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의 또 하나의 자랑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음성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먼저 “음성은 제가 태어난 곳이다. 38년 전 도청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자원해 당시 26세에 처음 음성에서 근무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치적 첫 발을 내딛는 의사결정을 하기 전 고향에 계신 분들을 뵙고 싶었고 초심을 되돌아보고 각오를 되새기러 왔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저는 내년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 오늘 저는 정치 창업을 한다. 벤처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치에 벤처기업을 시작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굳이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하게 된 의미에 대해 김 전 부총리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비유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은 고향에서 출마 선언했다. 자기 고향에서 친지, 가족, 친구 등 200명만 모인 자리에서 소박한 선언을 했다. 마치 스몰웨딩을 하듯 했다”며 “저도 비슷한 마음으로 고향에서 소박하게 출마 선언을 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의미를 전했다.
출마 동기에 대해 김 전 부총리는 “경제는 어렵고 코로나로 시름하는 서민은 민생이 어렵다. 국민들은 삶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민생을 해결하고 일 하면서 정치전쟁과 삶 문제를 끝내기 위해 출마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세력 교체를 위해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충청권 대망론에 대해 “저의 고향은 음성이고 외가는 진천이다. 처가는 공주 논산이다. 충청권 대망론은 편협한 지역주의”라며 “지역주의가 아닌 통합과 상생. 이것이 충청인의 자세”라며 지역주의 타파를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해 그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정치세력 교체를 통해 판 자체를 바꾸고자 하는 것”이라고 기존 정치와는 선을 그었다. 반기문 전 총장의 합류에 대해 그는 “총장님과는 얼마 전에도 만났지만 정치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합류에 대해선 여운을 남겼다.
김 전 부총리는 조동화 시인의 시 ‘나하나 꽃 피어’의 한 대목 “나하나 물들어/산이 달라지겠냐고도/말하지 말아라//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것 아니겠느냐//”를 낭독하며 “저도 활활 타오르겠다.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 아.반.떼를 결집해 새로운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 앞서 그는 꽃동네를 방문해 오웅진 신부를 면담했다. 방명록에는 “국민 삶을 보듬는 정치의 첫발을 내딛겠습니다”라고 썼다. 또 음성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관내 원로와 사회단체 대표들과 지역 현안과 농민의 고충 등을 나눴다. 오후에는 금왕읍으로 옮겨 무극시장과 금왕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고 민생경제를 챙겼다. 다시 생극면으로 이동, 경주김씨 종친회와 간담회를 갖고 외가인 진천군 덕산읍을 찾아 사회단체 대표와 간담회를 이어갔다.
임요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