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면 군자리(君子里)
맹동면 군자리(君子里)
  • 허필광
  • 승인 2019.08.2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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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경관 빼어난
최고의 전원 마을

 

수몰지역 저수지 완공 후 새롭게 조성된 마을
토지 대부분 농어촌공사 소유로 이주 어려워

 

맹동면소재지에서 꽃동네가 있는 동북 방향으로 1Km 정도 가다가 우측으로 산길을 따라 약 500m정도 올라가면 함박산이 나온다.
함박산은 정월 초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한 곳으로 고개를 굽이굽이 돌아 넘으면 깊은 산 속 길게 연결된 6개의 협곡이 사방팔방에서 내려와 한 곳에서 만난다. 그곳에는 전갈모양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맹동저수지’가 있다.

 

사계절 멋진 경관 조화
맹동저수지 인근 둘레 길은 그리 유명하진 않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그래도 꽤 잘 알려진 곳이다. 음성군의 산악자전거대회가 열리는 주행코스이기도 한 이곳은 사계절의 특색이 살아 있어 봄의 꽃과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이 호수와 함께 어우러지는 멋진 경관을 언제나 즐길 수 있다.
이처럼 풍광이 아름다운 맹동저수지와 맞붙어 있는 작은 마을이 바로 군자리(이장 박희경)다. 군자리는 본래 충주군에 속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맹동저수지 맞은편에 있는 통동리 일부를 병합해 맹동면에 편입됐다.

 

수몰지역이 전원마을로 변신
이 마을이 군자리가 된 것은 조선조 선종 때 군자감정이었던 김종립이 터를 잡아 살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군자터라 부르다가 훗날 군자리가 됐다. 김종립은 의성인으로 1624년 무과에 급제하여 군자감봉사와 주부를 지냈으며 현재 음성군 주요 문화재인 김종립의 충신문이 있다.
과거 의성 김씨 집성촌이었던 이 마을은 한때 46가구가 살았었지만 마을에 저수지가 조성되면서 마을이 수몰돼 모두 떠났다가 1983년 1월 맹동저수지가 완공된 이후 새롭게 이주해 온 사람들이 현재 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15세대가 살고 있지만 주말에만 오는 경우도 있어 상시거주자는 고작 7가구에 16명이 전부다. 80세 이상의 어르신이 3명이고 50대가 주축을 이루고 최연소자가 32세이다.

 

‘꽃길 가꾸기’ 상금 받아 정자 건립
군자리 마을은 비록 주민 수는 적지만 마을에서 공동작업을 할 때는 모든 주민들이 다 참석해 마무리될 때까지 함께 할 정도로 단합이 잘되고 있다고 한다. 
한 주민은 “우리 마을은 이장을 중심으로 단합하고 있다”며 “‘군자리 여자 셋만 있으면 소도 때려 잡는다’고 할 정도로 소수의 인원이 오히려 똘똘 뭉쳐서 큰일을 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군자리는 ‘꽃길 가꾸기 사업’ 음성군 대회에서 1등을 해 그때 받은 상금으로 마을 입구에 멋들어진 정자를 건립하기도 했다.
정복남 반장은 “군자리 마을이 비록 주민이 몇 안 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그래도 군 대회에서 1등까지 차지했다”며 “이를 통해 군자리 주민들이 그 만큼 단합이 잘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자랑했다. 
 

토지 불하로 새 주민 이주 소망
군자리는 산속 동네라서 감나무, 매실나무, 구지뽕나무, 엄나무, 오가피, 복분자 등 다양한 유실수와 달래, 냉이, 취나물 등 산채 나물들 및 한약재들이 즐비한 풍요로운 마을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적하고, 조용하고, 공기 좋고, 풍요로운 이 마을에 들어와 전원생활 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토지의 약 75%가 농어촌공사의 소유이므로 개인 토지가 거의 없다.
주민들은 이 마을에 들어와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정부가 땅을 불하해 줘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 오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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