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케이전자 ‘E38 업종추가허가 건’에 지역 인사들 개입 ‘파문’
엠케이전자 ‘E38 업종추가허가 건’에 지역 인사들 개입 ‘파문’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0.09.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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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케이전자, 국내산 원재료 부족하자
군에 금속폐기물 수입 업종추가 요청
원남면 환경특위, 주민 몰래 음성군에
‘업종허가 건의서’ 제출했다가 ‘들통’

원남산업단지에 입주한 엠케이전자(주)의 E38(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 및 원료 재생업) 업종 추가허가 건에 대해 원남면 지역 인사들이 깊숙이 개입된 것이 드러남으로써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용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엠케이전자(주)는 반도체 패키지 공정의 핵심부품인 본딩와이어와 솔더볼을 주력 생산하는 업체로 원남산업단지에 있는 음성공장은 월 40톤의 재생 원재료를 생산 가능한 설비 투자를 완비하고, 자체 개발한 원료 재생화 기술을 기반으로 주석, 은 등의 재생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핵심 전자부품의 국내산 원재료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자원이 고갈됨에 따라 업체는 외국산 주석 함유 금속폐기물을 수입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1월, 엠케이전자(주)의 본래 업종에다가 E38을 추가하는 계획을 음성군에 제출하고, 업종의 획지 제한과 추가 입주나 증축을 금지하도록 한 ‘관리 기본계획’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음성군은 환경부에 의해 폐기물로 분류되고 있는 금속폐기물 수입을 허가해 줄 수 없다며 ‘E38 업종추가허가 건’에 대해 부적합 통보를 했다. 그러자 엠케이전자(주)는 음성군을 상대로 행정심판을 냈으나 올해 1월 최종적으로 기각되자, 지난 5월에 다시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이런 와중에 원남면 지역발전협의회 내에 있는 환경대책특별위원회(이하 원남면 환경특위)의 일부 인사들은 다수의 주민 모르게 음성군청에 반재영 위원장의 명의로 ‘엠케이전자(주)가 요구하는 E38 업종허가를 해달라’는 건의서와 함께 지역발전위원회 회의록을 참고자료로 제출한 것이 드러났다. 

원남면 환경특위가 제출한 건의서에는 “엠케이전자(주)는 반도체업종으로, 원남면 지역과 상생발전·협력하기로 협의됐다”며 “폐기물 인허가를 내주길 요청한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한동완 전 음성군의회 의원이 지역 내 인사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을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하면서 지역사회에 전해지기 시작했다. 

한동완 전 의원은 “폐기물사업은 지역 전체의 문제이므로 명확하고, 분명하게 진행해야 하는데, 사리사욕을 앞세우는 몇몇 지역 인사들의 작태에 분노해서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재영 전 원남면 환경특위 위원장은 “엠케이전자(주)로부터 E38 업종을 추가하게 되면, 본사 직원 300명과 그 가족을 원남으로 이주시키고, 지역발전을 위해 발전기금 지원 및 사원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원남면과 기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5개 단체장 및 가까운 이장들과 협의해 일을 추진했으나,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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