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본리 주민들, 성본산단 연계도로 확장 ‘결사반대’
성본리 주민들, 성본산단 연계도로 확장 ‘결사반대’
  • 황인걸 기자
  • 승인 2019.11.01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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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도 82호선에서 부윤리 방향 성본리 관통
성본산단 허가 시 도로확장 조건부 승인사항
성본리 주민들, ‘도로확장 반대’ 서명문 제출
성본2리 표지석 뒤편으로 음성군이 4차선으로 확장하려고 하는 2차선 군도가 보인다.
성본2리 표지석 뒤편으로 음성군이 4차선으로 확장하려고 하는 2차선 군도가 보인다.

 

대소면 성본1·2·3리 주민들은 마을 앞 2차선 도로를 성본산업단지 연계도로로 이용하기 위해 4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데 대해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음성군은 금왕읍에서 대소IC 방향으로 진행하는 4차선 국지도 82호선으로부터 부윤리 방향으로 성본리를 관통하고 있는 2차선 도로 중 군도 13호선(1.66Km)과 15호선(0.16km)을 성본리에 조성 중인 성본산업단지의 연계도로로 이용하기 위해 군비 100억 원의 예산으로 오는 2022년 말까지 4차선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군이 이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려고 하는 이유는 충북도로부터 성본산업단지 승인을 받을 때 성본리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것을 조건부로 허가받았기 때문이다. 산업단지 규모가 200만㎡ 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이므로 국지도 82호선으로 연결된 도로만으로는 원활한 진·출입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본리 주민들은 ‘음성 성본산업단지 연계도로 확포장공사’를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본리 주민들이 4차선 도로확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이 고령자로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각종 농기계를 끌고 인근에 있는 농지로 가다 보면 지금도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4차선 도로로 확장되면 그야말로 농사일을 그만둬야 할 만큼 교통사고 위험에 처할 것이기 때문이다.
성본2리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 김 모(72) 씨는 “현재 2차선 도로도 차량 왕래가 증가하면서 농기계를 끌고 도로를 지나다 보면 달려오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사고가 날까봐 겁이 많이 난다”며 “지금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번한데 만일 4차선으로 확장되면 아예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성본산업단지 조성이 결정되면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논과 밭을 많이 잃게 됐다”며 “그런데 4차선으로 도로를 확장하면 나머지 농지도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약 45가구에 1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성본2리는 마을 한 편이 성본산단으로 가로막힌 데다가 나머지 2면마저 4차선 도로가 조성되고 나면 마을이 완전히 고립되게 돼 있어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다.
성본2리 민호식 이장은 “마을 앞 도로는 성본리 주민들의 생업과 직결되어 있다”며 “성본산업단지에 연계도로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별도의 도로를 개설해서 사용하면 되지 왜 굳이 마을 앞 도로를 확장해서 사용하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음성군은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성본리 주민들은 ‘음성 성본산업단지 연계도로 확포장공사’를 결사 반대하기로 하고 주민 15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작성한 ‘주민연대 서명문’을 지난 21일 음성군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인구도 늘어나고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설 것이므로 자연히 도로가 확장돼야 한다”며 “주민들도 지금 당장 눈앞의 일만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신중히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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