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에 환경오염유발업체만 28개 입주
농촌마을에 환경오염유발업체만 28개 입주
  • 임요준
  • 승인 2021.08.05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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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유로폼’ 생산업체 들어온다고? ‘경악’

주민들 “하천 바로 옆 환경오염 불 보듯,
차라리 산단 조성해서 우량업체 유치해라”
생극면 송곡1리 주민들은 군의 허가를 받아 유로폼 생산업체 입주 예정지 진입로에 화단을 조성했다. 이로 인해 기업입주가 어렵게 돼 향후 군의 입주허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극면 송곡1리 주민들은 군의 허가를 받아 유로폼 생산업체 입주 예정지 진입로에 화단을 조성했다. 이로 인해 기업입주가 어렵게 돼 향후 군의 입주허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은 농촌마을에 환경오염유발업체만 28개가 입주해 있다. 이런 곳에서 살 수 있겠나

공장부지 4천평이 넘는데 2981평만 신청했다. 3천평 이상 환경영향평가 피하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유로폼 임대사업 한다 해놓고 문제될 성 싶으니 안한다고 발뺌하고 있다

생극면 송곡1(이장 조기연)에 골조 구조재 제조업체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H정공은 지난달 7일 이 마을에 공장을 설립하겠다며 군에 승인 신청을 했다. H정공은 육상 금속 골조 구조재 제조업체로 생산품은 층간소음 저감형슬라브판넬, 무타이 통폼 등이다. 공장부지면적은 9840(2981)로 건축면적은 1284(389)이다.

 

생존권 문제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환경오염은 불 보듯 뻔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조기연 이장은 악취문제로 10년 넘게 고통 받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된 건 없다. 농촌마을에 환경오염유발업체 28개가 입주해 있다는 게 말이 되냐. 이 와중에 H정공 사업주는 28개가 있는데 1개 업체가 더 들어오는 게 무슨 문제냐며 기가 막히는 말을 했다며 격분했다.

조용운 반대추진위원장은 음성자치신문과 인터뷰에서 반대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첫째 이유로 주민들의 생존권 위협을 꼽았다. 그는 환경오염유발업체가 28개나 입주한 상황에 마을 한복판에 3천평 규모의 대형 골조 구조재 제조업체가 입주하는 것은 생존권에 큰 위협이 된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환경영향평가 피하려는 꼼수

조 위원장은 정밀 환경영향평가를 할 수 없는 것을 두 번째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이 공장이 조성될 부지 바로 옆에는 음성군과 이천시로 이어지는 대표 하천인 응천의 지천이 있다. 이 공장이 들어설 경우 심한 분진과 폐시멘트를 씻어내며 발생될 오폐수는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며 그럼에도 3천평 이상 공장설립 시 거쳐야 하는 정밀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해 2981평을 신청한 것은 명백한 꼼수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생존권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며 공장 설립을 강하게 반대했다.

 

해당 부지만 절대농지서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

주민들에 따르면 H정공이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신청한 부지는 당초 절대농지였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일대만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됐다.

박현필 새마을지도자는 해당 부지는 당초 절대농지였는데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됐다. 2015년 토지매입자는 매입 후 엄청난 양의 흙을 가져다 매립했다. 인근 땅은 모두 절대농지로 돼있는데 유독 이 땅만 계획관리지역으로 바뀐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던졌다.

 

동네 발전기금 1천만 원?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군은 지난 달 171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설명회에는 담당공무원도, 사업주도 참석하지 않은 채 총괄대표자와 측량설계사무소 관계자만이 참석해 책임소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파행됐다.

조병옥 군수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23일 담당공무원과 사업주가 참석한 가운데 2차 설명회가 열렸다. 1차 설명회 이후 회사는 마을 발전 기금이라며 1천만 원을, 토지 소유자는 조기연 이장에게 별도 2백만 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연 이장은 지금이 쌍팔년도냐. 마을에 기금 던져주고 이장에게 용돈 쥐어주면 다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면 큰 잘못이라며 돈으로 해결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호히 밝혔다.

이에 토지소유자 A씨는 이장이 고생하고 있어서 준 것뿐이고 전례도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 이상 공장입주는 안 된다며 강력 반대에 나선 주민들. 한 개 더 들어오는 게 뭐가 문제냐는 사업주.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다 생존권 지키기까지...주민들의 처절한 외침을 행정은 듣고 있는지.              임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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