고 외가 마을 소이면 한내리를 인연으로 음성여고에 진학했다. 이 회장과 음성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여고 졸업 후 서울에서 회사생활을 이어가다 스무 여덟 꽃다운 이 회장은 친구의 소개로 남편 홍석인(61) 씨를 만난 결혼하게 된다. 신혼집은 맹동에 꾸려졌다.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시골을 택한 이 회장은 음성과의 인연을 본격적으로 이어가게 됐다. 이 회장은 남편 홍 씨와 사이에 회사원인 아들 재영(31)과 딸 수민(28) 1남1녀를 두고 있다. 딸 수민은 헤어디자이너로 충북혁신도시 내 수아라헤어샵에서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과 첫 만남
맹동으로 시집온 이 회장은 신혼 초 시부모를 모시고 주부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장애인보호시설에서 청소와 목욕봉사를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낯설고 거부감마저 있었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너무 좋았단다. 뛰노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단다. 장애인 봉사는 2003년 꽃동네 희망의집(장애아동보호시설)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전문 직업인으로 이어진다. 장애인 돌봄 단순 봉사활동에서 전문 직업인으로서 장애인과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은 2018년까지 16년 간 이곳에서 일했다.

남편은 소방경, 우린 소방 가족  
이 회장은 희망의집에서 근무하면서도 30대 중반부터 맹동면여성의용소방대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남편 홍 씨는 소방직 공무원이다. 홍 씨는 현재 진천군 한 119안전센터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잠도 제대로 못자는 남편이 옆에서 보기에 늘 안타까웠다는 이 회장은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면서 남편의 고충을 더 알게 됐고, 그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 회장은 2012년부터 3년 간 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 헌신했다.

새마을부녀회로 봉사영역 넓혀
직장인으로 의용소방대 활동이 쉽지 않았을 텐데 2015년 쌍정1리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그녀의 봉사활동 영역은 새마을회로 넓혀졌다. 직장생활만으로도 힘들 판인데 어찌 그리 봉사영역을 넓힐 수 있었을까? 누구보다 봉사의 소중함을 알았고 희망의집의 시간적 배려도 큰 힘이 됐단다. 이 회장은 희망의집을 퇴사한 2018년 맹동면새마을부녀회장직을 맡게 된다. 당시 이 단체는 회원 간 갈등으로 혼돈의 상황이었다. 회원 화합이라는 큰 짐을 맡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은 “자리를 잡아 달라는 말에 마음의 짐을 지었지만 지금은 단합과 화합이 잘 돼 너무 좋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부녀회는 매년 어버이날 어르신께 식사대접과 효도관광을, 품바축제와 설성문화제 땐 식사를, 4월엔 고구마를 심고 가을에 수확한 고구마는 직접 판매해 수익금(150만 원 상당)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김장을 담아 독거노인과 경로당에 전달하고, 생산적 일손봉사와 환경정화 활동을 한다. 올핸 하천 환경정화 활동과 1회용 물티슈 줄이기 일환으로 손수건 1천개를 만들어 식당에 전달했다.
이동순 회장은 “어르신께서 고맙다고 인사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새마을회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지역과 밀접하게 움직인다. 집에 있으면 답답한데 봉사활동을 하면 활력이 된다”고 봉사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이후 삶도 아들, 딸, 남편이랑 오붓하게 사는 게 소망이라며 보통사람의 삶에 방점을 찍었다.      임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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