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광 식 맹동면기업체협의회장
엄 광 식 맹동면기업체협의회장
  • 장병호 기자
  • 승인 2019.11.0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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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기능인의 자부심으로 사업 경영
엄광식 맹동면기업체협의회장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엄광식 맹동면기업체협의회장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정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상경
피나는 노력으로 기계 분야 전문가 위치 올라

1980년대 우리나라 산업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할 무렵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들이 많다. 엄광식(59) 맹동면기업체협의회장도 그중 한 사람이다.
엄 회장은 음성군 맹동면이 고향으로 가난한 농업인의 가정에서 5남매의 맏이로 태어났다. 고향에서 맹동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이웃에 있는 덕산중학교와 진천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기술 배우려 상경
엄광식 회장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대부분의 어린 시절을 배고프게 보냈다. 장남이었던 그는 어릴 때부터 가정을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살았다. 하지만 당시 시골에서는 성공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서울로 상경했다. 하지만 농고출신인 그가 서울에서 제대로 된 기술을 배우기는 쉽지 않았다.
뚜렷한 기술을 터득하지 못하고 있던 그는 경북 포항에 있는 포항직업훈련원에 가면 원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무난히 입학하게 됐다.

 

2개의 자격증 취득 
포항직업훈련원에 입학한 엄 회장은 열정을 갖고 열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 자격증 취득이 어려워 남들은 한 개의 자격증도 따기 어렵다는 상황 속에서도 공작기계 관련 자격증을 2개나 취득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 이러한 결과로 그는 큰 회사인 강원산업(주)에 취직해 1년 8개월 동안 근무를 했다.
하지만 공작기계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엄 회장은 편한 직장을 포기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청계천 작은 공업사에 취직
대우 좋은 대기업을 포기하고 서울로 올라온 엄 회장이 취업한 곳은 청계천에 있는 작은 공업사였다. 그가 청계천으로 온 것은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준 높은 기술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청계천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제대로 된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이곳에 머물러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공작기계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면 공부라는 것을 알고 근무하는 동안 가까운 곳에 숙소를 마련해 놓고 피나는 노력을 거듭한 결과 드디어 자신이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큼 실력을 향상시켰다.
 

영광정밀 설립
피나는 노력으로 공작기계 분야의 전문가가 된 엄 회장은 이후 세상의 모든 기계는 다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 됐다. 하지만 그의 꿈은 거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자기 사업을 해볼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처럼 자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그는 동료의 소개로 부인 경화숙(57) 씨를 만나게 된다. 생활이 어려워 월세 방을 전전하며 7번이나 이사했지만 그래도 사업의 꿈을 꾸고 있던 그는 살림도구 구입보다는 창업에 필요한 기계를 구입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런 노력 끝에 그는 드디어 1984년 5월 영광정밀 회사를 설립했다.

 

IMF 맞아 부도 피해
영광정밀이 설립된 후 6년 동안 회사는 운영이 잘 됐다. 하지만 IMF를 맞아 거래처가 부도나면서 영광정밀도 연쇄 부도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피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모든 빚을 다 갚았다. 회복기간이 5년 넘게 걸렸지만 그의 성실성을 믿고 있던 거래처들이 많이 도와 주면서 영광정밀은 다시 정상을 회복했다.
이후 엄 회장은 자신이 어려웠을 때 도움을 준 고향 사람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다. 맹동면기업체협의회 회장이 된 것도 봉사하기 위함이지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마음으로 사업을 해온 엄 회장은 2019년 3월에 성실 납세자로 수상하기도 했다.
두 딸을 다 키운 엄 회장은 이제 휴일이면 부부가 함께 자전거 하이킹을 하며 텃밭에 채소 농사를 지으며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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