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면 하당1리 당골마을
원남면 하당1리 당골마을
  • 장병호 기자
  • 승인 2020.06.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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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없어
귀촌인구 늘어나는 청정마을
하당1리 마을전경
하당1리 마을전경

 

30년 미래 내다보고 ‘흙 살림’ 친환경 농법
농산물판매장 ‘당골마을 영농조합법인’ 개설 예정

 

음성군청에서 증평방향으로 36번 국도를 타고 약 4km 정도 가다가 우측 하당저수지 방향으로 800m 정도 가면 한강과 금강의 발원인 삼실산, 둥둥산, 어래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이 바로 원남면 하당1리 당골마을이다.

 

환경오염 없는 청정마을
하당1리는 본래 음성군 남면 지역으로 당골 아래쪽에 있어 아래당골 또는 하당동이라 불렸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하당리라는 지명으로 원남면에 편입됐다. 이후 가구가 늘어나면서 행정리가 분리돼 당골, 약방말, 양달말, 음달말 등이 1리, 가루니, 주막거리, 동양말 등이 2리가 됐다. 
하당1리는 동편으로 괴산군 소수면, 남편으로 원남면 소재지, 서편으로는 맹동면과 연결되는 마을로 공장이나 환경오염 배출시설이 전혀 없는 청정마을이며, 마을안길 포장과 경지 정리가 잘 돼 있는 마을이다. 특히 지난해는 화재 없는 안전마을로 선정돼 소화기와 단독감지기 등도 지급 받았다.

 

다양한 연령대 거주
당골마을은 현재 69세대 142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주민들의 연령대는 70-80대가 많고, 60대가 20명, 90세 이상의 어르신도 3명이다. 하지만 40-50대가 10명이 거주하고,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들도 10여명이 거주하는 비교적 젊은 농촌이기도 하다. 
특히 이 마을은 창녕 성씨(昌寧 成氏) 집성촌으로 전 인구의 60%나 차지하고 있다. 주민들은 벼농사를 기본으로 고추농사와 특용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젊은 층은 주로 직장에 다니거나 일부는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 합심해 학교 설립
하당1리에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다녔던 전통 있는 하당초등학교가 소재하고 있다. 하당초등학교는 일제 식민지 시대인 1939년 4월 30일 원남 공립심상소학교 부설 하당 간이학교로 인가를 받아 수업을 시작한 후 1943년 4월 24일 정식으로 하당공립국민학교로 문을 열었다. 특히 학교가 설립될 당시에 주민들이 합심해서 개인소유 토지를 기부해  교사를 건립한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도자기를 체험 학습할 수 있는 ‘토가방’이 있다. 토가방은 청주대학교에서 도자기를 전공한 성락정 마을개발위원장이 세워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영농조합법인 설립
하당1리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흙 살림’ 친환경 농법이다. 이 농법은 30년 전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유기영농으로 좋은 먹거리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준비해놓은 것이다.
주민들은 이러한 좋은 농산물을 소개하고 판매하기 위해 마을 입구 큰 도로변에 농산물 판매장을 세우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당골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으며, 공동부지까지 확보한 상태로 조만간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귀농·귀촌 주민 배려
이처럼 마을의 주변 환경이 좋고, 경관도 아름다운 데다가 마을 자체로 다양한 사업도 시행하고 있어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장을 비롯한 마을 지도자들은 귀농·귀촌 가구가 전입한 후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낯선 곳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사전 소통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백중놀이 날이 되면 새로 전입한 귀촌인들을 환영하는 의미로 선물도 증정하고, 식사를 같이하며 축하잔치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다른 마을과는 달리 임원진이 다양하다. 행정적인 업무는 주로 이장이 맡아보지만, 마을가꾸기와 리모델링 같은 마을의 발전적인 기획과 추진은 마을발전추진위원회와 개발위원회를 만들어 그곳에서 주관한다. 각자 역할 분담을 해나감으로써 마을 발전을 유기적으로 이뤄나가기 위함이다. 이처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진 지도자들과 주민 간의 단합으로 더욱 더 활발한 마을 발전이 이뤄질 것을 기대해 본다.  

마을에 있는 토가방에서 도자기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마을에 있는 토가방에서 도자기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동네 사람들


‘영농조합법인’ 잘 이뤄지길 소망 

성진모 이장
성진모 이장

성진모(69) 이장은 하당초등학교 17회 졸업생으로 평생을 마을과 함께한 토박이다. 2019년부터 이장을 맡아 봉사하며 마을 일을 선도하고 있다. 성 이장은 벼농사와 특용작물인 인삼을 재배하고 있으며, 특히 8000평의 땅에 재배하는 인삼은 유기농법으로 하고 있다. 
마을의 행정 업무를 주로 맡아보고 있는 성 이장은 “마을 앞 도로변에 개설할 예정인 ‘당골마을 영농조합법인’이 잘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단위 규모의 수박 복숭아 농사

성원규 노인회장
성원규 노인회장

성원규(77) 노인회장은 하당마을이 고향인 토박이로 음성군청 산림과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의료보험 관리공단에서 퇴직한 후 대단위 규모의 수박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며 건강을 다져나가고 있는 성 노인회장은 “주민들이 단합해 마을 발전을 이뤄 나가기를 바란다”며 “특히 젊은 시절 고생한 노인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의 미래 위해 흙 살림 유기농법 도입 

성기남 마을발전위원장
성기남 마을발전위원장

성기남(71) 마을발전위원장은 직전 이장을 4년간 역임한바 있으며, 마을의 미래를 내다보고  30년 전부터 흙 살림 유기농법을 도입한 선진 농업 경영인이다. 전국을 네트워크로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에 납품하고, 서울특별시와 계약재배로 판로가 탄탄하다. 
필리핀, 베트남, 몽골,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 흙 살림 농법을 지도하고 있는 성 추진위원장은 “우리 마을이 더욱 살기 좋고 행복한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을의 안살림 꾸려나가고 있는 일꾼

한인숙 부녀회장
한인숙 부녀회장

 

한인숙(63) 부녀회장은 충남 보은이 고향으로 서울에서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고 살다가 13년 전에 남편의 고향인 이 마을로 귀촌해 지난해부터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조경 업을 하고 있고 남편을 도우며 마을일에 열심인 한 부녀회장은 문인으로 데뷔해 시를 쓰며 전원생활을 즐긴다. 마을의 각종 안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는 한 회장은 “마을 일은 이장을 중심으로 잘 이뤄지고 있어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토가방’ 도자기 체험학습장 운영

성락정 개발위원장
성락정 개발위원장

성락정(53) 개발위원장은 청주대학교 도자기과를 졸업한 도자기 전문가로 마을에 ‘토가방’이란 도자기 체험장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음성군 관내 학생들을 위해 현장체험 학습을 실시하고 있으며, 외지 방문객들에게도 도자기 체험 기회를 주고 있다. 
성 개발위원장은 “이 마을이 가진 자랑거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 보다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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