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면 신돈1리 상돈마을
맹동면 신돈1리 상돈마을
  • 장병호 기자
  • 승인 2020.10.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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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청정마을로 귀촌 인구 증가
아름답게 꾸며진 신돈 1리 상돈마을 전경
아름답게 꾸며진 신돈 1리 상돈마을 전경

 

음성, 진천군 경계에 있는 맹동면 끝자락 마을
충북혁신도시 지척에 있어 전원주택 건축 활발 

 

덕산읍에서 맹동면 방향으로 약 1.6km 정도 가면 도로 우측 편으로 대형 수박조형물이 보인다. 이곳부터가 맹동수박의 주산지인 맹동면이다. 신돈리는 진천군과 음성군의 경계선인 이곳에 위치해 있다. 

도로 경계로 1·2리 분리 
신돈리는 본래 충주군 맹동면 돈덕리였는데 1906년 음성군에 편입됐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음성군 상돈·하돈마을과 진천군 소답면 용소리 일부를 병합해 이루어졌다. 이후 신돈리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1리와 2리로 분리됐는데, 좌측이 신돈1리 상돈마을이고, 우측이 신돈2리 하돈마을이다. 
신돈1리(이장 유흥재) 상돈마을 입구에는 대형 마을표지석이 시원스럽게 서 있다. 이곳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마치 그림 속의 한 장면처럼 평화로운 농촌 풍광이 널따랗게 펼쳐져 있다.  
신돈1리에는 27가구에 66명이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다. 어린아이나 학생·청년들은 없고, 주민 대부분이 65세 이상이며, 50대가 2명, 80세 넘은 어르신이 8명인 노령마을이다. 
   
수박재배 농가 급속히 증가 
신돈1리는 전통적으로 ‘서’ 씨와 ‘유’ 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고, 지금도 그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다. 마을 한켠에 있는 경로당은 1970년대 새마을 사업이 시작되면서 정부시책에 따라 건립됐는데, 당시 마을 유지였던 유재관 씨가 자기 부지를 희사해 마을회관 겸 경로당을 완공했다. 당시 주민들은 유재관 씨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송덕비를 세워 후손에게 전해오고 있다.
주민들은 일부는 직장에 다니지만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한다. 주로 벼농사를 많이 하며 약간의 밭농사로 고추, 마늘, 참깨를 재배하고 있다. 그러다가 맹동수박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수박재배를 통해 고소득을 올리게 되자 수박농사를 짓는 가구가 급속히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고 인건비와 농자재비가 오르면서 수익이 악화돼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전원마을 조성이 소망 
본래 신돈1리는 주민 수도 많고 발전된 마을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경제발전을 이루어나갈 무렵 많은 주민이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났다. 이 마을 토박이로 마을을 지켜온 서용길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은 인심이 가장 후하고 평화로운 마을로 소문이 자자했던 마을”이라며 “어릴 때만 해도 100가구가 넘는 활기 넘치는 마을이었는데 아쉽게도 많은 주민들이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척에 충북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축산농가가 전혀 없는 청정마을인 이 마을로 귀향하거나 귀촌하는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건축한 전원주택들이 늘어나면서 이 마을은 점차 아름다운 전원마을로 바뀌어 가고 있다. 주민들은 신돈1리가 앞으로 전원생활을 원하는 도시민들에게는 진주 같은 마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속히 귀촌 주민들이 많이 늘어나 어느 마을보다 발전된 큰 마을을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 

주민 화합과 단합 잘돼
신돈1리는 주민간 단합과 화합이 잘되는 걸로 유명하다. 정초가 되면 마을회관에 모여 서로 새해 인사를 나누며 척사대회를 연다. 시상품으로는 각종 농기구를 준비해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또한, 매년 봄과 가을에는 주민 모두가 효도관광을 다녀온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봄 효도관광을 다녀오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의 소망처럼 많은 주민들이 귀촌해 100가구가 넘던 옛 영화를 다시금 누리기를 기원해 본다.

신돈1리 마을 입구에 마을 이름이 기록된 표지석이 크게 세워져 있다.
신돈1리 마을 입구에 마을 이름이 기록된 표지석이 크게 세워져 있다.

 

우리 마을 사람들

“더욱 살기 좋은 마을 되도록 힘쓸 것”

유흥재 이장
유흥재 이장

유흥재(70) 이장은 신돈1리 토박이로 맹동초, 덕산중, 진천농고를 졸업했다. 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고향에서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서 농사짓고 마을을 지키며 살고 있다.  
1만평이 넘는 논에서 벼농사를 전문적으로 짓고 있는 유 이장은 2015년부터 이장을 맡아보고 있다. 유 이장은 “우리 마을은 주민 단합이 잘되고 있다”며 “더욱 살기 좋은 마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부인 박종예 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어르신들이 즐거운 노후를 보내도록 도울 것”

서용길 노인회장
서용길 노인회장

서용길(75) 노인회장은 신돈1리에서 출생했으나 학업을 마친 후 부산에 있는 철강회사에 취업해 10년간 근무를 했다. 이후 귀향해 30년 넘도록 맹동수박 재배를 하고 있다. 수박농사로 땅도 사고, 자녀들 교육도 시켜 오래 전 ‘6시 내고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어르신들의 노후가 보다 즐겁고 건강하도록 열심히 돕고 싶다”는 서 노인회장은 부인 이형자(70)씨와 중매로 만나 1남 1년 두고 있으며, 자녀들은 모두 출가시켰다.  

 

 

 


“이장 도와 마을 발전 일익 담당할 것”

이인선 부녀회장
이인선 부녀회장

이인선(65) 부녀회장은 인천이 고향이지만 결혼과 함께 2005년에 이 마을로 이주해 와 정착했다. 이 부녀회장은 “마을 일은 이장이 중심이 되어 잘 진행하기 때문에 부녀회에서는 열심히 돕는데 치중하고 있다”며 “면과 군에서 실시하는 각종 새마을부녀회 행사에도 많이 참가해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정주여건이 좋아져 전입하는 분들이 늘어나 반갑다”며 “더 많은 분들이 이사 와서 마을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살기 좋은 마을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

김준배 대동계장
김준배 대동계장

김준배(69) 대동계장은 본래 충남 태안이 고향이지만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5년에 이 마을로 이주해 정착했다. 
마을의 대소사에 관여하며 예산을 관리하는 대동계장으로서 그는  “마을 어른들이 무병장수하길 바란다”며 “우리 마을이 더욱 살기 좋아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000평의 밭에 37동의 하우스를 지어놓고 수박 재배를 하는 김 대동계장은 이인선 부녀회장의 남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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