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면 후미3리 장구실 마을
소이면 후미3리 장구실 마을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20.01.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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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집터 감춰져 있어
집 지으면 부자 되는 마을
지명비와 후미 3리 마을 전경
지명비와 후미 3리 마을 전경

 

너른 들판에서 다올찬 수박 재배해 고소득 창출
군 지원과 주민 협력으로 지난해 마을회관 신축

 

소이면행정복지센터에서 좌회전해 장구실 방향으로 약 1.7km 가량 가면 나오는 마을이 후미리다. 본래 충주군 사이포면에 속해 있던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후미리라는 명칭으로 소이면에 편입됐다.
후미리는 현재 1리부터 4리까지 4개리로 나뉘어져 있으며, 동쪽으로는 충주시 주덕읍 삼방리, 서쪽으로는 한천, 남쪽으로는 중동리, 봉전리와 각각 접하고 있다. 그중 음성읍 방향으로 가장 아래쪽에 있는 마을이 후미3리(이장 김학봉)다.

 

거북이가 앉아있는 형상
후미 3리의 옛 자연마을 지명은 장구실(藏龜室)로, 마을이 거북이가 앉아 있는 형상인데다가 옛날에 거북이 집터가 감춰져 있어 그 터에 집을 지면 부자가 된다는 유래가 전해 내려와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또한, 조선시대에 이식후, 이진도라는 유명한 효자가 살아 효자마을로도 전해오고 있다.
후미 3리는 현재 45가구에 9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60세 이상으로 그중 75세 이상도 30명이나 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지만 최근에는 귀농한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수박 재배로 높은 수익 창출
후미 3리는 야트막한 산을 병풍삼아 장구실·증보·거푸미·노머날 등의 너른 들판과 대골저수지와 항골저수지가 있어 농사짓고 살기에는 천연적인 조건을 갖춘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현재 주민 중 20세대가 마을 곳곳에 있는 4만평의 부지에 비 가림 하우스를 설치해 놓고 주로 특용작물인 수박을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박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하고 건강한 토양에 재배해 당도가 높고 단단한 친환경수박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올찬 수박’이라는 브랜드로 출하돼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부유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편이다.
수박 외에도 사과와 복숭아 과수원을 운영하는 가구도 몇몇 있어 주민들은 일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며 장수마을로서의 명성에 걸맞게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회관 신축
마을로 들어서면 마을 중앙에 지난해 1월에 준공한 아담한 마을회관이 보인다.
경로당이 함께 있는 마을회관은 군비 1억 3500만 원과 도비 3000만 원, 그리고 마을 자부담 4950만 원의 경비를 들여 규모 있고 효율성 있게 잘 건축돼 있다. 난방은 심야전기와 기름 보일러를 혼용해 사용함으로써 어르신들은 “겨울에도 추위를 모르고 살게 됐다”고 자랑한다.
특히 실내 탁자와 의자는 노인들 무릎 건강을 배려해 좌식으로 채워졌다.
마을 어르신들은 이구동성으로 김학봉 이장과 주민들이 뜻을 합해 이뤄낸 결과라며 칭찬하고 있다. 

 

예쁘고 멋진 정자 건축
마을회관 옆으로는 넓고 멋지게 지어진 원두막 정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이 정자는 마을 꽃길 가꾸기에서 1등을 해 상금으로 주어진 2000만 원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찬조금에다가 마을기금 일부를 합쳐 4000만 원으로 공사를 마쳤다고 한다.
인심 좋고 범죄 없는 마을로 알려진 이 마을은 변호사, 박사, 의사 등 걸출한 인물이 많이 배출돼 출향인들이 가끔 마을을 찾아 고향주민들과 함께 정담을 나누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또한 주민들은 매년 부녀회와 노인회가 격년으로 주관해 전국 곳곳으로 관광여행을 다녀온다고 한다.
매년 정기적으로 마을 담벼락과 주변을 정리하고, 마을 꽃길 가꾸기 사업을 진행해 마을을 깨끗하고 예쁘게 관리하고 있는 후미 3리의 숙원사업은 마을 하천변 300m 정도 거리에 가드레일을 설치해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이라고 했다.   

마을 주민들이 지난해 새롭게 준공된 마을회관 앞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지난해 새롭게 준공된 마을회관 앞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마을 사람들


탁월한 리더십으로 마을 발전 이끌어

김학봉 이장
김학봉 이장

김학봉(61) 이장은 이장 경력 2년차로 짧은 이력이지만 탁월한 리더십으로 마을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고 있다.
김 이장은 “주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동네 애경사가 있으면 서로 나서서 일손을 돕는다”며 “1년에 한번은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잔치나 효도관광을 보내드린다”고 자랑했다.
“주민들의 단결심과 충효사상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김 이장은 “늘 한결같은 마음과 참여로 협력해주는 마을 분들이 고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생일 맞은 회원에게 돌아가며 식사 대접

이만기 노인회장
이만기 노인회장

이만기(76) 노인회장은 주덕이 고향이며, 51명인 회원인 노인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우리 마을 노인회는 매달 그 달에 생일이 있는 회원이 있으면 돌아가면서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또 아픈 회원이 있으면 병문안도 빠지지 않고 다닌다”고 노인회의 단합을 자랑했다.
또한, “김학봉 이장이 동네 대소사가 있으면 가정 사처럼 돌보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마을 노인들이 있으면 남모르게 도와준다”며 “주민이 아프면 병원까지도 모셔다 주면서 군에서 많은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힘써 준다”고 칭찬했다.

 

 

 

 

공동기금 마련해 이웃돕기 성금 기부

김순자 부녀회장
김순자 부녀회장

김순자(71) 부녀회장은 26명의 부녀회원과 함께 마을의 안살림을 책임지며 겨우내 마을회관에서 행해지는 공동식사를 담당하며 봉사하고 있다.
식비는 매년 부녀회 기금 중 100만원씩 마을에 기탁해서 공동식사비 부식비로 쓴다고 한다. 그는 “부녀회는 동네의 애경사가 있으면 내일처럼 서로 나서서 일한다”며 “1년에 한번은 수박하우스에서 나오는 폐비닐을 모아서 재생공장에 팔아 공동기금을 마련해 동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연말에는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기부한다”고 말했다.

 

 

 

 

못 만드는 것 없는 맥가이버로 통해

최순열 새마을지도자
최순열 새마을지도자

최순열(61) 새마을지도자회장은 이장을 도와 동네행사의 궂은일이나 잔일을 맡아 성실히 감당하고 있다.
우직하면서도 성격이 활달해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맥가이버로 통할 정도로 못하는 게 없고, 못 만드는 것이 없어 농사일을 하다 농기계가 고장 나면 곧바로 와서 수리도 해준다고 한다.
이웃 간의 화합과 마을 청결을 위해 항상 솔선수범하고, 이장과 함께 마을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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