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풍물어우리패
음성풍물어우리패
  • 장병호
  • 승인 2019.11.22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방방곡곡 누비며 명성 떨치는 ‘풍물패’

연습 시간 열정에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몰라
도·군 지원 받아 전용연습실 ‘향악당’ 건립 

음성풍물어루리패가 설성문화제에 참가해 공연하고 있다.
음성풍물어루리패가 설성문화제에 참가해 공연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악기 연주를 들으면 악기마다 독특한 흥이 있어 저절로 어깨춤을 추게 된다. 풍물놀이는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꽹과리, 장구, 북, 징, 나발, 태평소, 소고 등을 연주하며 함께 춤추면서 즐겁게 노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놀이다.
삼성면 양덕리에 가면 이러한 풍물놀이를 좋아해 함께 모여 연습하고 공연하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가 바로 ‘음성풍물어우리패’(단장 이병림)다.

마을 주민 요청으로 출발
‘음성풍물어우리패’가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는 어릴 때부터 풍물패에 관심이 많았던 이병림 단장이 군악대에서 정식으로 사물놀이를 배우고 제대한 것을 안 마을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 주민 간 친교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1992년 11월 마을 창고에서 모인 첫 모임은 부녀자를 중심으로 15명의 주민들이 악기도 부족한 가운데 모였다.
하지만 27년의 역사가 흐른 현재는 단원만 해도 60여 명에 이르고 있고, 악기 또한 꽹과리, 장구, 북, 징, 태평소 등 다양한 전통악기로 치배돼 있다.
연령층은 3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참여하고 있으나 40~50대 주부들이 대부분이다.

전국에 명성 떨쳐
‘음성풍물어우리패’에서 활동하는 단원들은 남자가 15명, 여자가 45명으로 직업이 공무원 회사원 사업가, 농사꾼, 간호원 등 매우 다양하다. 
각 악기마다 경력 20년이 넘는 지도자로부터 신입단원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공연에 나서는 단원들은 최소한 10년이 넘는 경력의 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출발할 때는 매우 미약했던 ‘음성풍물어우리패’가 오늘날과 같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이병림 단장의 열정과 단원들의 성실함 때문이다. 이러한 열정과 성실함은 처음 마을공연으로부터 출발했던 ‘음성풍물어우리패’를 오늘날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며 명성을 떨치게 만들었던 것이다.

풍물소리에 고민 사라져
풍물소리를 들으면 온갖 고민들이 다 사라진다.
이 단장은 “장마로 인삼밭 600평이 물에 잠길 때도 풍물에 몰두하며 괴로움을 잊었다”며 “여기 나오는 단원들 또한 풍물의 흥과 그 에너지를 터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인근 마을은 물론 타 시군, 타 시도에 이르기 까지 넓은 지역에서 손수 찾아와 ‘풍물’의 맛에 흠뻑 빠져든다.
연습은 모두가 직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저녁 8시 30분부터 시작해 10시까지 90분간 이어진다. 이 시간은 다들 열정으로 보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한다고 했다.
월요일은 전 단원들이 모여 합주를 하고, 화요일은 장구, 수요일은 괭과리, 목요일은 북, 주말에는 각자가 개인연습에 들어간다.

외부 지원받아 ‘향악당’ 건립
이렇게 충북도와 음성군의 명예를 드높이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중에도 ‘음성풍물어우리패’가 자신만의 연습실조차 없이 마을 창고에서 고생하며 연습하고 있었다. 이 사연을 전해들은 충북도와 음성군은 도비와 군비로 2억 3000만 원을 지원해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 자락 양덕저수지가 바로 코앞에 있는 한적하고 경관이 뛰어난 곳에 음성풍물어우리패의 전용 연습공간인 ‘향악당’을 건립해 줬다. 이후에 삼성면 체육공원시설이 들어서 향악당과 함께 더욱 잘 어룰리는 곳으로 자리매김 됐다.
현재 우아한 한옥으로 지어진 이 건물에는 공연하면서 받은 감사장, 표창장, 기념사진 등 ‘음성풍물어우리패’의 모든 역사가 배어 있다.
‘음성풍물어우리패’의 애로점은 단원들이 주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농번기 활동에 지장이 많다는 것과 너무 거리가 먼 곳에서부터 오는 단원들이 있어 오고가는데 많은 시간이 들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은 최선을 다해 연습과 공연에 몰두하고 있어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병 림 단장
이 병 림 단장

“20년간 합주연습 한 번도 안 빠져” 
이병림(67세) 단장은 삼성면 양덕리 토박이로 많은 논과 밭을 일구는 전문 농업경영인이기도 하다.
이 단장은 “매주 월요일마다 실시하는 합주연습을 20년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했다”며 “400회가 넘는 공연에도 단 한 번의 결석도 안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국의 유명한 풍물놀이 전문가를 찾아 10년 넘게 풍물의 지역별 특징을 전수받는 등 끊임없는 연구로 ‘음성풍물어우리패’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요즘은 주말이면 아내 정복순(65세) 여사와 함께 오토바이 드라이브로 신나는 노후를 만끽하고 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데 모두 출가시켰다고 한다. 주말이면 자녀들과 함께 찾아오는 손주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더욱 행복하다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