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 ‘생명사랑실버예술단’
음성군정신건강복지센터 ‘생명사랑실버예술단’
  • 허필광 기자
  • 승인 2019.10.0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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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놀이로 노인 정신건강 지켜 나가는 단체
두성리 마을 어르신들이 풍물놀이를 하기 위해 악기를 배우고 있다.
두성리 마을 어르신들이 풍물놀이를 하기 위해 악기를 배우고 있다.

 

복지부 ‘실버예술단’ 설립 전국 4개 지역에 포함
각 마을 어르신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오늘날 현대인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정신질병인 우울증은 우울하고 슬픈 기분이 정신을 지배해 신체 및 전반적인 사고기능을 저하시키는 질병이다. 이유 없이 기분이 저하되고 슬퍼지거나 눈물이 나는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자칫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요즘은 노인 가운데 이러한 우울증상이 많이 나타나 우울증으로 인한 노인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음성군 대상지로 선정
보건복지부는 2019년 초에 전국에서 상대적으로 자살률이 높은 지역 4곳을 선정해서 각 지역에 보건진료소와 마을회관 등 11개소 2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매주 1회씩 16회기로 구성해 기공체조, 풍물놀이, 장구춤, 민요 배우기, 실버댄스, 트로트?율동, 댄스 프로그램 등 학습 프로그램과 압화, 사진, 아로마테라피, 꽃꽂이 등 다양한 전시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옥천군과 음성군이 경북 김천시, 충남 홍성군과 함께 대상지역에 선정됐다.
음성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생명사랑 실버예술단’(팀장 박안나, 이하 실버예술단)은 음성군정신건강보건센터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단체로 음성군 내 노인들의 우울증을 감소시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노인 자살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군내 11개 마을에서 운영
실버예술단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울증을 치유하는 동안 보건소 또한 적극 나서 노인들에게 자살예방교육을 하고, 우울척도검사, 자존감검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우울증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데 힘쓰고 있다. 

 


맹동면에서 많은 활동 펼쳐
실버예술단은 노인우울중 환자가 많은 맹동면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맹동면의 어르신들 중에 우울증 환자가 많은 것은 맹동저수지와 충북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대대로 살아오던 고향의 터전이 수몰되거나 사라지게 된 것이 심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충북혁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두성리는 혁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여러 곳의 소규모 마을에 살던 주민들이 고향이자 삶의 터전을 내놓고 이주해 사는 전원마을이다. 비록 집들은 번듯하고 주거환경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터전이던 동네와 집이 없어지면서 노인들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실버예술단이 두성리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더욱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배경이 있어서였다.

 

풍물놀이로 우울증 날려
두성보건진료소에서 진행되는 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풍물놀이를 선택한 것은 바로 풍물놀이야말로 우리민족의 흥과 신명의 대명사로서 꽹과리, 장고, 북, 징 등의 각기 다른 악기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멋진 리듬과 가락을 만들어 흥을 돋우고 신명나게 해서 어깨춤이 절로 나는 등 굉장한 에너지를 끌어모으고 크게 발산시키는 힘이 있어 우울감 감소와 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적격이란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풍물놀이는 평균나이 80세 정도의 어르신 13명이 참여해서 풍물의 기본기를 배워가며 연습하고 있는 프로그램인데,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였으나 회가 거듭될수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징과 장고 등 풍물 악기를 두드리고 치고 때리고 돌리면서 열중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풍물놀이를 하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표정도 밝아지고 시간이 다돼도 좀 더 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한다. 자연스레 마음이 즐거워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돼 우울증은 저 멀리 날아가게 된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울감이 사라지고 자살률이 감소되는 실제적 효과를 보고 있다”며 흐믓해 했다.       
 

인터뷰

“주민들의 정신건강지킴이로 최선 다할 것”

박안나 생명사랑실버예술단 팀장
박안나 생명사랑실버예술단 팀장

 

박안나(45) 팀장은 생명사랑실버예술단을 실제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는 실무자다.
음성군의 복지사업을 통해 지역분들의 건강증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노인들의 정신질환을 관리하고 있다.
정신건강 전문 간호사 및 사회복지사들로 꾸려진 팀을 이끌며 자나 깨나 노인들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박 팀장은 “자살 예방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의 삶에 대한 존중과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개개인의 자존감이 향상되는 실상을 보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생명지킴이를 비롯한 음성군민의 정신건강지킴이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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