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화재 때 이어 작업자 실수로 원료 유실
소여리 신천리 일대 하천 하얀 거품으로 뒤덮여
세탁세제를 생산하는 음성읍 소재 A업체가 작업 중 실수로 세제원료를 유실해 하천이 오염됐다며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2일 이 업체는 아침 6시 경 지게차를 이용해 세제원료를 가득담은 드럼통을 운반하던 중 한 개 통이 넘어지면서 원료가 유실됐다.
유실된 원료는 소여리 하천을 따라 신천리까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수km로 흘러내렸다. 오전 10시경 마을 주민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땐 업체 직원 2명이 소포제를 뿌려 거품을 제거하고 있었다.
최동옥(소여1리) 이장은 “업체는 오전 8시에 사고가 발생했다지만 거품을 발견한 시각은 아침 6시15분 경 이었다”며 “세제원료 거품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경악했다.
이 같은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업체는 작년 10월 화재가 발생해 진화하는 과정에서 같은 물질이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하천에는 거대한 거품이 일었다는 게 주민들의 증언이다.
주민 B씨는 “화재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이번 사고는 조금만 신경 쓰면 막을 수 있는 사고”라며 업체의 부실 관리를 지적했다.
이에 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전적으로 관리를 잘못한 저의 책임”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하천으로 유실되지 않도록 정문 쪽 배수로 트렌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며 대책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유실 원료는 다행이 친환경소재여서 환경오염은 덜 하겠지만, 앞으로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중히 작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사고현장에는 안해성 군의원과 안은숙 읍장, 정구선 군 환경과 팀장이 나와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사후 대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영세한 A업체로선 제대로 된 원료저장창고 설치 등이 어려워 보여 군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요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