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정수기’…“피해자 음성군이 가해자로 바뀌었다” 파문
‘경로당 정수기’…“피해자 음성군이 가해자로 바뀌었다” 파문
  • 임요준
  • 승인 2021.07.09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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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정수기’…“피해자 음성군이 가해자로 바뀌었다” 파문
등록 경로당 400개소 정수기 교체 사업에
낙찰 C업체, 저장용량 늘린 문서변조 발각

郡·노인회, 계약 해지 후 재입찰 J업체 선정
‘3자 계약’ 주장에 2차 피해 발생 논란

郡 “변조는 상상도 못해. 어르신 오해 없기를”

어르신들께서 경로당을 이용하실 때 가장 중요하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마시는 물이다. 그러기에 더 좋은 물을 제공해 드리고 싶었다

군 사회복지과 최경화 팀장은 경로당 정수기 교체 사업의 의미를 이렇게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생된 정수기 교체 사업 낙찰 업체의 문서변조 사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수기 교체사업 C업체 선정

사건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은 어르신들의 또 하나의 보금자리 경로당에 설치돼 있는 정수기가 노후화돼 교체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교체작업에 착수했다. 대상은 관내 등록된 경로당 전체 400개소. 총 예산은 31923만 원. 46개월 렌탈형식으로 진행될 이번 사업을 위해 군이 입찰대행을 맡았고 사업 주체는 대한노인회 음성군지회다.

군은 1281차 입찰공고를 했지만 적격한 업체가 없어 252차 공고를 했다. 그 결과 C업체가 투찰율 88.061%1순위에 올라 최종 선정됐다. 이후 노인회는 C업체와 정식 계약을 맺고 전체 경로당 대상 정수기 설치에 들어갔다. 이 때만 해도 어르신들의 맑은 물 공급 사업은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듯 했다.

 

불법 저장용량 늘려

하지만 시행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문제의 사건은 드러났다. C업체가 입찰 당시 제출한 서류 중 일부가 변조된 것. C업체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발급한 효율관리기자재 신고 확인서내용 중 냉수저장용량 2.323.32로 변조해 제출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노인회는 허위서류 제출 및 규격외의 제품으로 계약사항 중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돼 계약을 해지하고 기설치된 정수기 전체에 대해 철거할 것을 통보했다. 지난 29일 기준 절반 정도가 철거됐으며, 75일까지 철거는 완료될 예정이다.

C업체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실수를 인정한다.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짧은 답변을 남겼다.

최경화 팀장은 업체에서 문서를 변조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더욱이 민간기업이 아닌 한국에너지공단 서류를 변조할 것이라곤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며 당시 받은 충격을 전했다.

 

불법 3자 계약이다?

이후 군은 재입찰에 들어갔고, J업체가 최종 선정돼 문서변조로 인한 정수기 사업은 일단락 돼 보였다. 하지만 문서변조를 한 C업체는 J업체가 3자 계약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J업체는 지난 29일 기준 380대 정수기를 설치했다. 6월 말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7월부터 본격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C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J업체가 낙찰을 받고 정수기 판매처인 H업체가 설치 및 관리를 하는 ‘3자 계약으로 불법이라는 것.

C업체 관계자는 “3자 계약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후 계속 모니터링해 증거를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에 J업체 관계자는 정수기 설치는 판매처에서 도와줘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설치가 완료된 후 7월부터는 우리가 직접 관리에 들어간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3자 계약 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군 회계과 관계자는 정수기 설치작업은 판매처에서 해도 문제없다. 단 설치 후 관리를 낙찰업체가 아닌 판매업체에서 한다면 계약위반이 된다이번 경우는 판매처는 설치만 하고 관리는 낙찰자가 하기 때문에 3자 계약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력 절감 월등

한국에너지공단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C업체가 설치한 정수기의 연간소비전력량은 536.55kwh로 연간에너지비용은 86천원이다. J업체의 정수기는 연간소비전력량 306.6kwh, 연간에너지비용은 49천에 불과해 C업체 제품을 사용했을 때보다 37천이 절감된다. 경로당 전기료를 마을 운영비에서 충당해야 현실에서 전기료 절감은 마을회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J업체가 설치한 새 정수기는 냉수와 온수를 포함 3.65로 이전 정수기에 비해 용량은 다소 줄어들었다.

이에 최 팀장은 경로당에서 사용되는 정수기 용량은 대략 4로 약간은 부족하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서변조로 낙찰자와 계약이 해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경악했다. 한 업체의 부정한 방법으로 인해 피해자가 된 음성군. 그 피해자는 발생되지 않은 ‘3자 계약주장에 또 다른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사건의 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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