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학부모 53%, “본성고 설립 안되면 타지역 이사하겠다”
혁신도시 학부모 53%, “본성고 설립 안되면 타지역 이사하겠다”
  • 엄일용 기자
  • 승인 2019.11.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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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학부모연, 학부모 123명에 '본성고 설립 관련 설문조사'실시
'혁신도시내 학교 문제 심각하다' 97%, '도교육청이 문제다' 63.5%
지난 21일 열린 '충북교육청 본성고 설립 관련 설명회'에서 혁신도시 학부모들과 참석자들이 '본성고를 설립하라'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충북교육청 본성고 설립 관련 설명회'에서 혁신도시 학부모들과 참석자들이 '본성고를 설립하라'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혁신도시학부모연합회(회장 이은전)가 충북혁신도시(이하 혁신도시) 가칭 본성고 설립문제와 관련해 지난 21~22일 이틀간 학부모 123명을 대상으로 ‘본성고 설립 관련’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혁신도시 내 학교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한 학부모가 97%로 조사됐다. 본성고가 설립되지 않으면 ‘타지역으로 이사하겠다’는 학부모는 53%에 이른다.
본성고가 설립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도교육청에 있다’가 63.5%,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군의원에게 있다’25%, ‘충북혁신도시추진단에 있다’는 11.5%로 조사됐다.
학생수 증가에 따라 기존학교가 증축(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불만’ 51%, ‘불만’ 25%로 학부모 76%가 불만을 표시했으며 본성고 설립 대안으로 주변학교를 다녀야 된다면 자가용을 이용(36%)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31.5%)하겠다고 답했다. 주변학교(10km 이상거리)로 통학할 경우 ‘현재 대중교통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은 73.9%로 나타났고 ‘통학버스 마련이 시급하다’는 26%로 조사됐다.
앞서 본성고 설립을 위한 도교육청 주민설명회가 지난 21일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도교육청의 늑장대응과 안일한 행정대처에 분노하며 ‘당초 계획대로 본성고등학교를 설립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재란 도교육청 학생배치팀장은 “학력아동 감소 및 인근 고등학교와의 문제, 충북도와 지자체의 행·재정 지원을 받는 것을 감안해 2020년 4월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익 도교육청 정책보좌관은 “혁신도시 학생수와 인근 대광고, 광혜원고, 진천고, 매괴고 등의 동반성장을 고려해 이전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그동안 도교육청에서 본성고 설립과 관련해 지자체에 어떤 협조도 요청한 바 없었다”고 지적하고 “도교육청에서 필요한 예산과 방법을 충분하게 준비하고 부족분에 대해 지자체에 협력을 요청하면 얼마든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불참한 조병옥 음성군수를 대신해 참석한 지현순 인재양성팀장은 “지난 19일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 관계자 간담회에서 본성고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의한바 있으며 음성군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음성군 감곡면 이수한 매괴고 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장은 “매괴고 혁신도시 이전문제는 재단 등과 논의돼야하는 문제로 학교부지 등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박씨(45)는 “혁신도시 교육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도교육청에서는 본성고 설립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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