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영 택 소이초등학교 교장
임 영 택 소이초등학교 교장
  • 허필광 기자
  • 승인 2019.10.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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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
임영택 소이초등학교장이 교장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영택 소이초등학교장이 교장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학교 농악반 확대해 소이면 ‘천두레 풍물패’ 발족
공교육의 새로운 이정표 세워 대통령 표창 수상

 

음성군 내 학교와 지역에 문화예술 분야의 씨앗을 심고 활성화시켜 음성문화 창달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자가 있다. 특히 음성군 풍물패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소이면 ‘천두레 풍물패’ 발족을 위해 큰 공헌을 한 바 있는 그는 임영택(54) 소이초등학교 교장이다.


‘제2의 고향’ 된 음성군
경기도 용인 출생으로 청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 새내기 교사로 괴산군 감물초등학교 매전분교에서 교직자의 삶을 시작한 임 교장은 1994년에 음성군에 있는 하당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 음성군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이후 대장?수봉?쌍봉?원당초등학교 등에서 약 24년간을 평교사로 근무하다가 2017년에 공모를 통해 소이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이처럼 인생의 황금기를 음성군에서 보내며 음성군 문화발전에 열정을 쏟은 그에게 있어서 음성군은 태어난 고향보다도 더 소중한 ‘제2의 고향’이 되게 됐다. 


부임하는 학교마다 농악반 조직
대학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한 임 교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어린 학생들을 위해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부임하는 학교마다 농악반을 조직해 풍물패 활동을 해왔다.  이로 인해 대장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던 1997년에는 ‘충북학생풍물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풍물패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 것은 어린 시절 그의 부친이 마을의 큰 행사 때마다 참가해 상쇠 꽹과리를 치며 풍물패를 이끌어 오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풍물이 가지는 매력에 대해 “참가자들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협동해 나가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에서 풍물패를 조직해 학생들을 단합시켜 나갔던 임 교장은 이를 학교 밖으로 확대해 소이면 ‘천두레 풍물패’를 조직하고 지도하게 된다. ‘천두레 풍물패’는 이후 각 읍·면마다 풍물패를 조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게 된다.


투철한 교육관으로 대통령상 수상
임 교장이 초등학교 교사가 된 것은 부모님이나 주변의 권유가 아닌 스스로의 선택이었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다방면에 재능이 있었다. 학교대표 선수로 육상, 그리기, 글쓰기, 노래, 심지어 무용까지 다양한 종목에 학교대표로 대회마다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었다. 이렇게 다재다능했던 그는 초등학교 교사는 모든 것을 잘해야 하므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학생들을 위해 활용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교사가 된 그는 부임하는 학교마다 문화예술적 감성과 전인적 인간 육성에 남다른 열정을 쏟은 결과 수차례에 걸쳐 수상 실적을 올렸으며, 음성군 원당초등학교 재직할 당시인 2015년 스승의 날에는 ‘교육을 삶의 중심에 두는 투철한 교육관과 철학으로 공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합창으로 이뤄낸 눈물바다
임 교장은 “소이초등학교 교장이 된 후 학생들로 인해 감동을 받고 크게 눈물을 흘린 때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소이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그는 학생들 중에는 다문화가정도 많고, 가정형편이 열악해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이 많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아이들은 공 마루에서 뛰어놀지도 않았고, 식사시간에 떠들지도 않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조용히 지냈다.
임 교장은 학생들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모아서 합창단을 조직했다. 이후 2018년 여름 간디학교에서 음악캠프를 열어 합창연습에 전념한 후 캠프 마지막 날에 학부모를 초청해 ‘한여름 밤의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학생들은 ‘꿈꾸지 않으면’ ‘넌 할 수 있어’를 합창했다. 학생들의 열정어린 합창을 한참 듣고 있던 학부모들의 눈에서는 서서히 감동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학생들도, 교직원들도 눈물을 터뜨리면서 그곳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온통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임 교장은 “음악교육을 통해서 닫혔던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는 것을 보는 순간이 교육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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