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면 삼호1리
대소면 삼호1리
  • 장병호 기자
  • 승인 2021.04.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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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고 정 많은 배산임수 명당 마을

 

100가구 210명, 대소면서 가장 큰 농촌마을 
황새가 둥지 틀고 주민이 화목한 하모니마을

갑자기 마을에 애사가 발생했다. 이장은 3일 내내 장례식장을 돌아보며 옛날부터 전통적으로 이어오는 마을의 대소사를 열심히 챙긴다. 장지까지 찾아가 매장을 지켜보며 슬픔을 함께한다. 취재 날짜까지 연기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슬픔과 기쁨을 마을 주민 모두가 함께 가꾸는 전형적인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간직한 대소면 삼호1리(이장 강성태)를 찾았다.

 

소머리를 닮아 쇠머리 마을
대소면소재지에서 진천군 이월면 쪽으로 4km 즈음 가다보면 넓은 들판에 비닐하우스로 풍요로운 시설영농의 현장들이 지나친다. 대소면 삼호1리이다. 삼호리는 충주군 사다면에 속하다가 1906년 음성군에 편입됐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오삼리, 연호리, 소죽리, 우두리를 병합해서 오삼리의 삼자와 연호리에서의 호자를 따서 삼호리라 했다. 삼호1리는 마을 지형이 누운 소의 머리를 닮은 쇠머리마을과 대나무가 많은 작은죽골부락이 합쳐진 곳이다. 

 

조화로운 건강한 하모니마을
삼호1리는 100가구 210여명의 주민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전원마을로 대소면 일대에서 가장 큰 농촌마을이다. 90세가 넘는 장수 어른도 5명이 있고 65세 노인회원도 85명에 이른다. 유치원, 초등학생도 보기 드물게 10명이 넘고 중·고등학생도 6명이 있는 하모니 마을이다. 대부분 농가들은 벼농사를 기본으로 자기 먹거리용 전답을 일구고 있다. 최근 들어 인근에 크고 작은 공장이 들어서며 마을에는 회사원들도 늘고 있다.

 

LPG 공동으로 공급받는 행복한 마을
매년 보름이 되면 마을 주민들이 모여 윷놀이를 실시하여 화목을 다지고, 해마다 효도관광도 자주 실시한다. 자주 마을 회관에 모여 소소한 대화와 먹거리를 나눔으로서 이웃 간 돈독한 정을 나눈다. 몇 년 전 음성의 설성문화제 행사시에 마을의 집터다지기 놀이를 재현해 보이기도 했다. 주 1회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체조를 꼭 실시하고 있으며 색소폰 동아리 동호회를 초청해 마을 어르신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수시로 연다. 최근에는 농촌에서는 보기 드물게 LPG를 집단으로 공급받는 시설을 음성군에서는 최초로 설치하여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배산임수의 풍요로운 곳
삼호1리는 물 걱정이 없다. 마을 주변에 미호천, 실원천 등 커다란 개천들이 있어 사시사철 물이 흐른다. 비가 많이 오면 개천이 배수로의 역할을 해서 물이 넘치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마을에는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 배산임수 풍수지리가 좋아 옛날부터 주민은 고추, 참깨, 콩, 감자, 고구마 등 밭작물을 재배했다. 요즘은 과학영농으로 수박, 토마토, 멜론 등 시설하우스로 특수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대다수는 벼농사를 기본으로 하지만 쌀값이 오르지 않는데다가 주민들이 연로해 외지에서 일꾼을 불러오기도 한다. 

 

황새까지 살고 싶은 풍요마을 
삼호1리는 황새마을로 유명했다. 세계적 희귀조 황새가 둥지를 틀고 살던 마을이었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보호지 120호로 지정되어 당시 비석이 발굴돼 현재 마을회관에 복원돼 있다.
황새가 이 마을에 정착해 산 것은 인근에 먹잇감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개천이 많고 마을에는 둥지를 틀 수 있는 커다란 물푸레나무가 있어 이곳을 주거지로 여기며 산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아직도 황새가 살던 400년 넘은 물푸레나무는 마을 한복판에 있다. 

 

상습 침몰지 생겨 걱정
8년째 이장으로 봉사하는 강성태 이장은 “최근 들어 걱정이 생겼다. 마을 옆에 고속도로가 생기며 미호천 제방이 유실되는 구간이 발생했다. 복원시키는 일이 마을의 과제다. 농지 상습침수구간도 생겨 배수장 설치를 요청중이다. 안정적인 해결 모색이 숙제이기도 하다”며 관할 기관과 협의해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마을  사람들

 

어른 공경 마을 살림꾼

강성태(59) 이장은 삼호리가 고향이다. 대소초등학교 출신으로 공부를 잘해 일찍 청주로 유학했다. 충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후 20년간 무역회사에서 무역팀의 우수사원으로 근무했다. 10년 전 귀향하며 7년째 토마토 수박 전문 농업경영인으로 새롭게 제2인생을 열고 있다. 이장으로 2019~2022년 마을 만들기 사업 선정에 큰 역할을 했다. 구본정(50) 여사와 1녀를 두고 있다.

 

 

 

 

 

 

 

자녀교육의 모범 집안 어른

이선휘(75) 노인회장은 쇠머리마을 토박이다. 평생 물려받은 조상의 전답을 알뜰하게 가꾸고 있다. 6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남매 가족 간 우애 있게 지냄으로서 화목한 집안의 대명사로 불린다. 특히 자녀교육을 잘 시켜서 모두 훌륭하게 성장했으며 큰 사위는 충남에서 도의원으로 활동중이다. 부인 김학철(70) 여사도 3년 전까지 부녀회장으로 활동하며 마을을 위해 봉사했다.

 

 

 

 

 

 


마을의 진정한 살림꾼

윤상숙(70) 부녀회장은 작년부터 회장직을 맡아보며 마을의 대소사에 말없이 봉사하고 있다. 마을과 대소면에서 행해지는 각종 봉사활동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활동 중이다, 인근 보그워너 회사에서 20년 넘게 직장인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10년 넘게 교육계에서 근무한 남편 강성열 씨와 오순도순 전원생활 중이다.

 

 

 

 

 

 


마을일에 적극 협조하는 사업인

김영범(53) 새마을지도자는 삼호마을 토박이로 현재 인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젊은이로 대부분의 시간을 사업에 몰두하지만 마을을 위한 일에는 미룸이 없다. 낮에는 사업장에서 바쁜 날을 보내지만 잠시라도 짬을 내어 마을의 잔일과 이장일 돕기에 선봉이다. 그야말로 말보다 실행의 지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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