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면 중동4리(갈마절)
소이면 중동4리(갈마절)
  • 허필광
  • 승인 2019.12.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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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은 수박으로 고소득 올리는 마을
중동4리 마을전경
중동4리 마을전경

 

하얀 물결 같은 비 가림 하우스 장관
수박 재배 귀농인가 지속적으로 증가

 

소이초등학교에서 지방도 516번인 한불로를 타고 괴산군 불정면 방면으로 약 2.8km 가다 보면 괴산군 불정면과 경계에 있는 아담한 마을이 나온다. 마을 입구에 갈마절이라는 표지판이 서있는 이 마을이 바로 중동 4리(이장 이원섭)다.
갈마사 절 이름 따 갈마절 마을
본래 소이면 중동리는 충주군 소파면에 속해 있던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오상동, 중동1·2·3·4·5리, 갑산1리 일부와 괴산군 불정면 문등리 일부를 병합해 중동리로 지명을 변경한 후 음성군 소이면에 편입됐다.
중동4리의 자연마을 명칭은 갈마절이다. 이 마을 지명이 갈마절이 된 것은 마을에 통일신라 때 건립된 갈마사라는 큰 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 흔적만 남겨두고 안타깝게도 절은 사라지고 없지만 마을 지명을 통해서 그 역사를 남기고 잇다.
 

왕재산 자락이 마을 감싼 형태
마을 입구로 들어서면 먼 거리를 두고 왕재산 자락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마을 형태가 보인다. 마을 한 복판에는 마을회관이 경로당과 함께 자리하고 있고, 이 마을회관 앞쪽으로 마치 하얀 파도가 밀려오듯 음성읍 가섭산까지 펼쳐져 있는 비닐하우스가 대단지를 조성하며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마을에는 36세대에 6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그중 65세 이상이 35명, 40~60대가 27명으로 분포돼 있고, 40대 이하는 한 사람도 없다. 하지만 근래 들어 귀농해 수박농사를 짓는 주민 수가 15가구나 돼 마을 발전의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수박 재배로 고소득 창출
본래 중동 4리는 벼농사와 고추재배로만 소득을 올리고 있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으나 비가림 하우스를 이용한 수박을 재배하며 고소득이 현실화되자 벼농사 밭농사 고추 등은 그저 집에서 먹을 정도만 하고 대부분의 농지를 수박이나 멜론 등의 산지로 변환시켰다.
이 마을에서 생산된 수박은 비록 아직까지 브랜드 화는 하지 않았지만 당도가 높고 맛이 있어 연매출 6억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수박 농사가 끝나면 단 호박으로 2모작이 가능해 농민 소득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밖에 이 마을에는 7000마리의 닭을 사육해 유정란을 생산하는 농가와 육계용으로 1만 마리를 사육하는 주민들이 2가구가 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이나 자영업을 하는 주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4리 주민들이 효도관광 중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동4리 주민들이 효도관광 중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양한 행사 통해 주민화합
중동4리 마을 행사로는 매년 빼로봉(비로봉) 골짜기의 댓골과 댓골 저수지에서 격년으로 마을 안녕을 기원하는 산제사가 있다. 가을걷이가 끝난 농한기에는 노인회 주관으로 전국 곳곳 여행을 정기적으로 하는데 올해는 전주 한옥마을로 다녀왔다고 한다.
연말에는 전 주민들이 모인가운데 마을 1년 살림살이를 돌아보는 대동계가 열린다. 여름철 복날에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며 주민들이 함께 나누기도하고, 마을을 아름답게 조성하기 위해 꽃길 가꾸기, 나무심기 등을 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서 주민들은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하며 그 책임을 공유한다.
또한, 설 명절이 지나고 농사철을 맞이하기 직전인 2월 18일에는 이장과 노인회가 함께 주관하는 척사대회가 매년 열린다. 이날은 주민들 대부분이 참석해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축제로 즐긴다.

 

마을회관 리모델링 숙원사업
마을의 숙원사업으로는 마을회관이 지어진지 오래되고 노후해 불편을 겪고 있단다. 화장실 실내로 설치하는 것이 숙원사업 중 하나이고 농로포장과 하수로 공사도 여전히 해결해야할 사업이란다.
중동 4리는 매년 수박재배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영농기술 확대, 보급 등으로 최고의 꿀수박 마을로 그 명성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마을 사람들


마을규약 만들어 임원 역할분담

이원섭 이장
이원섭 이장

이원섭(55) 이장은 이 마을에 전입해온지 6년째 되는 초임 이장이지만 광혜원에 있는 모 자동차 부품회사 노조위원장을 15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직접 마을규약을 만들어 임원들의 역할분담을 정했고 각 임원들이 자신의 책임을 감당하도록 해 마을관리에 공동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하우스 10동에서 수박을 재배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마을 일을 기쁜 마음으로 성실히 감당하는 이 이장은 “농사일이 바쁘다보니 주민들을 세심하게 섬겨드리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다”고 했다.

 

 

 


고품질 유정란 생산하며 성실히 봉사

남순우 부녀회장
남순우 부녀회장

남순우(55) 부녀회장은 이 마을 여성들의 거의 대부분인 29명의 부녀회원들과 함께 마을 곳곳을 돌아보며 부지런히 봉사하며 주민들을 섬기고 있다.
경로당의 어르신들을 위해 주방 살림은 물론이고 노인들 식사를 도우며, 마을 회관 청소 등을 통해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축산업에 종사하며 유정란을 생산하는 양계를 7000마리나 사육하며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계란을 공급하고 있다. 

 

 

 

 

 

시설관리 등 역할 맡아 헌신적 봉사

홍유희 새마을지도자
홍유희 새마을지도자

홍유희(56) 새마을지도자는 이 마을의 토박이로서 청년회장을 겸하고 있다.
특별히 이장을 도와 마을의 지하수 및 시설관리 등의 역할을 맡아 성실하게 봉사하고 있는 그는 주민들의 작은 애로점이라도 그대로 두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수박이 고소득을 올려주고 있지만 하우스 안에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 일하다보면 건강에 해로운 부분이 많다”며 “주민들이 건강을 잘 챙기면서 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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