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센터 ‘색소폰 교실’ 수강생들 모여 조직
맹동면 관내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행사 지원
색소폰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가까운 악기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 어느 때 들어도 정겹다.
맹동면에 색소폰을 좋아해서, 색소폰 연주를 하고 싶어 함께 모인 단체가 있다. 그 단체가 바로 맹동색소폰동호회(회장 이장해)다.
주민자치센터에서 결성
맹동색소폰동호회는 2012년 3월 당시 주민자치 프로그램으로 개설된 색소폰 교실 수강생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초대 회장으로는 지금은 고인이 된 오병무 회장이 수고해 주셨고, 이어서 박의정, 안현기, 정인식 회장에 이어 현재의 이장해 5대 회장까지 이르렀다.
현재 회원은 남자가 12명 여자가 4명으로 테너와 앨토 1, 2, 소프라노로 파트로 구성해 연주한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모여 연습하는데 회원들이 대부분 직장인이라 오후 7시부터 2시간씩 연습해 기량을 키워나간다.
실력 있는 강사 지도
처음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개설됐을 당시는 맹동면 주민자치센터 교실을 빌려 연습을 했으나 군의 지원을 받아 현재는 맹동면사무소 옆에 16평 규모의 연습실을 마련해 모이고 있다.
처음에는 심정보 주성대 교수의 지도로 색소폰을 배운 후 전영수 강사, 장현후 강사 등이 이어서 수고하다가 지금은 남영환경의 문근식 대표가 강사로 수고하고 있다.
연주 레파토리는 나이 드신 어른들을 대상으로 공연하는 경우가 많아 주로 트로트 곡을 선호하고 있다.
다양한 행사 참여해 활동
맹동색소폰동호회는 주로 맹동면 관내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서 행사 지원을 한다. 매년 열리는 맹동초등학교 총동문 체육대회 때는 식전행사로 축하 공연을 하고, 5월 어버이날 행사와 맹사모가 주관하는 경로잔치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해 공연함으로써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린다. 또한, 인근에 있는 꽃동네 시설을 방문해 ‘버스킹’ 공연을 하거나 수시로 거리가 제법 먼 요양원을 방문해 어른들의 외로움에 용기를 실어주기도 한다.
정인식 전 회장은 “색소폰 연습을 더욱 열심히 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재능 기부활동을 더 자주 해서 주위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각종 경연 참가로 기량 뽐내
맹동색소폰동호회원들은 모두 다 순수 아마추어들로 구성됐지만 실력 만큼은 알아준다고 한다. 2017년 충주에서 열린 전국 색소폰 경연대회에서는 예선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했으며, 음성군에서 주관하는 원남 품바촌 색소폰 경연대회에도 빠짐없이 참가해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음성군에서 주관하는 평생학습발표회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계속된 원남, 맹동, 대소, 덕산 색소폰 동호회와 공동으로 순회 연주회를 열고 있다.
회원들의 지금 소망은 코로나19가 속히 종식돼 충북혁신도시의 발전에 발맞춰서 마음놓고 길거리 버스킹 공연이나 소상공인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공연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한다.
회원들의 소망대로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돼 맹동면 곳곳에 울려 퍼지는 맹동색소폰동호회원들의 연주를 듣고 싶다.
인터뷰
악기연주로 보람찾는 제2인생
이장해(70) 회장은 늦깎이 회원으로 음성 생극 신양리가 고향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1969년 만 18세의 나이로 공직자의 길에 들어서 2009년에 41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생극면사무소를 출발해 주로 음성군청에서 문화공보실장, 지역개발과장, 재무과장, 행정과장, 음성읍장, 공업경제과장을 거쳐 서기관으로 주민복지실, 기획감사실장을 거치며 관리자 최장기간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명예롭게 퇴직했다.
늦으막히 취미로 불던 색소폰이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인생의 동반자라고 한다. 신규회원도 더 모집하고 있다는 이 회장은 “회원들 모두 바쁜 데도 시간을 쪼개서 연습하고, 공연에 함께 해줘 고맙다”며 “악기 특성상 개인 연습실이 5, 6개는 있어야 하는데 부족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부인 정순헌(69) 씨와의 사이에 이미 출가한 1남 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