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기 버섯향기농원 대표
김 병 기 버섯향기농원 대표
  • 황인걸 기자
  • 승인 2019.08.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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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의지로 버섯 생산하는 영농사업자

 

맹동 다올찬 수박 30년 경작한 원조 영농인

소비자들 호평 받는 좋은 버섯 생산이 소망 

 

맹동면에서 유일하게 버섯 사(舍)를 지어놓고 전문적으로 표고버섯 영농을 하는 농업인이 있다. 그가 바로 김병기(66. 버섯향기농원)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2016년도에 맹동면 마산리에 12동의 표고버섯 사를 건축하고 톱밥으로 만든 버섯배지를 이용해 전문적으로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어린 시절 가난으로 가출
맹동면 봉현리가 고향인 김병기 대표는 가난한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 밥 먹고 살기조차 어려운 가난을 체험했다. 그러다가 14세 되던 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어 무작정 가출해 서울로 갔다. 하지만 맨몸으로 올라와 시작한 객지생활이 쉬울 리가 없었다. 10여 년 동안 객지생활을 떠돌면서도 돈을 벌지 못하는데다가 배우자까지 만나게 되자 25세 되던 해 객지생활을 포기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농사지을 내 땅 한 평도 없었던 그가 할 수 있는 건 남의 땅을 빌려 세를 주고 농사를 짓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하우스 수박 농사에 참여
1991년 당시 음성군농촌지도소가 음성군에 맞는 소득 작목을 연구해 마산리에 하우스 수박 농사를 권유할 때 몇몇 지역 농가와 함께 수박 농사에 참여했다. 이것이 맹동 다올찬 수박이 시작된 계기다.
처음 수박이 출하됐을 때 얼마나 당도가 높고 맛이 좋던지 비싼 가격임에도 정신없이 수박이 팔려나갔다. 김 대표에 따르면 당시 수박하우스 한 평에서 생산한 수박을 팔면 농지 한 평을 살만큼 가격이 좋았다고 한다. 특히 김 대표는 수박이 생산되면 전량 농협공판장으로 계통 출하되던 때에 더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직접 판로개척에 나섰다. 이는 그가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면서 배운 장사 수완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지고 있던 ‘ㅊ마트’와 납품 계약을 맺어 수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박하우스를 36동까지 크게 확장했다. 하지만 점점 많은 농가들이 수박농사에 참여하면서 생산이 많아진데다가 수박가격도 오르지 않아 현재는 수박하우스를 12동으로 줄인 상태다.

 

버섯 영농에 입문
수박농사로 좋은 수익을 거둔 김 대표는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그것으로 다시 농지를 샀다. 어린 시절 집 한간 없어서 고통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서 다시는 가난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다. 
이런 김 대표에게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다.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일하느라고 자기 건강을 챙기지 못했던 그는 뇌경색이라는 무서운 병과 맞닥뜨리게 됐다. 하지만 어떤 병도 그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병과 맞서 싸워 이겨내고 있던 즈음에 자신이 일하지 못하자 부인 김정순(63) 씨가 자기 대신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안쓰럽고 미안한지 도저히 그대로 있을 수가 없어 그때부터 그는 뜨거운 볕에 나가지 않고 선선한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사업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발견한 것이 표고버섯 영농사업이었다. 

 

좋은 상품으로 고객만족 시킬 것
김 대표는 2016년 초에 냉·난방 시설이 갖춰진 12동의 버섯 사를 신축하고, 버섯 종균을 심을 배지를 사들여 표고버섯 종균을 심었다. 하지만 경험이 없던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게 된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를 갖고 있던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버섯영농에 매달렸다. 그 결과 점점 버섯 재배에 대한 지식이 쌓이면서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에 눈을 뜨게 됐다. 아직은 넉넉한 흑자 경영을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제는 버섯을 구입해 가는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한번 구입해 간 소비자들로부터 주문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버섯 영농을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매일 버섯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바쁜 와중에도 부족한 공부를 더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건국대학교 전문농업인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기도 한 김 대표는 “앞으로 더 좋은 버섯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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