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30년 건축사의 경영이념은 오직 ‘고객 만족’
외길 30년 건축사의 경영이념은 오직 ‘고객 만족’
  • 임요준
  • 승인 2021.07.0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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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남 출신 1991년 대전서 첫 건축사사무소 오픈
4000여평 규모 아남빌딩과 음성산림휴양관 등 설계
올해 음성지역건축사회장 취임 … “음성 경관을 새롭게”
성하옥 성우A&C 대표(음성지역건축사회 회장)가 미래 음성의 경관에 관한 고견을 밝히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성하옥 성우A&C 대표(음성지역건축사회 회장)가 미래 음성의 경관에 관한 고견을 밝히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웃는 모습이 이리도 다정스러울까? 세월의 잔주름이 웃을 때면 더 빛을 발하니 포근한 아버지 상() 바로 그 자체다. 잔잔함 속에서 그려지는 건축 디자인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대감에 흠뻑 젖은 채 주인공을 만났다. 그가 바로 건축사 성하옥(61) 성우A&C 대표다. 성 대표는 지난 3월 음성지역건축사회 회장에 취임했다. 외길 30, 오직 건축사길만 걸어온 그 이기에 공장지대 음성에 새로운 색깔이 입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 냄새 나는 성하옥 대표의 기업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제도그리기에 푹 빠진 중2 청소년

성하옥 대표는 원남면 하당이 고향이다. 하당초, 음성중·고를 거쳐 충주공전(현 한국교통대학교)과 한밭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충남대 산업대학원 건축학과를 수료했다. 그가 건축사 꿈을 꾸게 된 건 중2 기술과목 수업시간에 처음 제도그리기를 하면서부터다. ‘건축사라는 직업이 있는 것조차 몰랐던 어린 하옥은 막연하게나마 이 담에 크면 이런 거 해야지라며 꿈을 키웠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면서 그의 건축사 인생은 본격 시작된다.

음성군 백야자연휴양림내 산림복합휴양관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
음성군 백야자연휴양림내 산림복합휴양관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

건축사 1호 배출

지금과 달리 그의 대학 때만 해도 건축사는 참 귀했다. 충주공전 건축학과 3회 졸업생인 그는 더 큰 뜻을 품고 한밭대학교 건축학과에 편입했다. 199011월 그는 드디어 건축사 면허증을 취득했다. 충주공전에서 배출한 건축사 1호여서 학교에선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경사였다. 성 대표는 이듬해 대전에서 건축사사무소를 오픈했다. 그의 처녀작은 대전시내에 있는 150평 규모의 3층 건물이다. 그의 기술이 알려지면서 4천여 평 규모의 아남빌딩이 그의 손과 머리에서 탄생했다. 그의 처녀작과 아남빌딩은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그는 대전에 수많은 작품을 남기고 2008년 고향 음성으로 오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첫째도 둘째도 고객 만족

성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건축물로 대전에서의 첫 작품과 아남빌딩에 이어 대소면 조광페인트 기숙사를 꼽았다. 그도 그럴 것이 기숙사 건물을 설계하는데 수차례 수정의 수정을 거쳤다. 조광페인트는 대소에 공장이 있지만 본사는 부산에 있어 공장 관리자의 요구사항과 본사 관리자의 요구사항 모두를 만족키 위해 10개에 달하는 기획안이 만들어져 최종 결정됐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그의 고민은 계속됐던 것. 그 결과 기숙사 이용자나 본사 관리자 모두가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성 대표는 최고의 설계도는 따로 없다. 건축주의 생각과 사상, 요구사항이 오롯이 담겨 있으면 그것이 최고의 설계라며 건축사의 자기만족의 설계는 쓸모없는 설계라고 첫째도 둘째도 고객 만족을 제일로 여겼다.

그의 경영이념 고객 만족을 바탕으로 2014년 음성군 백야자연휴양림내 산림복합휴양관 건축설계 공모에 당선되기도 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가

28년 전 일이다. 장애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한 중학생이 있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성 대표는 주저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학비 전액을 지원했던 것. 성 대표의 사랑을 받고 자란 그 학생은 의대에 진학해 지금은 의사가 돼 사회에 큰 일원이 됐다. 성 대표의 사랑 실천이 어디 이뿐인가? 하당초등학교 4, 5학년 중 1명에게 졸업 때까지 매월 5만 원씩 지원한다. 벌써 8년 째 이어지는 후배사랑이다. 국제키비탄 음성클럽 회장을 역임한 그는 무극초등학교 미술치료를 받고 있던 학생에게 치료를 마칠 때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나눔봉사단 창단멤버이기도 한 그는 6년 간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도교육청 교육정책청문관과 한국교통대 겸임교수를 역임한 성 대표는 현 음성군장학회 감사, 음성군체육회 부회장, 군정자문위원, 음성군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헌신하고 있다.

 

음성군 경관을 새롭게

성 대표는 지난 3월 음성지역건축사회 회장에 취임했다. 그가 취임 후 우선 추진한 사업은 음성군과의 상호 소통이었다. 인구 10만 음성군은 경관기본계획안이 마련됐고 미래 아름다운 도시 음성군을 위해선 마구잡이식 건축보단 도시 전체의 미관에 역점을 둬야 한다.

성 대표는 인터뷰 중 이탈리아 꽃의 도시 피렌체의 도시경관 사진을 보여주며 이제 음성군도 도시 경관을 신경 써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뜻을 같이 한 군과 건축사회는 지난 6월 첫 건축행정간담회를 가졌다. 회의 결과 공장 설립 허가시 공장물 축조신고 의제처리에 책임자를 지정하자는 중요 결과를 도출했다.

이 외 성 대표는 임기 중 도교육청 발주 설계 용역비를 현 60~70%100%까지 끌어 올릴 작정이다. 또한 세무 업무를 잘 모르는 젊은 건축사들을 위해 세무사 초청 상담회도 열 예정이다. 성 회장의 열정적 도전으로 음성군과 음성지역건축사회가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그의 가슴에 그려진 이탈리아 피렌체의 도시경관이 미래 음성의 모습으로 다가올 그날이 기다려진다.

임요준 기자

 

주소: 음성군 음성읍 중앙로 89 ( KT음성지점 3)

연락처 043-873-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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