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산단 내 폐기물매립장 조성 ‘반대대책위’ 해당 업체와 협약 후 ‘반대 철회’
금왕산단 내 폐기물매립장 조성 ‘반대대책위’ 해당 업체와 협약 후 ‘반대 철회’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0.10.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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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이장들,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며 크게 반발
-㈜케이에코, 유촌리·봉곡2리에 ‘마을발전기금’ 3억 원씩 지급
-이기의 이장협의회장, “책임지겠다”며 사의 표명했으나 부결

 

금왕테크노밸리 산업단지(이하 금왕산단) 내 폐기물매립장 조성 반대를 위해 조직된 ‘금왕테크노밸리 폐기물매립장 조성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 3인의 공동위원장들이 해당 업체인 (주)케이에코와 협약을 맺고, 반대 의사를 철회하자 관내 이장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케이에코는 지난 8월말 금왕산단 내 폐기물 매립장 인근 마을인 유촌리(이장 이용호) 및 봉곡2리(이장 성기타)와 ‘금왕테크노밸리 폐기물매립장 발전기금 협약서’를 작성했다. 이 협약서에는 (주)케이에코는 양 마을에 각각 마을발전기금 3억 원씩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양 마을은 매립장 공사 시 업무협조, 인허가 · 민원 발생 시 적극 협조, 환경감시자 1명 채용, 반입 금지 폐기물 등 13개 항목이 포함돼 있으며, 반대대책위의 심현보, 성기타, 이기의 3인의 공동위원장이 날인 서명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지난달 말경부터 주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추석연휴를 전후해 금왕읍 시가지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리는 등 사태가 확산되자 금왕읍이장협의회는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7일 금왕읍행정복지센터에서 긴급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협약서를 공개했다.


그러자 이 협약서를 본 이장들은 “그동안 반대대책위와 발을 맞추면서 반대운동에 적극 협력했는데 당초 반대할 때는 도움을 요청하더니 이장들도 모르게 이런 협약을 하면 되겠느냐?”며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고성이 오갔다.


결국 마을발전기금 3억 원씩을 받은 이용호 유촌리 이장과 성기타 봉곡2리 이장은 “더 이상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어 타협했다”면서 이장들 앞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이기의 이장협의회장 또한, “각 마을 이장님들께 미리 알리지 못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공식적인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42명의 이장들의 투표 결과, 사임 찬성이 15표, 반대가 26표, 기권이 1표로 이기의 회장의 사퇴는 부결 처리됐다. 


하지만 이장들은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돈 3억 원을 받고  입장을 바꾸는 모습에 배신감마저 든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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