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학 규 대한노인회 음성군지회장
류 학 규 대한노인회 음성군지회장
  • 장병호 기자
  • 승인 2020.10.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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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과 성실로 다복한 인생 만들어간 ‘어르신’
류학규 회장이 대한노인회 음성군지회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류학규 회장이 대한노인회 음성군지회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어릴 때 가난이 평생 힘을 얻게 해준 ‘원동력’ 
평사원에서 사장까지 승진 후 후배 위해 퇴직 

충주시 이류면에서 공무원의 자녀로 태어난 류학규(82세) 회장은 부친의 근무지를 따라 어릴 때 음성군으로 전입한 후 평생을 정착해 살았다. 수봉초등학교와 음성중학교를 거쳐 당시 명문이었던 청주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해 열심히 공부한 영리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가지러 집에 온 그는 윗방에서 자면서 부모님이 밤새 학비 걱정하는 대화를 듣고는 ‘더는 부모님을 힘들게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학교를 중퇴한 후 취업전선에 나섰다.  
  
부모 모시기 위해 낙향 
당시 청주상업고등학교는 명문으로 졸업생들은 대부분 장래가 보장되는 직장에 취업했다. 류회장은 비록 졸업은 못했지만, 3학년까지 다닌 학력으로 서울에 있는 ‘보신기업사’라는 회사에 취업했다. 이곳에서 2년간 회계와 경리 일을 맡아 성실하게 근무하던 중 외아들이었던 그는 어머니의 간곡한 바람에 따라 부모와 함께 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낙향하게 된다.  
음성군에 온 류 회장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재건국민운동 음성군위원회 초대 사무국장으로 취업하게 됐다. 이후 10년 가까이 성실하게 근무하다가 농촌 계몽운동을 하기 위해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을 했다. 
 
평사원에서 사장까지 승진 
이런 그를 주목하고 있던 주변 인사의 추천으로 당시 음성군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컸던 평곡석재라는 회사에 다시 입사하게 된다. 평곡석재는 화강암을 채취해서 가공한 후 전량 일본에 수출하는 기업으로 사업이 잘돼 회사가 크게 성장하면서 평곡산업을 병합해 음성군의 대표적인 향토 기업이 됐다. 
류 회장은 이 회사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실력과 인성을 인정받아 마침내 사장까지 승진했다. 하지만 2년간 사장으로 근무한 후 정년이 되자 회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기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려 회사를 떠났다.  

퇴임 후 노인회 사업에 종사
회사에서 퇴임한 류 회장은 본가가 있는 평곡리에서 살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인회에 몸을 담게 됐고, 마침내 마을 노인회장으로 선출돼 9년간 봉사하게 된다. 그후 2014년에는 음성읍 노인회장으로 선출돼 6년 4개월간 재임했으며, 다시 주변의 권유로 올해 대한노인회 음성군지회 지회장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류 회장은 고등학교 중퇴라는 가슴 아픈 추억이 오히려 평생을 살아가는 데 힘을 얻게 해주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부족한 학력을 대신해 성실과 열정을 쏟아붓는 삶을 삶으로써 일을 맡기면 안심이 되게 했고, 보수보다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이러한 공로로 재건국민운동중앙회장, 음성경찰서장, 재무부장관, 새마을금고충북지부회장, 음성군수, 충북도직사 등으로부터 다양한 표창을 받았다.
그렇게 한평생 살아온 류 회장은 이제는 여생을 노인회 사업에 매진해 대한민국 노인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부인 최옥순(83) 씨와의 사이에 2남 3녀를 두고 다복한 가정을 꾸린 류 회장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음성군 노인회 발전을 위해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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