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면 영산1리 잿말
감곡면 영산1리 잿말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0.02.2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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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산 자락의
산수 수려한 청정마을
원통산 자락에 자리잡은 영산1리 마을 전경
원통산 자락에 자리잡은 영산1리 마을 전경

 

마을 인근에 큰 도로 없는 높은 곳에 위치  
주민 대다수가 복숭아 재배로 고소득 올려

 

감곡면 소재지에서 충주시 노은면으로 연결되는 520번 지방도로를 타고 약 6km 정도 가다보면 원통산 자락 바로 아래 자리 잡은 마을이 나온다. 4~5개의 봉우리가 늘어서 있는 산자락 앞에 조성돼 있는 이 마을이 영산1리(이장 진형균)다.

 

원통산 고개서 지명 유래
영산1리는 본래 충주군 감미곡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거동·영촌·공산·외주·장축리 일부를 병합해 영촌의 ‘영(嶺)’자와 공산리의 ‘산(山)’자를 따서 영산이라는 지명으로 음성군 감곡면에 속하게 됐다. 현재는 행정리가 1리와 2리 두 개 리로 분리돼 있다.
영산1리 자연마을 지명은 ‘잿말’인데 마을 뒤편에 있는 높이 657m에 이르는 원통산 고개로부터 유래된 지명이라고 한다. 
원통산은 산세가 험준하며, 갖가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가득 찬 산으로 동쪽으로 질마루재, 둔터고개를 거쳐 국망산에 이르고, 남쪽으로 행덕산, 수리산을 지나 부용산에 이르며, 북쪽으로 오갑산에 이른다.

 

영산1리 마을 어르신들이 경로당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산1리 마을 어르신들이 경로당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음·매연 없는 청정 마을
영산1리에는 70세대, 약 150여명이 살고 있다. 90세 이상의 고령노인이 5명, 75세 이상이 약 35명인 장수마을이다. 주민들은 장수의 비결을 “산수가 수려하고 공기 좋은 것은 물론이고 과수원에서 끊임없이 땀 흘리며 일하느라 근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산1리는 높고 깊숙한 산 밑에 있어 외부로 노출이 안 돼 6.25 때 피난처가 되기도 했으며, 현재도 마을로 들어서는 큰 도로가 없어 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매연이 없는 청정 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 마을로 귀농·귀촌하기를 원하는 외지인들도 종종 있으나 주민 대부분이 복숭아 재배를 하고 있어 농사를 지을만한 농지를 찾을 수 없어 이주가 쉽지는 않다. 

 

햇사레 복숭아 산지로 유명 
마을 입구로 들어가면 길 양 옆으로 온통 복숭아나무가 가득 차 있다. 현재 영산1리 마을은 몇몇 가구가 낙농업에 종사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햇사레 복숭아 주산지답게 주민의 90% 이상이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특히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햇사레 복숭아는 당도 14~15。Brix를 기록해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마을의 위치가 원통산 자락의 고지대에 있어 평균기온이 3도 가량 낮아 복숭아 재배하기에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색감과 크기까지 좋아 주민들의 자랑이 대단하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소득도 높아 마을 전체가 고소득 부농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100년 전통 간직한 산제사  
영산1리 마을의 행사로는 매년 정월 초이튿날, 마을의 안녕과 무탈, 건강을 기원하는 산제사가 있다. 마을 전통행사로 이어져 오고 있는 산제사는 그 역사가 무려 100년이 넘는다고 한다. 
또한 매년 연말에는 마을단합 차원에서 대동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2년마다 정월 초에 윷놀이 행사를 갖고 주민 화합을 이뤄나가고 있다. 또 부녀회 주관으로 매년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관광도 다녀오고 있다.
영산1리 마을의 숙원사업은 마을회관과 경로당의 재건축이다. 마을회관은 건립한 지 30년이 넘어 노후됐고 특히 화장실은 외부에 있어 겨울철에 어르신들이 사용하기가 몹시 불편한 상태다.  

 

영산1리 마을 입구에 서있는 표지석
영산1리 마을 입구에 서있는 표지석

 

우리마을 사람들

 

“자연친화적 과수마을 전통 이어갈 것”

진형균 이장
진형균 이장

진형균(65) 이장은 이장된 지 12년차로 마을 주민들의 성원을 받으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대규모의 과수원을 운영하며 바쁜 와중에도 마을 일을 우선으로 하면서 마을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서 헌신하고 있다. 
진 이장은 오랜 이장역임 기간을 바탕으로 감곡면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행정적인 지원도 많이 따내고 있단다. 그는 “옛부터 청정마을로 소문난 잿말을 자연친화적인 과수농가마을로 이어 나가겠다”며 잿말 사랑에 대한 의욕 넘치는 포부를 밝혔다.

 

 

 

 

“노인회원들 주민 단합 위해 모범 보여”

정동철 노인회장
정동철 노인회장

정동철(74) 노인회장은 노인회장 된지 3년차다. 노인회는 65세 이상의 회원들이 55명으로 마을 단체 중 가장 큰 규모다. 정 회장은 연소득 6~7000만 원을 얻을 수 있는 큰 복숭아 과수원을 경영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노인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부유한 마을답게 봄·가을로 주민들과 함께 효도관광을 다니다보니 전국에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라고 자랑한다.  
정 회장은 “회원들이 대체로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주민 단합을 위해 모범을 보이고 있다”며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다음 세대의 젊은 마을 일꾼”

김영인 새마을지도자
김영인 새마을지도자

김영인(56) 새마을지도자는 마을에서 가장 젊은 세대로 주민 대부분이 복숭아 재배를 하고 있는 곳에서 30년 넘게 낙농업에 종사하면서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낙농업 소득이 복숭아 재배로 올리는 소득보다 더 많다”는 그는 이 마을에서 가장 젊은 세대에 속해 있다. 
부지런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이장을 도와 마을 일에 열정을 쏟는 그는 “다양한 시설 관리를 책임지고 있으며, 동절기에는 마을 안팎 도로의 제설작업에 앞장 서는 등 마을을 위해 헌신적으로 나서 마을의 일꾼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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