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육교 ‘승강기’ 고장난 채 ‘오물만 가득’
혁신도시 육교 ‘승강기’ 고장난 채 ‘오물만 가득’
  • 장병호 기자
  • 승인 2020.08.28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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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 이용자와 주민들 ‘불쾌하고 불편하다’ 하소연
비싼 혈세 투입해 설치한 육교, 특별한 관리 ‘필요’
충북혁신도시내 중앙육교에 설치된 승강기가 입구의 칠이 벗겨지고, 주변이 잡초에 덮여 있어 흉물스러워 보인다.
충북혁신도시내 중앙육교에 설치된 승강기가 입구의 칠이 벗겨지고, 주변이 잡초에 덮여 있어 흉물스러워 보인다.

 

충북혁신도시 내 육교마다 설치된 교통약자를 위한 승강기가 모두 고장 나거나 작동하지 않은채 승강기 안에 오물만 버려져 있어 육교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육교 이용자와 주민들은 "이곳을 지날 때마다 불편하고 불쾌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런 상태인데도 음성·진천 양군청은 전혀 관리에 나서지 않고 있어 쓸데없이 육교를 세워놓고 비싼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무성해 지고 있다.   

현재 혁신도시에는 음성군 맹동면 관내에 원중로 1409에 있는 중앙육교와 대하로 223에 있는 대하육교 두 곳이 세워져 있으며, 진천군 덕산읍 관내 또한 교연로 773에 있는 교연1육교와 대하로 223에 소재한 대하육교 등 두 개의 육교가 세워져 있다. 

이 네 곳의 육교 양쪽에 설치된 8개의 승강기 중 그나마 작동되는 곳은 대하육교 하나뿐이다. 중앙육교에 설치된 승강기는 고장 난 채 온종일 승강기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있어 승강기 근처에는 위험해서 아예 접근할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진천군 관내에 있는 두 곳의 육교는 더하다. 아예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가 놓았는지 육교 양쪽 승강기는 아예 작동조차 되지 않은채 녹만 슬고 있다. 더욱이 교연1육교는 별도의 횡단보도가 없어 육교를 이용하지 않고는 길을 건널 수도 없는데도 아예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아 계단을 이용할 수 없는 교통약자들은 육교에 올라갈 엄두도 못내고 무단 횡단하고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어 우려되고 있다. 

현재 모든 육교의 승강기들은 입구의 철재 구조물이 부식되거나 페인트칠이 벗겨진 상태로 먼지가 쌓이고, 거미줄까지 처져 보기가 흉하다. 더욱이 승강기 안은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데다가 음식 찌꺼기가 바닥에 말라붙어 있어 보기도 흉하지만, 냄새도 역겹고, 쳐다만 봐도 더럽다.  

이 네 곳의 육교에 대한 관심이 적고 관리가 부실한 것은 육교 이용자들의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육교는 종일 기다려봐도 단 한 사람도 이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이용자가 적은 데도 불구하고 굳이 비싼 예산을 투입해 육교를 세운 것은 혁신도시를 설계할 때부터 잘못 판단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왕 세워놓았다면 이용자가 적더라도 제대로 관리해 주민들이 육교를 이용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다. 더욱이 음성군과 진천군은 각각 2곳의 육교를 관리하기 위해 연간 900만 원씩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는데 그 예산이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중앙육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 씨는 “가끔씩 육교 주변을 지나다가 승강기를 들여다보면 관리가 엉망인데다가 위험하기까지 해 자칫 청소년들의 우범 장소로 변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청 관계자는 “해당 관련 부서가 여러 곳이라 제대로 관리가 안된 것 같다"며 "상황을 파악한 후 분야별로 현장을 확인해 수리는 물론 주변 환경도 청결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군 관계자 또한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서 승강기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승강기는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가동하는 것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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