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주민 ‘자살사망률’ 큰 폭으로 증가 … 지역사회 문제로 ‘대두’
음성군, 주민 ‘자살사망률’ 큰 폭으로 증가 … 지역사회 문제로 ‘대두’
  • 황인걸 기자
  • 승인 2020.09.25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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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주민 자살사망률 37.6명 OECD 평균 3배 넘어
충북도 내 괴산(43.9명), 단양(40.1명), 충주(38.9명) 다음
군, 자살 예방사업 적극나서 ‘정신건강 진료시스템’ 구축

음성군의 주민 자살사망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8년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음성군의 자살사망률은 37.6명으로 2016년도 32.2명, 2017년도 30.0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OECD 평균(11.4명)의 3배가 넘는 수치이며, 충북도 10개 시·군 가운데서 괴산군(43.9명), 단양군(40.1명), 충주시(38.9명)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이 분석한 자살원인을 보면 경제적 어려움, 지나친 경쟁, 다른 사람의 비난, 가족 간의 문제, 외로움 등 환경적인 문제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환경적인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못해 장기화하다 보면 우울증, 무기력증, 공황장애, 분노조절 장애 등 다양한 정신적 질병으로 발전해 자살 충동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살을 막으려면 환경적 요인이 발생할 때 즉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각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신건강에 심대한 타격을 받은 사람들이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하는 것이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음성군은 주민들의 자살사망 문제를 시급히 해결할 문제로 내세우고, 자살 고위험군 조기발견과 자살 예방을 위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음성군은 지난 6월 음성지역자활센터, 음성군사회복지협의회 등 2개 관계 기관과 자살 예방을 위한 민관 서비스 연계 및 상호 지원하기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 자살 예방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생명존중 문화 확산과 자살 예방을 위해 우울·자살 고위험군을 집중관리하고, 자살 고위험군 조기발견과 자살 예방을 위해 생명 사랑마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10일 소이면 6개 마을을 생명 사랑마을을 지정했다. 

음성군은 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생명 사랑마을 프로그램을 진행해 자살사고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 및 화분 키우기, 일기장 쓰기 등 비대면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자살 예방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우울증 척도 및 자살 척도 검사를 이용한 전수조사를 해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 지킴이 양성 교육을 추진해 마을 공동체 소속감을 강화하고, 잠재적 고위험군의 신속한 조기발견과 초기 대응으로 자살사고를 예방하고, 관련 사업 홍보를 통해 주민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자살 예방 교육을 시행해,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심층 상담과 병원 연계 서비스를 통해 도움을 줄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들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자살사망률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군이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자살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사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살사망률이 낮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더 많은 주민이 답답함과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어 이러한 심리가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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