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극면 관성2리(무수마을)
생극면 관성2리(무수마을)
  • 허필광 기자
  • 승인 2019.10.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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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 없어 평화로운 무수(無愁)마을

 

 

수도권과 가까운 충북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생극면 관성2리(이장 김동완)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마을이다.
자연마을 이름이 없을 무(無)자에 근심 수(愁)자를 써서 무수마을인 관성2리는 이름 그대로 근심이 없는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에서 불과 3km 떨어진 고지대에서 금강과 한강으로 갈라져 흐르는 하천은 정비가 잘 돼 있어 마을에 수해를 비롯한 자연재해가 없어 안전하고 평화로운 마을로 소문이 나 있는 자연환경이 예쁘고 깨끗한 살기 좋은 마을이다.

 

짝 잃은 황새가 살던 곳
이 마을은 오래 전 우리나라 마지막 황새가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1971년 금정저수지가 있어 먹잇감이 풍부한 이 마을에 처음 황새 암수 한 쌍이 날아들어 둥지를 틀고 살았다. 하지만 1976년에 의식 없는 포수의 총에 맞아 수컷이 죽고, 암컷 혼자 수년 동안 살다가 1983년 8월에 서울 창경원으로 갔다가 다시 서울대공원으로 이주한 후 1994년도에 죽고 만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토종 황새가 멸종하고 만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수질오염 대책 시급 
자연환경이 그 어느 곳보다 좋아 귀농?귀촌인구가 늘어났던 이 마을에도 산업발전에 따라 이주해 온 수질오염원 등으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정저수지를 관리해오던 농어촌공사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수질개선 사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수질만 개선해서 될 일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민들의 희망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저수지주변에 생태공원과 수변공원을 건립하고, 둘레길 공사도 진행해 이곳을 군민의 관광명소로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주민들은 머지않아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귀촌인구 나날이 증가 
현재 무수마을은 총 37세대 70여명이 살고 있으며, 최고령자이신 92세 어르신 한 분을 포함해 75세 이상 되는 노인들이 60%나 되는 고령촌이지만 반갑게도 어린이집과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이 5명이나 되고, 중·고등학생들도 3명이나 있다고 한다.
더구나 근래 들어 귀촌하는 가정이 늘어나 최근 3년간 귀촌 가구가 10가구나 되며, 현재도 4채가 건축 중에 있다. 
주민들은 주로 논·밭농사에 복숭아, 자두, 수박 쌈 채소 등 과일과 야채농사를 짓는 가구가 주를 이루나 그밖에도 축산농가와 버섯단지가 있어 직장에 다니는 주민들도 있다. 다행히도 금정저수지 상류라 생산시설이 규제를 받아 공장이 없다고 한다.
마을행사로는 정월초 대보름맞이 윷놀이 단합대회와 어버이날과 삼복더위 행사로 삼계탕을 대접하고, 가을에 효도관광으로 경주를 다녀오기도 한다. 이러한 마을 행사 때 주민들의 참여율이 거의 100%에 가까울 만큼 주민들 간의 화합이 잘 되고 있는 것이 마을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마을 주민들이 총동원돼 마을 주변 청결작업도 진행한 바 있다고 한다.

 

오수처리장 건립이 마을 숙원
또한 마을회관에서는 음성군의 농촌재능나눔 지자체 활동 지원사업의 하나인 ‘2019년 농촌재능나눔 재기발랄 한마당 마을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는데, 이 축제는 ‘청춘을 돌리도~’라는 주제로 문해 교육 수업을 수강한 마을 주민들의 민속공연 및 발표회가 있었다. 주민들은 모두가 학생시절 교복을 입고 추억여행을 하면서 사진촬영을 해 주민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고 한다.   
마을의 숙원사업으로는 저수지 수질개선 사업에서 누락된 오수처리장이 건립돼 더 이상 오염원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저수지 주변 둘레길이 완공돼 최고의 환경과 최고의 시설을 갖춘 마을로 바뀌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 옛날 황새가 살던 깨끗한 마을로서의 명성을 되찾아 귀농·귀촌 희망자들이 더 많아지는 살기 좋은 전원마을이 되길 기대한다.       
 


우리 동네 사람들


노익장 과시하며 의욕 넘치게 활동

김동완 이장
김동완 이장

 

김동완 이장(79)은 이 마을 4대째 토박이로 생극면 최고령 이장이지만 열정은 어느 젊은이 못지않다고 한다. 이전에는 노인회장도 역임했는데 “내 생전에 동네 위해 일 한번 해보겠다”며 자원해서 주민들에 의해 이장으로 추대됐다.
김 이장은 “마을의 제반 현안들을 함께 의논하고 협력하는 인재들이 많아 일하기가 좋다”며 “주민들의 협력으로 화합이 잘된다”며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행정경력 살려 마을 위해 봉사

조성헌 노인회장
조성헌 노인회장

 

조성헌(70) 노인회장은 아내와 함께 광명시에서 귀촌해 고추와 들깨 농사를 주업으로 삼고 살고 있다. 김동완 이장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주민 대다수인 노인회를 이끌고 있는 숨은 봉사자다.
13년간 공직에 몸담으며 경험했던 행정관리 경력을 바탕으로 동네 제반 행정 업무 등을 충실하 감당하며 이장을 돕고 있다. 특히 금정저수지 수질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조 노인회장은  “마을 임원들이 수질관리를 잘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다”며 “주변 환경이 깨끗해야 살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부녀회장
김명환 부녀회장

 

김명환 부녀회장(67)은 임승구 발전위원장의 부인으로 부녀회장으로 봉사한지 4년째가 되고 있다.
고향인 생극면에 결혼한지 46년 만에 남편과 함께 돌아와 고향 발전을 위해 남편과 힘을 합쳐 일하고 있다. 부녀회원들과 함께 마을회관에서 일어나는 제반 살림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그는 “우리 마을이 원주민과 귀촌인이 화합해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마을을 최고의 명소로 만들 것”

임승구 발전위원장
임승구 발전위원장

 

포항제철의 중역으로 440만평의 거대한 공장단지를 설계한 경력이 있는 건축기술자인 임승구(72) 발전위원장은 충남 당진이 고향이지만 은퇴 후 아내의 고향인 생극면으로 귀촌을 했다.
무수마을의 당면한 금정저수지 주변공원 건립 등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제반사업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임 위원장은 “우리 마을을 대한민국 최고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재능기부로 봉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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