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면 청룡1리 영청(鈴聽)마을
삼성면 청룡1리 영청(鈴聽)마을
  • 이순자 기자
  • 승인 2019.11.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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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화합 만들어가는
정감 있는 마을
청룡1리 마을 전경
청룡1리 마을 전경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로 지리적 이점이 장점
매년 주민 단합 위해 ‘마을화합 한마당’ 개최

 

삼성면 청룡1리(이장 이부귀)는 중부고속도로 대소 IC에서 광혜원 방향으로 1.9km 정도 가다가 대풍삼거리에서 우측 방면으로 2.2km 지점에 위치한 마을이다.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전국 어느 곳이나 쉽게 오갈 수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로 지리적 이점이 있다.
 

말방울소리 들려 ‘영청골’
청룡1리는 본래 충주군 천기면에 속해 있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영청리(永淸里)와 용산리(龍山里) 일부를 병합해 청룡리(1·2·3리)라는 이름으로 삼성면에 편입됐다. 과거 교통의 요충지였던 광혜원을 지척에 두고 있어 광혜원에서 파발을 띄우면 이 마을까지 말방울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방울‘영(鈴)’자와 들을‘청(聽)’자를 써서 영청골이라 했다고 한다.
마을 입구 도로변에는 문화생활관이 세워져 있다. 문화생활관을 들여다보니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왼손으로 색연필을 쥐고 그림책에 색칠을 하고 있었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주민 건강 유지
문화생활관 뒤편에는 주민들이 단체로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광장이 있다. 이부귀 이장은 “이곳에서 마을화합대회를 2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다”며 “지난 6월에도 마을주민과 출향인사, 외부에 나가있는 자녀들 150여명이 모여 성대하게 ‘마을화합 한마당’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이 광장 한 켠에는 나란히 서있는 두 개의 정자가 보인다. 본래 마을에서 광장을 조성할 때 작은 정자를 세웠는데 너무 작아 활용도가 떨어지자 이 지역 출신인사들이 힘을 합쳐 큰 정자를 다시 세웠다고 한다. 2009년 건립해 ‘청룡각’이라고 이름 지은 이 정자는 마을의 상징이 되고 있다.
광장 뒤편에는 족구장과 함께 정갈하게 다듬어진 잔디밭이 보인다.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체력단련 기구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 있는 체력단련 기구들이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어른 공경하는 장수촌 마을
청룡1리는 외부에서 마을로 이주해 오는 주민들이 다시 떠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55가구에 7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장수촌으로 소문나 90세 이상의 어르신이 8명, 80~90세의 어르신이 20여 명 살고 있다. 또한, 마을에는 인근 산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사는 원룸 촌이 있는데 이곳에 96가구가 살고 있다. 이부귀 이장은 “이들도 주민들과 서로 배려하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대대로 벼농사를 하며 살아 왔으나 근래 들어 비닐하우스에서 수박, 멜론 농사를 하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마을에는 박영근 전 이장의 배 과수원이 있다. 규모가 큰 배 과수원에는 가족들이 운영하는 카페 ‘이목’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은 마을뿐 아니라 외지인들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매일 한 번씩 독거노인 식사제공
청룡1리는 주민화합이 어느 마을보다 잘되는 것을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마을 향우회, 노인회, 시니어 봉사단의 지원으로 끼니 준비가 어려운 독거노인 15~16명의 저녁식사를 매일 한 번씩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부터는 이장이 주선해 마을에 소재하고 있는 ㈜대경오엔티로부터 매월 10만원씩 지원받아 부식비에 보태고 있다. 이 일을 위해 최화선 전 부녀회장이 발 벗고 나서서 거의 봉사하다시피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주민단합을 위해 매년 정월대보름 윷놀이대회를 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을 위해 효도관광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부귀 이장은 “올해도 강원도로 효도관광을 다녀왔다”고 귀띔했다. 주민들은 또한 마을 환경 정화를 위해 매년 5월과 8월에 족구장 공동 예초작업과 마을 대청소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주민들의 화합과 애향심이 청룡 1리를 크게 발전시켜 나갈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마을 사람들


리더십 강한 성실한 일꾼

이부귀 이장
이부귀 이장

이부귀(58세) 이장은 삼성면에서 살다 지난 2002년에 청룡1리에 이주했다. 개인택시 사업을 하며 8년째 이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소금, 비료 등을 자기 택시를 이용하여 거동이 불편한 노령 가구에 실어 나르는 수고도 기꺼이 하고 있다. 
“마을 내 입주한 기업들과 자주 소통하여 마을 전체가 서로 협력하고 분위기 좋은 마을을 만들고자 늘 고민한다”는 이 이장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리더십이 강한 성실하고 참된 일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이장은 “마을어르신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잘 사실 수 있도록 배려하고 화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몫 감당하는 ‘척척’ 해결사

최영두 부녀회장
최영두 부녀회장

최영두(53세) 부녀회장은 20년 전 남편 직장이 삼성면으로 이동 함에 따라 청룡1리로 이주해 온 막내 주부다. 올해로 3년째 부녀회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최영두 회장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마을 행사가 있거나 어르신들 가정에 보일러, 가스, 전기, 정수기, 배수구 등 문제가 있으면 웬만한 일들은 척척 해치우는 해결사다. “이전 부녀회장(최화선)님이 앞길을 잘 닦아놓아서 일하기가 훨 수월하고 이장님을 중심으로 화합이 잘 돼 협력하며 마을을 잘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삿갓’으로 통하는 신망 두터운 어른

김영태 노인회장
김영태 노인회장

김영태(86세) 노인회장은 40년전 부인의 병을 고치고자 서울에서 휴양 차 이사온 이후로 마을을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 4년전부터 청룡1리 노인회장과 삼성노인회 분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태회장은 부인 최화선(전. 부녀회장)씨와의 사이에 1남 3녀를 두어 모두 출가시켰다. ‘김삿갓’ 식당을 운영하면서 맛좋고 인심좋은 식당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까닭에 삼성면과 광혜원 일대에서는 ‘김삿갓’으로 통한다. 사재를 털어서 3개월에 한번씩 회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등 “편안하고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영청마을 토박이로 애향심 ‘최고’

정우생 대동계장
정우생 대동계장

정우생(65세) 대동계장은 청룡초등학교와 삼성중학교를 졸업한 청룡1리 토박이다.
고향을 떠나지 않고 평생을 마을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있는 그는 마을의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앞장서서 궂은 일 마다않고 감당하며, 뜨거운 애향심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숨은 일꾼이다.
그는 “우리 마을이 주민들이 화합해 앞으로도 계속 평화롭게 잘사는 마을이 되길 바라고 있다”며 “이를 위해 더욱 열심히 마을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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