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도둑질 논란 조합장 수사 지지부진 ‘파장’
복숭아 도둑질 논란 조합장 수사 지지부진 ‘파장’
  • 임요준
  • 승인 2021.08.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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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인들, “작년 12월 검찰에 수사 의뢰했지만
음성경찰 고발인과 농협 직원 단 한차례씩만 조사”
참다못한 고발인들 수사관 기피신청, 직무유기 고발
구농회가 지난 5월 농협이 작목반 복숭아를 무단 반출했다며 내건 현수막.
구농회가 지난 5월 농협이 작목반 복숭아를 무단 반출했다며 내건 현수막.

<속보>농협이 복숭아 작목반 회원들의 복숭아를 임의대로 반출했다며 구농회(해당 농협 복숭아 작목반원 중 일부 반원들이 조직한 단체)가 작년 12월 검찰에 고발했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음성경찰서가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담당수사관 교체를 요구하는 기피신청이 이뤄졌다.

고발인과 음성경찰에 따르면 속칭 복숭아 도둑질 사건과 관련 검찰에 정식 고발장이 접수된 건 작년 12월이다.

검찰은 음성경찰서에 사건을 내려 보냈고 음성경찰서는 경제팀에 담당 수사관 A씨를 배정했다. 이후 수사관은 고발인과 농협 직원을 각각 한차례씩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후 수사는 지지부진해졌고 이에 불만이 커진 고발인들은 수사관 기피신청이라는 특단의 행위를 하게 된 것이다.

고발인 B씨는 고발장이 접수된 지 8개월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잘못된 것을 밝혀야 하는데 제대로 된 수사가 되지 않아 기피신청을 하게 됐고 결국 수사관이 바뀌었다. 지난 3일 직무유기로 정식 고발했다고 그간 힘들었던 심경을 토했다.

이어 국회로 복숭아 180박스가 넘어간 전후로 조합장은 국회로부터 우수조합장에 선정됐다며 뇌물여부에 강한 의혹을 던졌다.

농협충북본부와 검찰로 167박스가 갔는데 이때 이용된 농협차량이 중간에 고장이 나 차량을 수선하게 돼 차량수리내역을 살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날짜 복숭아 매출전표는 있지 않다며 역시 정상 매출이 아닌 뇌물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이처럼 중대한 수사해야 할 내용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기자는 담당 수사관이었던 A씨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A씨는 밝힐 입장이 없다면서도 수사과장에게 물으라며 답변을 피했다.

음성경찰 관계자는 수사는 충분히 진행 중이었다. 다만 고발인들이 수사관 교체를 요청해 받아줬을 뿐이라며 수사는 진행 중이었다고 늦장 수사를 부인했다.

37도를 오가는 폭염에도 농민들의 발길은 복숭아밭으로 향한다. 자연에 순응하며 피땀 흘려 농사지은 생계형 복숭아를 믿고 맡긴 농협에 도둑질 당했다며 정식 수사를 요청한 농민들. 하지만 8개월이 지나도 단 두 차례 조사만 하고 지지부진한 수사에 수사관 기피신청에다 직무유기 고발 사태가 벌여졌다. 폭염 속 밭으로 향하는 이들의 소망은 단 하나, “피 같은 복숭아를 되찾고 싶다이다.

임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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